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연구

집회 중의 한 광고를 생각하며

발언
작성자
회원
작성일
2023.09.07

집회 중의 한 광고를 생각하며 


집회가 은혜 가운데 마쳐졌습니다. 태풍이 전국을 휩쓸었고, 집회 장소에도 마지막 날 오후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많은 비가 왔고 숙소에 물이 넘치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바람이 몰아친 구간도 있었지만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말씀의 은혜와 안보에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폭염 속에 집회를 위해 많은 수고를 해 주신 분들께도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번 집회 기간에 예년에 없었던 이런 광고가 있었습니다.

‘집회 때마다 함께 오셨던 분들이 먼저 가신 소식을 듣게 됩니다.

 

또 집회 때마다 평생 집회를 참석할 갓난아이들을 새로 보게 됩니다.

 

먼저 가신 분들의 빈 자리에 자기를 앉혀 보면 남은 인생을 복되게 살 수 있습니다.

 

새로 태어난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나보다 나은 신앙이 되기를 기도한다면 참 복이 됩니다.’

 

 


간단하게 해석해 보면,

항상 집회를 함께 참석하던 연세 많은 분들 중에 이번 집회에 보이지 않는 분이 있어서 알아보니 지난 몇 달 사이 혹은 지난 일 년 사이에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또 집회 때마다 새로 태어나는 갓난아기들을 보게 되는데 그 아기들은 특별히 탈선하지 않는 한 아마도 평생 집회를 참석할 것이고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금년에도 그런 아기들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나가신 분들의 그 자리에 자기를 앉혀서, 나도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남은 인생을 함부로 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신앙으로 살 수 있으니 복되게 사는 길입니다.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을 보면서 그들은 나보다 나은 신앙이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하면 그 역시 참 복이 될 것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마음이고 복 주실 자세입니다.


사람이 명철해도 그 입장에 서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 나이가 되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부모님의 심정을 알 수 없다는 것은 다 아는 상식입니다. 머리 좋은 것으로, 명철한 것으로, 끈기와 의지의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입장이 되어 봐야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동병상련이라는, 좀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의 말이 있습니다.

같은 이치로, 그 나이가 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젊은 청년의 열정과 자신감을 알 수도 느낄 수도 없듯이, 한창 젊은 청년들이 중년의 원숙함과 노련함을 알기 어렵고, 그들 역시 노년의 황혼을 향하는 그 심정을 알기도 어렵고 느끼기는 더 어렵습니다.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많은 입장에서 이번 집회 중의 광고, ‘먼저 가신 분의 그 자리에 나를 앉혀’ 생각해 봅니다. 그분들도 작년에는 한자리에 있었는데 금년에는 먼저 가시고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도 금년에는 한자리에 앉았는데 내년에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사람의 생사는 하나님께 달렸는데,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그럴 수 있는 때가 있지만, 노년을 향해 가다 보면 그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나도 내년에는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 느낌으로 집회를 지냈습니다. 오늘이 가장 젊을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이 가장 힘이 있는 때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이 가장 힘 있는 젊은 때이니 오늘이 가장 뭔가를 잘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오늘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오늘에 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롭고 복된 일입니다. 남은 때를 그렇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태어나서 이번 집회에 처음 참석한 우리 공회의 귀한 아이들, 평생 이 집회를 참석하면서 나보다 더 나은 신앙의 귀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소망하며 함께 기도합니다.

전체 1

  • 2023-09-08 06:31
    오늘은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
    그렇습니다. 읽고 보니 소망이 생깁니다. 오늘 할 수 있으면 오늘 해야지 더 늦추면 나이 때문에 안 될 듯합니다. 그런데 귀신은 조금만 더 즐겨도 되겠다며 이 귀한 소망을 방심으로 살짝 틀어 놓고, 긴장을 풀게 하고, 또 세상으로 눈을 뜨게 만들 듯합니다. 좋은 표현, 아름다운 말 하나에도 늘 귀신은 우리를 채 가기 위해 노리고 있으니 늘 양면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지 못하면 다시는 해 보려고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될지 모르니 얼른 일어 서서 오늘 가야 할 길을 다시 걸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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