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公)과 사(私)
공(公)과 사(私)
1. 자기를 부인하라는 말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직접 가르치실 때,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라’고 하셨습니다. 공회 교인들은 ‘자기 부인’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고 지금도 많이 듣고 있을 것입니다. 그 자기가 어떤 자기를 의미하는지는 굳이 여기서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주님을 따라서 주님과 같이 되는, 기독교 구원의 가장 기본이며 첫 출발은 바로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지 않고는 신앙 걸음을 제대로 걸어갈 수가 없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은 그 원인이 바로 ‘부인하지 않은 자기’ 때문이었습니다. 건설구원, 성화구원은 자기를 부인하는 그때부터 비로소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공(公)과 사(私), 자기 부인은 책임이며 의무
1) ‘공과 사’라는 말의 의미
‘공과 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입니다. 공(公)은 공공이고, 사(私)는 사사로운 것을 말합니다. 모두가 아는 말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공이란 사가 속한 주체라 할 수 있고, 사는 그 공에 속한 개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공과 사는 뗄 수 없는 관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공은 사를 보호하고 살펴야 하고, 사는 자기가 속해 있는 공을 생각하고 위해야 합니다. 공이 사를 살피지 않고 소홀히 하고 버려두거나 사가 공을 버려두고 혼자 따로 놀면 그 단체는 결국 부서지고 무너지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가 바로 ‘부인하지 않은 자기’입니다.
2) 예를 들면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이루는 가정이라는 사랑의 세계가 있습니다. 가정은 공이고 가정을 이루고 있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은 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그 가족 전부의 관계가 가정입니다. 가정이라는 공은 사가 되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피고 보호해야 합니다. 가정이라는 세계, 가정이라는 울타리의 책임이며 의무입니다. 가족 개개인은 개인보다 가정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이 역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이며 의무입니다. 주체가 되며 공이 되는 가정이 사인 동시에 구성원인 가족 한 사람을 소홀히 하거나 차별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구성원이며 사가 되는 가족 개개인이 공인 가정 전체를 소홀히 해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잘못되면 콩가루 집안이 됩니다.
교회로 범위를 넓히면 교회는 공이고 교인은 사가 됩니다. 이때 교인이라는 표현 속에는 교역자와 그 가족도 포함이 되어야 합니다. 은사교권과 기본교권으로 구분할 때는 교역자와 교인을 구분하지만, 공과 사로 구분하는 여기서는 교역자 역시 교인의 한 사람으로 사가 되는 것입니다. 장로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교회가 공이면 교인은 사가 되는 것이니, 교회는 교회의 일원인 사가 되는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피며 챙겨야 하고, 교인은 공인 교회를 섬기며 위해서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며 의무입니다. 이런 이치를 모르고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 신앙들은 세월 속에서 길러가야 하고, 자라가면서 이렇게 되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의 할 일이며 앞선 분들의 책임과 의무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는 어린 신앙들은 결정권을 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교회가 공이니, 교회는 교회만을 생각하고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사를 살피지 않으면 교회로서의 존재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 됩니다.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교인이 자기가 속한 공이 되는 교회를 생각지 않고 위하지 않으면 이 역시 교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공회와 개교회와의 관계도 같습니다. 그리고, 이 원리를 가장 잘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신 것이 사람의 몸입니다. 몸은 공이고 몸의 지체는 사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하나님의 몸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안 믿는 세상에서도 어느 단체든지 이 원리가 제대로 적용되면 어느 회사나 사회나 국가나 심지어 전 인류까지도 인류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세상이 될 수 있는데, 하나님은 없고 천하 모든 사람이 다 각각 자기가 하나님이 되어 있는 세상이며, 갈수록 이것이 심화되어 점점 악으로 치닫고 있는 세상에서 이 원리 적용은 애초에 꿈도 꿀 수 없는 것입니다.
3. 하나님과 관계에서 공과 사
가정과 교회와의 관계에서 공과 사를 생각해 봤습니다. 같은 이치로 하나님과 우리 관계를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공이고 우리는 모두 사가 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의 근원이시며 전부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완전자이시므로 실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공으로서의 역할을 완전하게 하십니다. 사를 위해서 당신의 전부를 다 바치셨습니다. 교리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이 사가 되는 우리를 위하신다기보다는 완전이신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불완전은 당연히 완전을 위해야 살아남으며 완전을 향할 수 있고, 완전 역시 완전을 중심으로 불완전을 위해야 불완전을 완전으로 길러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가 되는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대응 역사는 완전합니다. 흠과 점이 없습니다. 따라서, 문제는 사가 되는 우리가 문제입니다. 사는 공에게서 나왔고 공에게 속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나왔고 하나님에게 속해 있습니다. 마땅히 하나님이 전부가 되어야 하며 하나님만을 위해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이 공이신 하나님께 속해 있는 사인 우리가 할 일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사가 되는 내가 사인 나를 생각하고 공이신 하나님을 생각지 않으면 공과 사의 관계인 하나님과 나 사이는 끊어지는 것이고, 그 순간 불완전한 나는 건설구원의 기능적으로 영원한 사망이 되는 것입니다.
백 목사님께서 생전에 가장 많이 말씀하신 이름이 ‘하나님’이고, ‘하나님만’입니다. ‘하나님만’을 평생 노래 불렀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믿고 하나님께만 순종하고, 하나님만 기쁘시게, 하나님만 영화롭게, 하나님만 존귀하게 … 이것이 공이신 하나님께 속해서 사가 되어 있는 우리 할 일의 전부이며, 이 길을 찾아가고, 이 길을 찾았을 때 이대로 행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생활의 첫 출발이 사인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13737 |
개혁주의 신학과 공회신학의 관계(연결성)
(2)
13737
|
Calvin-Pkist
|
2023.11.25
|
Calvin-Pkist | 2023.11.25 | 0 | 123 |
13723 |
예배와 구원
(1)
13723
|
공회원
|
2023.11.22
|
공회원 | 2023.11.22 | 0 | 75 |
13660 |
반사의 여러 면을 살펴보면
13660
|
반사
|
2023.11.07
|
반사 | 2023.11.07 | 0 | 107 |
13651 |
신령한 세계를 보는 방법
13651
|
공회원
|
2023.11.03
|
공회원 | 2023.11.03 | 0 | 112 |
13687 |
![]()
13687
|
공회원
|
2023.11.14
|
공회원 | 2023.11.14 | 0 | 122 |
13705 |
![]()
13705
|
공회원2
|
2023.11.17
|
공회원2 | 2023.11.17 | 0 | 124 |
13630 |
나는 소경이다
13630
|
공회원 2
|
2023.10.31
|
공회원 2 | 2023.10.31 | 0 | 117 |
13578 |
예수님의 선 – 선의 정의를 중심으로
(14)
13578
|
공회원
|
2023.10.15
|
공회원 | 2023.10.15 | 0 | 273 |
13498 |
의견
(3)
13498
|
교인66
|
2023.09.25
|
교인66 | 2023.09.25 | 0 | 256 |
13488 |
설교자가 하기 쉬운 착각
(1)
13488
|
공회원
|
2023.09.24
|
공회원 | 2023.09.24 | 0 | 243 |
13470 |
범사 감사 > 사람에 대하여 > 4가지 감사
13470
|
공회원2
|
2023.09.20
|
공회원2 | 2023.09.20 | 0 | 167 |
13463 |
연구에 대하여(이동-관)
13463
|
이름
|
2023.09.19
|
이름 | 2023.09.19 | 0 | 147 |
13457 |
범인(凡人)과 비범인(非凡人)의 차이
13457
|
공회원
|
2023.09.16
|
공회원 | 2023.09.16 | 0 | 215 |
13424 |
집회 중의 한 광고를 생각하며
(1)
13424
|
회원
|
2023.09.07
|
회원 | 2023.09.07 | 0 | 227 |
13415 |
"공산당 지지 먼저" 중국에는 종교자유가 없다. 우리의 앞날 대비하며
13415
|
공회원
|
2023.09.05
|
공회원 | 2023.09.05 | 0 | 195 |
13386 |
[정약용] 지방 수령이 썩으면 백성은 탄식한다.
(1)
13386
|
교인
|
2023.08.23
|
교인 | 2023.08.23 | 0 | 207 |
13382 |
아름다운 이름
13382
|
공회원
|
2023.08.21
|
공회원 | 2023.08.21 | 0 | 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