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연구

아름다운 이름

발언
작성자
공회원
작성일
2023.08.21

아름다운 이름


1. 아름다운 이름과 보배로운 기름

전7:1, 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다고 말씀합니다. 이름은 세월 속에 만들어지는 것이고, 보배로운 기름은 당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귀한 물질을 말합니다. 향유를 말함으로 볼 수 있는데 향유는 값이 아주 비쌉니다. 예수님 발에 부은 향유 한 옥합을 3백 데나리온으로 말했습니다. 한 데나리온은 일용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니까 3백 데나리온이면 10개월치 월급으로 아주 비싼 것입니다. 그 비싼 보배로운 기름보다 아름다운 이름이 낫다고 말씀합니다. 아름다운 이름은 명예를 말하는 것이고, 잠언 22장에도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 ‘이름’의 의미

이름이란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서 붙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주 피상적인 설명입니다. 이름이라는 단어의 성경적인 의미는 그 존재의 특성 즉 그 존재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 안에는 그 이름을 가진 존재의 특성이 들어 있습니다.

‘돌맹이’는 주먹만 한 정도의 크기로 단단한 물체를 말합니다. ‘모래’는 좁쌀만 한 크기로 많이 모여 있는 것들인데 뭉쳐지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진흙’은 물씬물씬하지만 햇볕에 바르면 돌처럼 단단해지는 성질이 있습니다. ‘소’는 우직합니다. 미련한 것 같지만 무언의 충성이 있습니다. ‘양’은 순종의 동물입니다. ‘염소’는 시기가 많은 고집불통이라고 합니다. ‘남자’는 주격과 책임을 의미합니다. ‘여자’는 남자에게서 나왔다는 뜻입니다.

‘하늘’은 궁창 즉 공간입니다. ‘바다’는 모인 물을 말합니다. 해, 달, 별… 모든 존재는 그 존재만이 가진 특성에 따라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붙이신 이름도 있고 아담이 붙인 동물들의 이름도 있습니다. 이름 없는 존재는 없습니다. 처음 발견된 동식물이나 어떤 물질도 하나님께서 붙여 놓으신 이름이 있습니다. 사람이 몰랐고 모를 뿐입니다.


3. 이력이 만드는 이름

모든 존재가 이름이 있듯이 모든 사람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이란 그 존재의 특성, 정체성을 나타내는 표현이듯이, 사람의 이름은 세월 속에 그 사람의 이력을 담게 됩니다. 이력이란 그 사람의 살아간 흔적을 말합니다. 눈 위를 걸어가면 발자국이 남듯이 사람의 생애는 흔적을 남깁니다. 그 흔적이 곧 그 이름이 됩니다. 태어난 아기에게 처음에 짓는 이름은 부모와 집안과 주변 여러 상황을 함께 살펴서 이름을 정합니다. 이름을 정할 때는 대개 그 이름 속에 이름처럼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습니다. 제대로 지은 이름은 다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름을 지을 때는 여러 면을 고려하면서 소망을 담아 정하지만, 그 이름으로 살아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그 이름에는 그가 살아가는 흔적이 따라다니게 됩니다. 살아가는 과정, 흔적의 어떠함에 따라 그 이름에 대한 평판이 달라지게 됩니다. 좋게 잘 살면 이름이 좋게 되고, 살아가는 모습이 험하고 추하면 이름도 험하고 추하게 되어집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정도 차이는 있을지라도 모든 사람의 모든 이름은 이런 과정, 이런 흔적이 따라다니며 이름에 대한 평판이 정해지게 됩니다.


4. 아름다운 이름

‘예수’라는 이름은 구원이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에는 도성인신, 사활의 대속의 무한한 사랑과 희생이라는 공로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 되신 사랑의 희생의 역사, 사활의 대속 공로를 베푸신 사랑의 희생의 역사가 들어 있는 이름이 ‘예수’입니다. 천지에 있는 이름 중 귀하고 높은 이름, 나시기 전에 지은 그 이름 예수입니다. 도성인신과 사활의 대속 공로로 택자를 영원한 멸망에서 건지신 이름이 ‘예수’입니다. 따라서 ‘예수’의 이름과 예수의 ‘공로, 사활의 대속’은 같은 뜻이 됩니다. 이름 중에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 예수’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름은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이름이 됩니다. 예수님의 걸음이고 예수님이 이루신 공로인데 그 걸음 그 공로가 택자를 구원했으며, 그로 인해 하나님 아버지께 영원토록 영광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성자 예수님이 하신 일이 성부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까지 영광스럽게 한 것입니다. 아들의 역사, 아들의 이력, 아들의 공로의 그 이름이 아버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한 것입니다. 이름이란 이런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윗의 이름도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다윗입니다. 다윗의 이름에는 대개 아버지 이새가 들어갑니다. 이새는 특별한 것이 없는 사람인데 다윗을 말할 때는 꼭 ‘이새의 아들 다윗’이라고 합니다. 다윗이 특별하니 이새까지 특별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름입니다. 다윗의 아름다운 이름에 이새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나오미의 이름에는 며느리 룻이 포함됩니다. 이방 여인인 며느리를 잘 가르치고 인도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삼고 하나님의 구원을 받게 한 그 위에 예수님 조상의 반열에까지 세웠습니다. 현숙한 룻의 이름에도 나오미가 빠질 수 없습니다. 룻의 이름에 보아스도 빠질 수 없습니다. 나오미의 이름에 룻이, 룻의 이름에 나오미와 보아스가, 보아스의 이름에 룻이 함께 들어 있어 각자의 이름이 서로의 이름을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이름이란 이런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남선이라는 이름에 백영희라는 이름이 있어서 주남선의 이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백영희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주남선의 이름은 많이 묻혔을 것입니다. 백영희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백영희의 생애, 백영희가 걸어간 신앙 걸음의 이름이 백영희입니다. 백영희라는 그 이름을 더욱 아름답게 빛나게 만드는 또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그 이름 때문에 백영희라는 이름이 더 빛나고 아름답게 되고 있습니다. 그 이름이 없었다면 백영희의 이름 역시 많이 묻혔을 것입니다. 반대로, 백영희의 이름을 부끄럽게 만드는 다른 이름들도 있습니다.


5. 이름의 또 다른 면

다윗의 아름다운 이름 때문에 이새의 이름까지 아름답게 되었는데, 반면에 다윗의 이름에는 압살롬이 들어 있습니다. 다윗의 이름에 압살롬은 빠질 수가 없습니다. 압살롬의 패륜, 압살롬의 반역이 다윗의 이름에 큰 누가 되었습니다. 다윗의 아픈 손가락이 되었습니다. 암논이라는 이름도 다윗의 이름에 붙어 있습니다. 암논의 못된 짓이 다윗의 이름 한쪽을 참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들의 원인에는 다윗의 이력이 들어가 있습니다. 떼려야 뗄 수가 없는 흔적이며 이력이며 이름입니다.

노아의 이름은 위대합니다. 2천년 인류 역사를 홍수로 뒤집어엎고 인류를 완전히 새로 시작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홀로 쓰임 받은 위대한 종입니다. 그런데 그 위대한 이름에 함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함이라는 이름은 노아의 이름에 참 좋지 않은 흠이 되며 노아의 아픈 손가락이 됩니다. 함이라는 그 이름에도 노아의 이력이 들어 있습니다. 떼려야 뗄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살아서 만드는 나의 이름이 나 하나의 이름으로 그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걸어간 나의 인생 흔적이 내 이름을 만드는 동시에 나와 관련된 주변의 여러 이름들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내가 나의 흔적을 깨끗하게 아름답게 남기는 만큼 내 이름도 아름답게 되고, 내 이름이 아름다운 만큼 나와 연관된 이름들까지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내 이름이 추해지면 나와 연관된 여러 귀한 이름들까지 추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름은 참 중요합니다. 과연 아름다운 이름은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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