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구남단2

부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구남단2
작성자
추천.h3
작성일
2007.01.20
출처: /연구실/문의답변/344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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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부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받지도 말고 주지도 말라는 것이 부조입니다만, 현실적으로는 많이 다릅니다.

결혼식, 출산, 장례식 등에서, 직계가족이 주는 주는 부조, 친구가 주는 부조 등등,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공회 소속으로 대부분 직계가족과 부조를 이미 받았고, 주고 있습니다. 좋아서 주는 것이라 않받을 수도 없고요.

이렇게 부조를 받고 나면, 십일조 계산하기도 고민스럽습니다. 아기 책사라고 10만원을 받으면 1만원 십일조 하고 9만원짜리 책을 사야하는지, 아니면 책을 사고 남은 돈을 십일조 해야 하는지....

좀 고민스럽습니다.



(답변) 부조의 의미를 3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1.부조의 3가지 의미

①부조의 원래 의미는, 어려울 때 돕는다는 뜻입니다.

어려울 때 돕는다는 의미가 유지된다면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라 해도 자기의 능력과 그 도울 사람과 자기의 관계를 잘 살펴서 돕는 정도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대개 돕는 것은 많을수록 좋다고 하는데, 정확한 양을 산출하여 정확하게 자기가 감당해야 할 양을 감당해야 하나님께서 다음에 또 도와야 하는 경우를 주실 때 그때도 도울 수가 있습니다.


②부조의 두번째 의미는, 계돈입니다.

오늘 우리에 비하여 고대사회는 미리 불행을 예측하거나 또는 그것을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습니다. 일상적인 불행으로는 닥치는 흉년이나 전염병 등 자연재앙 건강문제 등에 대하여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고, 그런 일을 생각해서 돈이나 물품 등을 미리 비축해 둘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결혼처럼 또는 노부모처럼 집안의 큰일이 발생할 것을 미리 알 수 있는 경우라 해도 한 가정의 많은 식구들이 하루를 죽지 않고 생존하는데에도 있는 힘을 다해야 했기 때문에 모든 면으로 어려웠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집안에 큰일을 만나게 되면, 우선 급한 대로 손님 몇 사람 먹을 수 있는 쌀 한 홉이라도 주변에서 모아 우선 급한 불을 끄야 햇습니다. 이것이 부조의 기원입니다. 이것이 불과 50여년 전까지 우리나라에 보릿고개가 남아있던 시대까지 이어져 내려오던 좋은 풍속이라고 하는 바로 계모임입니다.

독수리가 침입을 해도 까마귀가 떼로 모여 있으면 밀리지 않고 오히려 독수리를 쫓아내고 자기들의 생존 범위를 지킵니다. 한 가족이 겨우 버티고 살아 갈 수 있는 어려운 고대시절에 그날 죽지 않을 정도라면 쌀 한 움큼이라도 동네가 함께 도우면 그날 죽어야 할 한 가정을 일단 살려내고 또 다음날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그 고비를 넘긴 사람이 그다음 그런 고비를 닥치는 또 다른 가정의 어려운 시기를 품이라도 팔아서 넘기게 합니다. 작은 나뭇가지를 많이 모아서 묶으면 뗏목이 되어 강을 건널 수 있는 진합태산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구조로 본다면, 전통의 '계'모임이나 '계'돈의 의미는 완전히 상실했다고 보면 됩니다. 못나서 끊을 것을 끊지 못하다가 나중에 큰일을 닥치면 벌벌 떨다가 잡아 먹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못난 점입니다. 좋게 말하면 인정이 있다고 하는데, 그 인정은 실상 외식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할 것입니다. '계'의 원래 기능은 벌써 없어졌는데 과거부터 하던 것이라서 한번은 끊어야 하는데 질질 끌다가 지금까지도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못 사는 사람이 못 사는 대로 자기 범위에서 일을 치면 계로 모아서 함께 해결해야 할 일은 없어졌는데도 남들이 보니까 남의 눈을 의식해서 쪽팔리지 않으려고 없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잘 사는 사람의 수준을 맞추려고 일을 키우다 보니까 여러 사람들이 돈을 서로 모아 주어 일을 쳐야 하는 경우가 되었습니다.

과거 '계'는 더 이상 물러 날 곳이 없는 벼랑끝 최후 저지선을 지켜 일단 생존한 다음 뒤를 보자는 지혜였고, 오늘은 남만큼 잘났다는 것을 과시하도록 서로가 무리하게 일을 키우는데 힘을 합하자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③부조의 세번 째 의미는, 인정을 끈으로 삼아 돈 놓고 돈 먹는 폐습입니다.

부조를 받은 사람과 준 사람들이 서로가 장부에 이름과 돈을 적어 두었다가, 그 집에 나간 돈은 많고 들어온 돈은 적으면 뒤로 돌아앉아 별별 욕을 다하게 됩니다. 물론 그 사람을 만났을 때는 표시를 내지 않고 연극을 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계라는 것은 안면 체면 인연으로 맺어졌기 때문에 왜 내 돈을 10만원 받아놓고 5만원밖에 안돌려주느냐 이 도둑놈아 이렇게 말할 수가 없는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의미는 순수했고, 두번째 의미는 사치와 과소비로 서로 부추겨 함께 허황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구조고, 세번째 의미는 돈으로 맺어지거나 계산할 수 없는 두 사람 사이를 뒤로는 돈으로 계산하면서 앞으로는 '인정'이고 '성의 표시'고 '돕는 부조'라고 강변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며 외식하는 일입니다.


2.믿는 사람의 부조

①외식을 벗어야 신앙이 자라고 또 참된 신앙은 외식을 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겉이 아니고 속을 채우고 바로 잡는 일입니다. 따라서 과거 같으면 신앙있는 사람은 부조에 앞장 서는 모습을 보이게 되고, 요즘 같으면 부조를 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②만일 꼭 하게 된다면, 신앙없는 사람을 믿게 하려고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 구원을 위해서 내 것을 희생하는 십자가의 사람들입니다. 줬으니 받겠다고 계산하거나 그런 기대 심리를 갖는다면 기본적으로 신앙의 본질에 고장이 생긴 사람입니다. 문제는 이런 저런 입장과 내막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설명을 해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그들에게 나의 결혼이나 다른 대사를 알리지 않으면 처음에는 펄펄 뛰고 욕을 하고 난리가 날 것입니다. 그러나 설명만 잘 한다면 뒤로 돌아가서는 돈이 나가지 않게 되고 자기 입장까지 별로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싫어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첫 의료선교사로 왔던 알렌박사의 부인이 고종황제 옆의 대신 부인들에게 선물을 하자 화를 내는 사람, 인격 모독으로 여기는 사람 등 그 반응이 너무 완강해서 선물을 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싫다며 펄펄 뛰며 거절하는 표현이 감사하고 좋다는 뜻이라는 것을 아는 데에는 2-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세례를 받기 전에 학습이라는 과정을 한국교회에만 두게 된 이유도 바로 같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나는 적게 받을 연구를 하고, 또 복음을 위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곳에 부조를 할 때는 속으로 선교비 지출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한다면, 부조를 최소화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입니다.


③회사처럼 그 조직 자체가 신앙과 상관없이 계조직을 이어가는 법을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에 공식적으로 부조를 매달 내고, 자기 집 일 있을 때 증빙서류 제출해서 돈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이 문제를 가지고 회사 내에 무슨 개혁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보다 조용히 순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한 사무실 내의 가까운 사람들끼리 별도로 인정스럽게 지낼 때가 문제입니다. 안 믿는 사람들은 건수만 있으면 몰려 다니며 별별 일이 다 하는데, 그런 경우에 빠지면 너무 이상해 지고 그렇다고 다 따라 다니려면 저녁 예배나 주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해서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내는 돈은 내고, 몰려 다니는 것은 집에 아프지도 않은 개가 아파서 못가든지,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를 간병한다고 늘 가봐야 하든지 ... 자기 신앙과 양심에 따라 나중에 드러나도 그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핑계거리를 만들어 빠지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기는, 아내가 남의 가정을 방문하는 것이나 또는 남들이 내 가정을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가정중심의 소심한 사람이니 이해를 해 주라 해서 빠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요? 어쨌든 돈 손해만 좀 볼 마음으로 빠지면 돈만 손해 보지 그 이상 손해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돈 손해도 조금 누적되다 보면, 그들도 계산이 있고 양심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에서 조절이 될 것입니다.


3.질문자의 경우

①결혼식, 출산, 장례식 등에서, 직계가족이 주는 주는 부조, 친구가 주는 부조 등등은?

내 결혼식에 초청장을 띄우지 않았더라면, 훗날 시간이 충분히 지난 다음 '나 사실 그때 결혼했는데, 집안 어른의 방침 때문에... 또는 저쪽 집의 입장 때문에... 이제서야 소식 전하게 되었고, 부조 등 이런 문제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하면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돈 문제도 없어질 것이고 섭섭하다는 말은 지나가면 그만이고, 또 그렇게 해 놓았으면, 그 친구들 결혼 때 내가 시간이 있어 가서 전도할 것 같으면 갈 수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고 싶으면 빠져도 될 일입니다.

그런데 평소에 생각없이 초청장을 띄워서 축하와 부조를 받았다면, 그렇다면 그들 결혼에 부조를 해야 합니다. 좋기는 다른 사람보다 부조를 많이 하고 그대신 가보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줄여가고 끊어가는 노력이 필요 합니다. 장례도 마찬가지고 출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 100일 잔치, 돌잔치,...... 이어지다 보면, 또 그들에게 그런 일을 따라가며 챙겨야 합니다.

결국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다가 노아 때와 주님 오실 말세가 전부 전명한다 말씀하신 말씀대로 오늘 이런 면에서 자유롭기 어렵지만, 그래도 자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냥 준다고 받았다면, 그 받은 것에 대하여는 그 뒷날을 계산해야 합니다. 믿는 우리에게는 말 한 마디도 그냥 오가는 것이 없습니다.


②부조로 들어온 돈도 십일조는 해야 합니다.

책을 사라고 준 돈이라도, 크게 보면 수입입니다. 아이 이름으로 십일조 하는 것이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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