발언/연구

목회자와 고목 나무

작성자
목회자1
작성일
2024.06.20

1. 목회자와 고목 나무

설교록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박영기 조사님이라는 분이 시골에서 심방을 하다가 갑작스런 비를 피해서 큰 둥구나무 밑으로 갔는데, 오래 된 큰 고목 나무라 둥치 가운데가 방처럼 커다랗게 파인 것을 보고 혼잣말로 군담을 했다고 합니다. ‘둥구나무야, 둥구나무야, 네가 목회를 얼마나 오래 했길래 이렇게 속이 다 썩었노?’ 이분은 목회를 잘한 분인데, 그래서 그런지 그랬다고 합니다.

 

2. 교인의 전화

전화벨이 울립니다. 교인 전화입니다. 순간 긴장이 됩니다. 좀 과장하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교인이 목회자에게 전화하거나 면담 신청을 할 때는 대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겼거나 아이가 아프거나 누군가 시험에 들었거나 하는 일들입니다. 좋은 일로 전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내일 주일 전도한 새 교인이 오는데 자리를 어떻게 해 주시면 좋겠다는 반가운 전화도 아주 가끔 있지만, 걱정스러운 전화가 대부분입니다.

환자가 몸이 아프니까 의사를 찾는 것이고, 젖먹이가 배가 고프거나 어디가 안 좋아서 엄마를 찾는 것이고, 양이 배가 고프거나 위험해지면 목자를 찾는 것이니, 교인이 어려워서 목회자를 찾는 것은 당연하고, 너무 많이 부족한데 목회자라고 생각하고 연락하고 찾아주니 참 감사한 일인데, 명색이 목회자라는 사람이 교인의 전화를 받고 긴장하고 가슴이 철렁하니, 주님 앞에 죄송하고 교인들에게는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3. 믿음 없는 병

백 목사님 생전 목회자나 열심 있는 교인 중에 신경성으로 위가 약해졌거나 간이 잘못되었거나 하면 ‘믿음 없는 병’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양심에 가책될 일 하지 않고, 해야 할 충성 다 했으면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면 되는데, 당면한 일을 두고 사람이 책임을 지고 기어코 뭔가를 하려고 하다가 뜻대로 안 되니 신경을 지나치게 써서 병이 생기니까 믿음 없는 병이라고 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긴장 스트레스가 몸의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것은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일입니다.

 

4. 성결과 충성과 믿음으로

신앙에 우연이나 돌발이나 인위적인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절대 예정을 믿는 사람에게는 상식입니다. 여기에 예외가 들어가는 순간 기독교의 일원론이 무너지게 되고, 일원론이 무너지면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가 무너져 버립니다. 모든 것이 예정이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나 예정 자체가 하나님의 영역이며 인간의 자유 의지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고 나면 예정을 핑계로 게으르고 나태할 수는 없습니다.

양심에 가책될 일 하지 않고, 해야 할 충성 다 했으면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사람의 할 일이며, 이것이 믿음이고, 이렇게 믿을 때 온유한 마음이 됩니다. 교인의 전화를 받으며 긴장하고 가슴이 철렁하는 것, 목회를 하면서 고목 나무처럼 속이 썩는 것은 일면 충성이 되지만, 하나님의 절대 예정에 대한 믿음과 인간의 성결과 충성의 면을 연결시켜 보면, 성결치 못했거나 충성치 못했거나 믿음이 없거나 셋 중의 하나로 볼 수밖에 없게 됩니다.

폭풍아 불어라 노암은 웃는다, 흑암아 외쳐라 반딧불은 춤춘다, 폭우야 부어라 대해는 굶었다’고 외치신 백 목사님의 시를 생각해 봅니다. 나 하나만 바로 되면 천하가 요동해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내용입니다. 교인의 전화를 받으며 긴장하고 가슴 철렁한 참 부족한 오늘의 자신을 돌아보며, 폭풍 앞의 노암처럼, 흑암 속의 반딧불처럼, 폭우를 담는 대해처럼, 믿음에서 나오는 넉넉하고 여유롭고 온유하게 성화된 그날의 모습을 소망해 봅니다.

전체 1

  • 2024-06-21 14:17
    모든것을 다수용 하라면서 자기는정작 안하면 뭐 죽이는것도 수용 칼으5ㄴ 들고 자기 위협해도 수용 주일 한번 어기고 출세 해서 앞으로 잘 햐면 그게 신앙 잔ㄹ 하는 그라 이란것도 수용 자기는 와 안하는고 다 긍휼을 배풀지 자기는 꽁꽁 싸매고 남들에게 긍휼을 배풀어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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