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연구

울음의 깊이, 눈물의 무게

발언
작성자
공회원
작성일
2024.03.25

울음의 깊이, 눈물의 무게

 

 

1. 벧세메스로 가는 암소의 울음

법궤를 실은 수레를 끌고 벧세메스로 가는 암소가 있습니다. 새끼를 낳아서 기르던 중이라 젖이 나는 암소였습니다. 법궤 실은 수레를 끌고 가야 하므로 새끼를 떼 놓고 갑니다. 송아지는 가두어 두었다고 했습니다. 어미 소가 새끼를 떼 놓고 가니까 울면서 갑니다. 그런데 멈추지도 않고 뒤돌아가지도 않고 치우치지도 않고 목적지 벧세메스까지 바로 갑니다. 도착해서는 번제로 바쳐집니다.

일반적으로, 어미 소가 새끼를 두고는 갈 수 없습니다. 발을 버티고 안 갈 것입니다. 가다가는 뒤를 자꾸 돌아볼 것이고 머뭇거릴 것입니다. 되돌아오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그 암소는 멈추지도, 뒤돌아보지도, 치우치지도 않고 목적지를 향해서, 법궤를 끌고 그냥 갑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가르치시기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갈 수밖에 없고, 가야 하니까, 그런데 새끼를 두고 가야 하니까 울면서 갑니다.

이 소의 울음을 생각해 봅니다. 어미가 새끼를 두고 가는 그 심정, 안 갈 수 없어서 가기는 가지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한발 한발 떼고 갑니다. 울면서 울면서 가는 걸음입니다. 젖먹이 자식을 두고 사지로 가는 엄마의 발걸음일 것이고 심정일 것입니다. 그 소의 울음의 깊이는 어느 정도일까? 그 눈물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느끼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눈물의 무게

젖먹이 아기는 엄마만 안 보여도 웁니다. 세 살짜리 아기는 가지고 놀던 장난감만 뺏겨도 웁니다. 초등학생은 말다툼하다가 싫은 소리 하나 들으면 울고 살짝 맞아도 웁니다. 이런 울음의 무게는 가볍습니다. 중고등학생이 울면 그 울음은 젖먹이나 세 살짜리나 초등학생과는 다른 차원으로 살펴야 합니다. 어른이 울면 초상이 났거나 그에 버금가는 큰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눈물은 눈물샘을 자극하면 나온다고 합니다. 슬프면 눈물이 나고 억울해도 눈물이 납니다. 너무 기뻐도 눈물이 나고 감격해도 눈물이 납니다. 눈물은 그 원인과 종류가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눈물이라도 그 원인에 따라, 눈물 흘리는 사람에 따라 그 눈물의 무게는 천양지차입니다.

피상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속의 본질은 안 보고 겉만 보고 판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을 시청각적으로 눈물샘을 자극해서 흐르는 눈물, 이런 눈물이 피상적인 눈물입니다. 그 울음, 그 눈물은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슬픈 드라마를 보고 우는 울음, 감동적인 영상 장면을 보면서 우는 울음과 눈물은 그 울음도 눈물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것은 장면이 바뀌면 눈물도 없어지고 바로 웃음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3. 예수님의 눈물

예수님은 세 번을 우셨습니다. 죽은 나사로를 두고 마리아와 대화하시던 중에 눈물을 흘리십니다. 인생을 미혹시켜 하나님과 끊어지게 하고 영원히 멸망케 한 마귀에 대한 통분의 눈물이며, 그 마귀에게 미혹받아 영원히 죽은 인생이 그 미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신 구주 앞에서도 주관과 자율적인 모습을 보이는 불쌍한 인간에 대한 민망의 눈물로 백 목사님은 해석하셨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보고 우셨습니다. 이스라엘의 범죄로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도록 성전이 훼파되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비참하게 되어질 그 고통을 당시 성전을 대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에서 미리 보시고 우신 것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하나님의 목적인 우리 대속의 역사 마무리를 앞두고 심한 통곡으로 간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울음에는 하나님과 인간의 영원한 구원과 멸망의 관계가 담겨 있습니다. 그 울음, 그 눈물에 하나님이 연관되어 있고, 인간의 구원과 멸망이 들어 있고, 영원이라는 시간과 공간이 들어 있습니다. 그 울음의 깊이, 그 눈물의 무게는 무한입니다. 예수님의 울음과 그 눈물은 인간의 사고로 측량할 수 없고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이와 무게가 있습니다.


4. 다윗의 울음과 눈물

성경에는 여러 인물의 많은 눈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름대로 다 원인이 있고 의미가 있지만, 그중에도 다윗의 울음과 눈물은 특별합니다. 다윗은 성경 인물 중에 가장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었는데 가장 많이 울었고 눈물을 많이 흘린 사람입니다. 범죄한 후 하나님이 아이를 쳤을 때는 7일 밤낮을 금식하고 울었습니다. 암논이 못된 짓을 하고 압살롬이 암논을 죽였을 때 다윗과 주변 사람들이 대성통곡을 했는데, 다윗의 울음은 다른 사람들과 달랐습니다. 압살롬이 반역하고 요압이 압살롬을 죽였을 때 다윗은 압살롬의 이름을 부르면서 비통하게 울었습니다.

다윗의 모든 울음은 회개의 울음이었습니다. 그 울음의 깊이는 심히 깊었고, 그 눈물의 무게는 무거웠습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낱낱이 돌아보며, 자신의 죄로 인해서 죽은 아이와 자식들의 골육상쟁과 자식이 아비를 향해 칼을 겨누는 패륜을 보며, 그 모든 원인이 자기 때문인 줄 알았기 때문에 다윗은 속으로도 울고 겉으로도 울었습니다. 다윗의 울음의 깊이와 눈물의 무게는 참으로 깊었고 무거웠습니다. 그 눈물들이 다윗의 평생을 하나님의 뜻에 합한 사람 다윗으로 살게 했습니다.


5. 성경 인물들의 눈물

‘처녀 시온의 성곽아 너는 밤낮으로 눈물을 강처럼 흘릴지어다 스스로 쉬지 말고 네 눈동자로 쉬게 하지 말지어다’(애가2:18). 망해가는 이스라엘을 보는 예레미야의 눈물이었습니다. 이런 눈물들이 모여서 바벨론 70년 이후의 소망이 있게 했습니다. 이 말씀을 의역하여 백 목사님은 ‘밤낮으로 회개의 눈물을 강처럼 흘릴지어다 주님의 진노와 징계를 보는 눈동자를 쉬지 말지어다’라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액자로 걸어놓고 새기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 부인하고 심히 통곡했습니다. 평생에 닭 우는 소리만 들으면 그렇게 울었다는 말이 전해옵니다. 그 울음, 그 눈물이 베드로를 사도로 복음을 전하며 평생을 충성하고 마지막에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예수님 발을 씻었습니다. 눈물로 예수님 발을 씻은 것입니다. 마리아의 이 눈물은 회개의 눈물, 구주 예수님에 대한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었을 것입니다. 이 눈물의 무게는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받은 구원의 무게입니다. 이 눈물의 무게를 어떻게 측량할 수 있을까?


6. 눈물의 가치

눈물은 천국 가는 노잣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물은 천국 가는 비용이라는 뜻입니다. 눈물은 미래의 자양분이 됩니다. 오늘에 눈물이 있는 만큼 미래가 있습니다. 오늘의 눈물은 기쁨과 영광의 미래를 만듭니다. 눈물이 없는 사람에게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눈물로 기도하는 어머니의 자녀는 잘못되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지금도 교회마다 눈물로 기도하는 종들이 있습니다. 그 종들의 그 눈물이 이 노선을 유지하며 이 시대를 밝히는 배후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강퍅하고 메마른 우리의 눈에 눈물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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