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인물] 김증한교수님에 대해 궁금합니다.

직원내부용
작성자
#791
작성일
2020.03.24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틈날때마다 이곳에 들어와 정말 많은 은혜, 또 많은 것을 배워가는 어린 공회원입니다.

제가 법학을 공부하다보니 김증한교수님에 대한 글을 접할때가 있어 그분의 약력을 보니 예수교 장로회 한국총공회 사직동교회 장로님으로 계셨다는것을 알고 무엇보다 같은 총공회에 계셨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웠습니다.

세상에서 평가하는 그분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책을 찾아봤지만 신앙으로서의 그분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바쁘신 중이라도 짧은 답변이나마 부탁드립니다.

 

 

 

질문 : 2002-05-22 11:50:26 어린공회원
출처 : 문의답변 791
제목분류 : [~인물~김증한~]
내용분류 : [-인물-김증한-]

 



 

답변 : 2002-05-22 15:56:48 yilee [ E-mail ]

 

 

 

백목사님 관련 특별 인물 (*5.23. 내용 추가)

백목사님 관련 특별 인물을 세상 기준에서 살펴보는 글이 되겠습니다. 자세한 집안 소개 등은 /초기화면/총공회/내부/총공회관련자료/인물편/'최기주 최금주' 편에 올리겠습니다. 여기서는 '백목사님 관련 인물'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과 간단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1.백영희목사님과 관련된 세상 여러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①백목사님의 서부교회 초기는 세상 잘난 인물로 가득했었습니다.

백목사님의 서부교회 부임 초기에 해당되는 1952-60년 기간은 백목사님을 적극적으로 따르는 교인들의 구성이 대단히 상류층 지성인으로 가득하였습니다. 고신교단 내 최고의 지성인과 유명인들로 서부교회는 가득하였고 서부교회 청년 학생회 역시 신앙과 함께 세상적으로 실력있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일반 교인 중에서도 가장 핵심 인물들 중에서 국가적으로 유력한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은, 백목사님이 서부교회에 부임하던 1952년은 6.25전란 중이었고 당시 피난 정부가 서부교회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인물들이 서부교회 앞에 다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물들이 평소에는 평범한 신앙들이었으나 전란의 극한 상황에서 도덕적 설교나 하던 일반 교회와 달리 늘 생사를 초월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야 하는 교훈만으로 평생 일관하던 백목사님에게 받는 은혜는 그들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었고 그런 특별한 관계로 맺어진 은혜관계였기 때문에 오늘에 상상할 수 없는 신앙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②백목사님이 목회의 방향을 조금 바꾸셨다면, 학계 정계 재계를 두루 휘하에 둘 수 있었습니다.

변영태국무총리 가정을 비롯하여 국세청장 가정, 유한양행, 국내 철학계 최고 석학 가정 등이 백목사님과 가졌던 인연은 특별했습니다. 대림그룹의 집안이며 이재영국회의장의 사촌 이재순목사님의 가정 역시 다 그런 범주였습니다. 자유당시절 변영태총리 부인 이영민집사님은 5개장관 부인들과 함께 부산에 있던 목사님을 비행기로 모셔서 서울에서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도록 제의한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복음 운동에 세상 어떤 특별한 것이 인정되는 경우를 전혀 차단하시기 때문에 특별인의 이런 초청을 거절하게 됩니다. 백목사님은 이 나라 최고위층을 회원으로 가지는 고급목회를 원하셨다면 오늘 영락교회나 충현교회을 능가하는 기독교계의 총수로 군림했을 것이라는 것은 조금이라도 목사님의 초기 역사를 아는 분들은 다 인정하는 바입니다.

③목사님의 목회는 교인이 되려면 교회의 교인 중 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백목사님의 목회 방향은 일반 교회와는 달리 세상에서 특별한 위치를 가진 사람들을 전혀 고려치 않고 신앙관계로만 상대합니다. 결과적으로 세상에 너무 미천한 입장에 있던 분들은 교회 안에서 지나치게 기고만장하게 된다는 폐단이 있고 반대로 세상의 특별한 위치를 가진 사람들은 교회가 의도적으로 사람을 멸시한다고 심한 모멸감을 느끼게 된다는 지적을 종종 받습니다. 물론 이런 반응은 백목사님의 목회가 모든 교인을 꼭같은 교인으로만 상대하기 때문에, 교인 중 양극단에 있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입니다.

어쨌던 백목사님의 평생 목회길이 이러했기 때문에 서부교회는 세상에서 특별한 점이 있는 분들은 오기도 어렵고 왔다가도 곧 이탈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반대로 세상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은 어느 교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도되고 있었습니다. 어느 한 부류의 사람들을 전도한다는 것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부교회는 지겟꾼 노가다 행상하는 교인들로만 가득하게 된 이유입니다.

서울의 유력 인물들이 목사님을 서울로 모시려고 그렇게 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결국 다른 교회로 이동하게 된 사람, 또한 교회 안에서는 세상 모든 잘난 면을 없이하고 오직 교인으로서만 예수를 믿도록 한 것 때문에 섭섭해서 이동되는 사람 등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목사님은 하나님을 잡지 사람을 잡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붙들 수 있는 분들을 수없이 놓치게 됩니다.

2.모든 어려움을 전부 감수하고 끝까지 백목사님의 신앙노선을 지킨 분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①최기주 최금주집사님 가정이 있습니다.

평생에 백목사님 신앙노선을 지키다가 돌아가신 분들입니다. 제천 남천교회를 개척하여 충청 지역 총공회 신앙노선의 교회가 출발하게 했고 충청지역 전체 교회의 중심이 되었던 분이 최기주집사님입니다. 그 동생인 최금주집사님은 피난시절 백목사님 집회에 언니되는 최기주집사님을 전도하여 믿게 하였고 서울로 환도하여 원일교회 청량리교회를 출발하는 중심에 서서 서울지방의 총공회 교회의 중심으로 끝까지 살았던 분입니다.

②김교수님은 초기에는 신앙 가정에 소속한 일반 신앙으로, 후기에는 신앙인으로 살았습니다.

최기주집사님의 제일 큰 사위가 김증한교수님이고 둘째 사위가 구전교회 우현룡목사님, 세째 사위가 송종섭목사님입니다. 사직동교회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1976년 김교수님이 '백목사님은 법학에 대한 상식이나 배운 바가 전혀 없는데도 저렇게 법학적일 수가 있느냐!'고 감탄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정도입니다. 1980년대 후반에는 부산 동아대학교에서 대학의 명운을 걸고 그분을 초빙하여 부총장으로 임명했었는데 부산에 있을 때는 서부교회를 출석하고 있었습니다. 백목사님이 설교 때 초등학생처럼 질문하는 대목도 더러 설교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시 수술을 하게 되었고 수술이 끝나자 죽는 길에는 가족도 아무도 함께 할 수 없더라 하나님께 기도하고 수술실로 들어갔다며 이제 살려주셨으니 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도를 해야겠다'고 하였고 이후 캠퍼스 연구실에서 방문하는 이들에게 전도를 하게 되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장모되는 최기주집사님은 가정예배 때 맏사위를 병신으로 만들어서라도 믿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는데 문교부 고등교육국장으로 부산 해운대로 출장을 갔다가 연탄까스에 중독되어 의식을 잃었고 백목사님은 최금주집사님에게 매일 가서 말씀을 전하라고 하였으며 이를 순종한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의식을 찾게 되었고 이후 불편한 몸으로 예수를 믿게 됩니다. 결국 치료가 되어 처음에는 명륜 이병규목사님 교회를 다녔고, 나중에는 사직동 교회로 출석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잘 했고 마지막 임종 때는 심방 온 목사님에게 하늘 나라에서 만나자며 누워서 인사를 하였고 이때 빛나는 얼굴로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큰 은혜를 받게 됩니다.

장례식에 이런 소개를 들었던 조객들이 은혜를 받고 모두들 감사했으며 사직동교회 송종섭목사님의 장례 예배 때 비서실장, 국무총리, 장관, 검찰총장, 교수들이 다 모였고 이수성씨가 교무처장으로 함께 했던 자리에서 가신 석학의 마지막 믿음 있는 임종 소식에 모두들 크게 감동이 임했던 소식이 전합니다.

③예배당에서 쫓겨나 대문 밖에서 예배보던 때도 있었습니다.

사직동교회가 송용조목사님이 주도하여 총공회를 탈퇴할 때 400여명 교인이 송목사님을 따라 탈퇴를 지지하게 되자 군중심리가 극단적으로 표출되어 탈퇴를 거부하는 10여명의 교인들은 예배당에 들어오지 못한다면서 정문을 잠그고 횡패를 부릴 때 그분은 총공회 지지 교인이라 하여 교회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문밖 동네 골목에서 주일예배를 볼 때가 있었습니다. 탈퇴측 청년들은 판례를 들먹이며 기고만장했고 김증한교수님은 일방적으로 당했던 것입니다. 이런 작은 사례를 통해 그분의 신앙을 잠깐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자께서 지금 법학공부를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서 하고 계신다면 김증한이라는 인물이 골목에 쫓겨나서 예배를 본다는 의미를 잘 모르실 것입니다.

그분은 일제 때부터 한국법학계의 투사적 기질이 기본적으로 다분했던 분입니다. 또한 학자이면서도 동시에 법원의 판결의 내막과 속성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는 마음 먹으면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돌려놓을 수 있는 당시 한국법학계 최고의 인물이었습니다. 법학을 아는 이들에게 김증한이라는 이름은 국내 법학계의 석학입니다만 법학 법조계의 여러 형태의 모임에서 그는 전체 회원을 자기 마음 먹은 대로 끌고가는 위치와 실력이 있었던 분입니다.

그러나 백목사님의 신앙노선은 그런 이에게 교회 문제로 닥친 일만큼은 총공회 신앙노선에서 움직이도록 부탁했고 그는 대문밖에서 예배를 보며 하나님께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간구하였습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은 거의 전부가 법조계의 생리를 모른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겠습니다만 세상적으로 말한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일이었습니다.

3.몇가지 생각나는 것으로 대강의 답변을 드렸습니다.

공회 내에는 사실 그분의 위치 그분의 실력 그분의 얼굴을 알아보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백목사님의 신앙노선에서는 그런 분을 신앙으로 기르기 위해 어린 신앙인 중 하나와 같이 취급하는 경우는 있었을 뿐 어떤 소개도 인사도 직책도 맡긴 적이 없습니다. 그 사람의 세상면을 세상면으로만 상대하는 순간, 교회는 이미 세상이 되고 만 것이라는 점을 유의하셔서 법학을 공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한번 참고하실 분이었다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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