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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희 목사님의 필기노트에 쓰인 약자의 유래

일반질문용
작성자
교인20
작성일
2021.03.29
목사님 쓰시던 필기 약자는 유래가 어떻게되나요? 과거 서부교회 노트들 보면 비슷한 것이 있던 것 같습니다.
전체 1

  • 2021-03-29 08:35
    (공회 필기 역사)
    거창의 개명교회를 개척한 1939년 1월부터 목사님은 설교를 시작했고 1949년 거창의 위천교회로 이동했으며 1952년 부산 서부교회로 다시 이동합니다. 거창 시절에는 필기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당시 시골의 상황 때문이었다고 보입니다. 부산은 1952년이 전쟁 중이었고 전국에서 피난 온 교인들이 입 소문을 통해 백 목사님께 모여 들었으며 교인들 중에는 일제 때 여학교를 다녔던 분들이 많았으며 이 분들은 사회적으로도 일제 때부터 벌써 고등 교육을 받았고 또 가정에서 한자를 충분히 익혔습니다.

    당시 부산은 교인들뿐 아니라 전국의 목사님들도 함께 피난을 왔고 비록 피난민 신세지만 북한에서 내려 온 목사님들까지 좁은 부산에 몰렸으나 설교로는 단연히 백 목사님이 가장 유명했습니다. 전국 목사님들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 계셨기 때문에 모든 분들의 설교를 접할 수 있던 시기에 서부교회를 출석한 여학교 출신의 이 분들이 백 목사님의 설교는 그냥 듣고 지나 갈 수가 없는 깊이 때문에 한두 사람이 필기를 시작했고 한 교인씩 필기에 나서면서 저절로 모두 필기를 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초기 필기자들)
    이말출은 사범학교 교사였는데 이 사범학교가 오늘의 부산대 사범대학과 부산교육대학입니다. 박혜영은 이화여대 출신입니다. 나인숙은 수원의 거부 집안의 무남독녀로 일제 때 화신백화점 서기를 했습니다. 이런 분들은 1954년부터 본격적으로 필기에 나서게 되면서 1979년의 녹음 시대까지 백 목사님의 설교 기록자가 됩니다. 이 분들은 매일 저녁 예배당에서 모여 설교 필기를 함께 읽어 가면서 서로 빠진 것과 다른 것을 맞추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나인숙은 서부교회로 오기 전에 고려신학교에서 고신의 출옥성도 중 여성도였던 조수옥 박인순과 함께 신학을 했고 복음병원을 출발 시킨 전영창과 손양원 전기인 사랑의 원자탄의 저자인 안용준을 모시고 전국 순교자 구제회의 서기를 했던 분들입니다. 일제 때 한문을 공부했고 일제 때 일본어를 하여 일본식 한자도 아는 분이며 해방 후 초기 한글을 사용했던 분인데 고려신학교에서 신학을 하게 되어 신학에서 사용하는 필기 약자를 미리 알던 분입니다.

    (필기 약자)
    이 분들이 설교 때 필기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약자를 사용하여 필기 속도를 높이게 됩니다. 정통 한자나 일본어 공부를 하게 되면서 한자의 약자를 사용하게 되었고 신학의 약자도 함께 사용하게 됩니다. '하나님 아버지'라는 필기는 헬라어 하나님의 첫 자인 Θ, 아버지는 한자의 父를 초서체로 사용합니다. '때문에'라는 표현도 자주 나오는데 이 것은 Δ를 사용합니다. 한 사람이 먼저 사용하고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하면서 비슷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처럼 길고 자주 나오는데 따로 약자를 만들기 어려운 고유명사는 첫 글자 '이'로 적으며 다른 글자와 구별하기 위해 ㉵ 이런 식으로 원을 그려 약자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사용한 필기는 서부교회 정통 필기자들의 약자를 아지 못하고 혼자 만들었습니다. 속기를 배워 보려고 조금 익혔으나 속기도 조금 진도가 나가면 전부 약자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속기의 기초가 되는 부호로 필기 약자로 사용했습니다. 줄, 반원 식의 약자는 거의 다 속기 부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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