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구남단1

이 노선의 내면과 외면

구남단1
작성자
서기
작성일
2013.05.19
1977년에 홍순철 목사님이 돌아 가셨습니다. 그 때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저는 대학교 2학년의 청년으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릴 때였습니다. 묘를 파러 갔을 때 양진근 집사님이 삽을 들고 주로 일을 했고 주변에 대티고개 청년방 사람들이 수고를 했습니다.

1982년에 전성수 목사님이 돌아 가셨을 때도 저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 분은 제게 '백영희'를 가르친 분입니다. 시골 교회 청년에게 '백영희'라는 존재를 설명했고 그 설명을 다 알아 듣지도 못하고 그냥 시골 순수한 청년이어서 멋 모르고 찾아 나섰습니다.

1983년에 추순덕 집사님이 돌아 가셨을 때까지도 저는 그 의미를 몰랐습니다. 너무너무 아까운 공회의 제일의 일꾼 충신 실력가 기둥들이 차례로 가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목사님의 표정과 표현에서 얼마나 큰 인물들인지 간접으로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1987년 8월 15일에 서영준 목사님이 돌아 가실 때, 저는 그 때가 되어서야 좀 알았습니다. 그 날 그 순간 저는 백 목사님 사후는 생전과 그냥 다른 것이 아니라 절망이나 황폐함이 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단, 이 노선의 외부 모습을 기준으로 그렇게 보았습니다. 이미 이 노선의 내용은 이 땅 위에 어떤 역사나 운동이나 어떤 종류의 인물에 따라 부침 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구름 위를 나는 항공기에게는 지상의 모든 기상과 변동에 상관이 없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노선의 교훈과 교리와 역사적 의미는 외부의 비판과 압박이든 세상과 사회의 변동이든 심지어 공회 내의 어떤 상황에 상관이 없는 곳을 향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문제는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이 복음이 이스라엘이라는 지역과 유대인이라는 인물들이 함께 하거나 중심이 되거나 최소한 그 일부라도 되면 좋겠는데 그 곳에서 그들로 시작한 이 복음이 그들과 그 지역과는 아주 무관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방 나라의 이방인들에 의한 괴이한 이단일 뿐입니다.

지금 한 사람에 의지하여 따라 갈 수 있을 정도의 인물들은 서영준 목사님을 마지막으로 다 데려 가셨으나 그래도 몇몇이 힘을 합하면 어느 정도 지탱하며 앞 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한 사람은 침례교로 가 버렸고, 한 사람은 공회를 떠났다가 최근에 돌아 온다는 말은 들리나 호적의 재등록이지 내용은 아니고, 한 사람은 공회 내를 굳건이 지키나 목사님 가실 때부터 이미 버린 사람이었습니다. 아깝기 그지 없는 인재들이나 이미 그들은 벌써 포기를 했고, 그래도 한 분은 변치 않을 분이어서 서로 멀리 떨어 져 있어도 늘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건강이 보태 지지 않는다는 소식입니다. 작년 12월에 소식을 듣고 반 년째 제 모든 기도의 절반은 그 분의 회복을 위한 기도입니다.

이 노선의 앞 날과 이 노선이 주님 오실 때까지 외부 모습까지 유지하고 발전하는 가운데 주님을 맞을 수 있도록, 이 곳의 저희들만 가지고는 자신이 없고 유약하니 저 쪽의 기둥을 두사 양 쪽이 함께 나갈 수 있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 쪽에 계신 분의 건강보다는 이 쪽이 감당할 수 없으니 이 쪽을 위한 마음이 더 다급합니다. 저 쪽에 계신 분을 위한 기도는 당연한 도리요 의무요 말씀이기 때문에 의무와 책임으로 하는 면이 강합니다. 형제 사랑의 마음과 동기가 더 강해야 하는데 세월 속에 또 여러 일들이 있었고 제 신앙의 차원이 아직도 어린 아이여서 그렇지를 못합니다. 이 간절한 기도도 그 깊은 중심을 본다면 저를 위한 기도입니다. 그래도 이만큼 열심히 간절히 기도할 수 있는 면이 신기할 뿐입니다. 평소 말하는 것보다 실제 일을 닥쳤을 때 자기의 깊은 속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이 노선의 외부 유지를 주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는가? 이 중대한 문제로 기도하며, 간구하며, 지켜 보며, 저로서는 외부 모습까지 좋은 것으로 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그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이 노선을 위한 길에 희생하고 수고하고 바치고 걸어 온 것은 제 경험상 복이 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전체 0

전체 56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3134
1 이미지
13134 | pkistas@gmail.com | 2023.06.01
pkistas@gmail.com 2023.06.01 0 37
6014
총공회 소식지 발간 책임자에게
6014 | 서기 | 2014.01.02
서기 2014.01.02 0 476
6015
위치, 책임, 처신, 인사...
6015 | 서기 | 2013.12.31
서기 2013.12.31 0 373
6016
폐허 된 세계문화유산 - 백년 전의 불국사 모습
6016 | 서기 | 2013.12.24
서기 2013.12.24 0 401
6017
송종섭 목사님의 경제 생활
6017 | 서기 | 2013.12.22
서기 2013.12.22 0 483
6018
공회의 소송금지원칙보다 더 새끼양 원칙도 있습니다.
6018 | 서기 | 2013.12.12
서기 2013.12.12 0 418
6019
갈수록 감사, 살필수록 감사
6019 | 서기 | 2013.12.04
서기 2013.12.04 0 354
6020
백 목사님께 그 이름 사용을 감사하며
6020 | 서기 | 2013.11.13
서기 2013.11.13 0 378
6021
공회 가입과 탈퇴 자료
6021 | 서기 | 2013.11.07
서기 2013.11.07 0 390
6382
자료를 올린거 같으면 확실하게 올리시든지
6382 | | 2013.11.09
2013.11.09 0 474
6383
'관련 내용의 전부가 아니며'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6383 | 서기 | 2013.11.09
서기 2013.11.09 0 371
6380
공회 가입과 탈퇴 자료
6380 | | 2013.11.14
2013.11.14 0 422
6381
오타입니다.
6381 | 서기 | 2013.11.15
서기 2013.11.15 0 401
6022
감출 과거였던가?
6022 | 서기 | 2013.11.02
서기 2013.11.02 0 536
6023
왜 신앙의 자손과 혈육의 자손은 한 몸에 받지 못할까?
6023 | 서기 | 2013.10.11
서기 2013.10.11 0 377
6024
공회를 스친 노무현 정권의 동업자
6024 | 서기 | 2013.10.09
서기 2013.10.09 0 504
6025
감격스런 날 - 백영희 전기서를 손에 쥐고
6025 | 서기 | 2013.09.28
서기 2013.09.28 0 375
6026
1990년 11월 19일, 그 긴박했던 순간
6026 | 서기 | 2013.09.15
서기 2013.09.15 0 441
6027
서울대 출신 목회자
6027 | 서기 | 2013.09.08
서기 2013.09.08 0 1168
6028
'합정동교회'
6028 | 서기 | 2013.08.31
서기 2013.08.31 0 422
6029
신앙의 지분과 대가
6029 | 서기 | 2013.08.15
서기 2013.08.15 0 341
6030
2013년, 목사님 사후 집회 24년 차를 맞아
6030 | 서기 | 2013.08.14
서기 2013.08.14 0 358
6031
공회의 예배 전부 시간
6031 | 서기 | 2013.07.27
서기 2013.07.27 0 400
6032
바른 길인가, 엉뚱한 길인가
6032 | 서기 | 2013.07.20
서기 2013.07.20 0 341
6033
53회의 '과거사 회개' 운동을 감사하며
6033 | 서기 | 2013.07.04
서기 2013.07.04 0 470
6034
노선과 소속은 생명보다 귀한 것
6034 | 서기 | 2013.07.03
서기 2013.07.03 0 369
6035
매일 기도 제목 중에서
6035 | 서기 | 2013.06.28
서기 2013.06.28 0 352
6036
모두, 여호수아가 되라!
6036 | 서기 | 2013.06.23
서기 2013.06.23 0 390
6037
다른 준비는 좀 되었는데
6037 | 서기 | 2013.06.21
서기 2013.06.21 0 373
6038
남정교회 서정교회는 서부교회로 합했으면
6038 | 서기 | 2013.06.12
서기 2013.06.12 0 478
6384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6384 | 반론자 | 2013.06.17
반론자 2013.06.17 0 379
6039
오늘 장례식 순서 맡은 분들께
6039 | 서기 | 2013.06.06
서기 2013.06.06 0 458
6385
이 노선의 3 대 기관
6385 | 서기 | 2013.06.07
서기 2013.06.07 0 344
6040
소수 정예
6040 | 서기 | 2013.05.22
서기 2013.05.22 0 394
6041
이 노선의 내면과 외면
6041 | 서기 | 2013.05.19
서기 2013.05.19 0 390
6042
설교록 - 성경을 위한, 성경 때문에
6042 | 서기 | 2013.05.03
서기 2013.05.03 0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