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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도 이전 문제를 신앙 차원에서 살펴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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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4097
작성일
2023.06.22

2004-06-22 17:13:41
대전

[사회] 수도 이전 문제를 우리 신앙차원에서 살펴본다면

 

 

제목분류 : [~교리~교회론~신앙생활~사회~]
내용분류 : [-교리-교회론-신앙생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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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이전을 해야 맞는지요?

개인생각으로는, 나라가 거덜날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에 그런 돈이 있는지요?

대북송금 2억 달라 이후에 나라가 거덜나고 있습니다.

예전에 중립국에 관한 질문의 목사님 답변을 요금 가끔씩 다시 읽어 봅니다.

이미 중립국이 되었다는 말씀에 동감하게 됩니다.

앞으로 친미, 친일, 친중파 세파 정도로 나라가 갈리지 않겠는지요?

수도 이전으로 저의 먼 친척들 일부가 땅부자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라 전체가 거덜날까봐 심히 걱정됩니다.

예전에 가계부 한번 써보지 않은 일반대학 교수가 벤처를 시작하여 수십억원을 투자받아 1~2년 사이에 쉽게 날려버린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현실은 모르고, 이상만 가득한 사람들이 천도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지요?

현정권을 비판하려 질문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보수라고 말하는 야당도 법을 통과시켜놓고 이제와서 사과를 하느니 등등 이러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나라 사랑할 나이가 아닙니다. 나이나 신앙이나 모든 것을 봐도, 나라 걱정은 하지 않지만, 단순 경제 논리로만 봐도 수도 이전을 하면 이 나라가 거덜날 것이 분명하여 질문드려봅니다.

 


2004-06-23 09:07:13
yilee [ E-mail ]

신앙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조금 넓게 생각하셨으면

 

 

제목분류 : [~교리~교회론~신앙생활~사회~]
내용분류 : [-교리-교회론-신앙생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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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 사람의 결정치고 냉정성과 역사성과 전략성을 가진 경우를 보셨는지요?

 

미운 일본사람이 말한다고 해서 반발이 심하던데, 사실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속이 좁기 그지없습니다. 차라리 미개국처럼 머리라도 나쁘면 일은 크게 내지 않을 것인데, 두뇌성능은 선진국급이고 생각 수준은 미개국급입니다. 엔진은 좋고 핸들과 시야는 엉망이니까 우리는 일을 많이 저지르는 편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치고 멀리 보고 넓게 보고 냉정하게 계산한 것이 있었는지요?

이승만 박정희 두 대통령에게서는 넓은 시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온 국민이 그들을 미워하여 얼마나 난도질을 했습니까? 그렇다면 국민의 평균수준은 속이 심하게 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내면이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가 걸어갈 길은 앞날이 훤합니다.

 

 

2.대통령 한 사람의 결정이라고 비판하실지 모르지만, 우리 국민의 결정입니다.

 

지금 북한에서 수백만명 굶어죽는 상황이 누구의 책임인가요? 평양 정권 한 사람의 문제로만 보신다면 너무 좁게 보신 것입니다. 38선 이북에서 살다가 공산주의 초기 사상을 접하는 가운데 이렇게 되면 미래 상황이 굶어죽는 세상으로 돌아가겠다고 간파한 사람들은 해방 직후 남한으로 일찍 내려왔습니다. 그때 기회를 놓친 사람들도 6.25전쟁을 통해 국경선이 낙동강에서 압록강까지 움직일 때 모두 이남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탈출한 사람의 수효가 약 1천만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대탈출을 지켜봤고 또 이미 5년 이상 공산주의가 어떠하다는 것을 몸소 겪은 사람들이 6.25 때는 마음만 먹으면 내려 올 수 있는데도 기어코 그 정권 밑에서 살겠다고 결심하고 눌러앉았으니 그들이 현 북한 주민들입니다. 그렇게까지 굶어죽기를 작정했다면 소원대로 되어야겠지요?

대통령은 이미 선거 이전에 수도를 옮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민은 50% 이상의 찬성이면 한국민 전체의 찬성으로 보자고 평소 결정을 해두고 있었습니다. 누가 결정을 했던 우리 한국사람이 결정한 것이 언제는 제대로 결정한 것이 있었던가요? 그렇게 될 줄 알면서 찍었으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후보 시절 그런 이야기를 할 때 철없는 아이구나 해서 표를 찍어주지 않았으면 애당초 이런 문제가 이런 식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것인데, 그런 말을 듣고도 온 국민이 표를 찍어서 대통령으로 세웠으니, 수도이전 문제는 대통령의 자질문제이기도 하지만 이 문제는 우리 국민 우리 전체의 수준을 잘 드러내는 일입니다. 내 속에 숨어 있던 성인병이 밖으로 증상을 드러냈을 뿐입니다.

이곳은, 북한 주민 수백만명 굶어죽는 상황을 두고, 한편으로는 과거 배고플 때와 고생할 때가 있어 그때를 실감하며 그들의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잊지 않는 것은 그들이 부자들을 죽이고 그 사회에 돈 벌어줄 인재들을 죽일 때 환호했던 군중들입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좋아서 했던 일 때문에 지금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잊으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공부하라 할 때 죽기를 각오하고 공부하지 않던 학생이 훗날 공부 못한 것 때문에 천대받고 병신취급받으면, 이곳은 그 당하는 현 처지와 오늘 처지를 만들기 위해 과거 그가 그렇게 노력했던 것을 동시에 놓고 보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수도이전'문제는 현재 이 나라 최고 똑똑한 사람들이 나서서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면서 논쟁을 벌이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이야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당을 따라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활 속에서 살펴보면 초등학교 1학년 수준에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3.'수도이전'문제는, 우리들 교회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실의 변화'입니다.

 

당장에는 수도권에 있는 우리 교회들은 싫어할 것이고 그대신 충청권 교회들은 환영할 것입니다. 수도권 교회들은 수도이전을 막아달라고 기도할 것이고 충청권 교회들은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고 나면 함께 추워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조금만 넓게 생각해 보면 교회가 섣불리 나설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세상일이 다 이런 내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만 따지면 손실이 엄청날 것입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면만을 가지고 이 문제를 따진다면 이 문제를 1차방정식으로 풀겠다는 뜻이니 이 역시 무지한 일이 됩니다. 경제 문제 이외에 어떤 면이 또 고려되어야 할지를 계산해 본다면 수도 이전은 10차 20차 방정식으로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최종적으로 결산해 보면, 인생사 인생들이 한 짓치고 허사가 아닌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전을 하지 않으면 행복이 담보되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현재 서로가 장단점을 놓고 주장하는 것은 전부 좁게 보고 난리들입니다. 세상을 세상으로만 푼다 해도 현재까지 나오는 소리들을 보면서 고려해야 할 문제들을 너무 많이 제외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어쨌든 이 문제는 우리 믿는 사람에게는 '현실'입니다.

 

현실 자체를 움직이는 것은 하나님께서 환경을 통해 조작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변화되는 현실을 보며 이 현실에서 내가 할 일만 찾아 하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은 각자의 자기 영감에 따라 자기가 걸어갈 길이므로 모든 이들에게 다 다릅니다.

 

 

이번 답변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는 속이 너무 좁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시야가 좁은 것을 한탄하고 시야를 넓히고 계산에 냉정해야 하는 면을 특별히 이런 사건에서 느껴서 우리 신앙생활에 있어서만큼은 냉정과 계산과 시야를 확보했으면 합니다.

세상 욕할 것도 없고, 현 한국교회의 교회 분열은 세계교회사에 모범사례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단일간판 밑에 분열된 교회가 수백개입니다. 같은 노선 같은 구호 같은 신앙 같은 주장을 해놓고도 이만큼 분열을 하고 있다는 기이한 현상을 우리 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의 신앙 걸음, 나의 신앙 각오, 나의 신앙 판단 한번을 할 때마다, 우리는 지금은 이렇게 말했다가 뒤에 다른 소리를 하지 않을 것인가? 이 면을 생각하면 비판을 해야겠으나 저 면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심지어 지옥갈 교회라 하여 '이단'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도 손바닥 뒤집듯 장난삼아 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교회의 현실입니다. 하물며 세상이겠습니까? 세상을 보며 신앙 내면을 살피는 복된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수도 이전이라는 저런 천지 진동할 일을 아이들 장난삼아 백지에다 연필 긋듯 하고 있습니다. 그와마찬가지로 우리 교회들은 천국과 영생이라는 문제를 놓고도 백지에다 아이들 장난하듯 쭉쭉 그어대고 있습니다.

친구들 따라 줄을 긋는 사람, 집안 식구들 따라 그렇게 하는 사람, 기분나쁘다고 집에 불을 질러버리는 사람.... 우리가 그런 식입니다. 멀리 볼 것도 없고 우리 공회 노선 안에서만 봐도 과거 15년 세월 그렇게 해 왔습니다. 교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단 몇 분만에 정죄 결정을 하고 그 정죄 결정에 매여 15년 이상을 고되게 살아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청년 남녀들이 자기 평생 가장 중요한 가정 문제를 놓고도 애들 장난처럼 일을 벌이는 것을 우리가 다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수도이전이라는 이런 엄청난 일은 얼마나 냉정하게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수백년 뒤를 보며 해야 할 것인데, 잠꼬대 하듯 한번 뱉고 나서 그대로 나가는 듯한 인상입니다. 그런데 누구를 비판할 것 없이 우리 국민 전부가, 우리부터가 다 그런 사람들이지 우리 중에 누가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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