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구남단2

산기도에 대해 도움의 말씀을?

구남단2
작성자
추천.h3
작성일
2007.02.20
출처: /연구실/문의답변/373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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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산기도'에 대해 도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백영희목사님의 전기와 봉산교회 순교사를
살펴보았을 때 산기도의 비중이 참으로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흉내라도 내보고자 학교 뒷산에서 산기도를 시도해보려했지만,
도저히 혼자서는 두려워 올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터운 옷과 후레쉬도 준비했건만, 막상 산자락 가까이가면 칠흙같은 어두움에 휩싸여 있는 산이 무척 두렵기가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 선배와 산기도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중에, 산에서 기도할때 눈을 감으면 악령이 틈 타기에 반드시 눈을 뜨고 기도해야 한다고 합니다. 산기도시 악령에 접신들려 내려오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라 합니다.

백영희 목사님과 순교사의 기록에서도
읽어보지 못한 말이라 고개가 갸우뚱해지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시 두려워집니다.

오히려 충분한 영적인 방어의 단계가 이루어졌을 때 산기도를 시도해봄직 할까요?
학교에 몇몇이 뜻을 함께 하고 있어 조만간 같이 올라갈 계획이 모아졌습니다만,
많은 부분 미흡하여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신앙의 노선을 확정 짓자말자 성경과 기도 특히 온가족을 이끌고 산기도를 다니셨다는 백영희 목사님의 그 신앙이 놀랍고 기이하기 그지없습니다.

산기도에 대해 도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답변) 고요한 산속의 밤기도는 성도의 생활 속에 늘 들어와 있어야 합니다.


1.지금 평화의 시기가 50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모두들 깊이 잠들어 있습니다.

로마의 순교현장이나 일제 또는 인민군 속의 고문과 고형을 체험한다는 것은 시대적 환란 속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우리처럼 밝은 세상을 사는 교인들에게는 역사서를 통해 짐작만 할 뿐입니다.

문제는 이런 과거사가 과거사로만 끝날 것 같으면 책에서 읽고 그런 줄 알고나면 그만인데, 과거 박해사는 어느날 갑자기 우리 앞에 현재상황으로 닥쳐올 수 있으니 삼가 조심해서 파악하라는 것이 성경입니다.

박해사라는 것은 항상 사람이 평소 알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과 다른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므로 미리 연습할 성질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고행주의로 미래 환란을 연습하는 것도 신앙적이 아니고, 그렇다고 마음 편하게 발 뻗고 잘 수도 없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다행히 우리에게 주신 대비책은, 평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지극히 작은 것을 조심하고 대비하면, 훗날 상상못할 큰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책임을 지신다는 약속이 있습니다.


2.크게 2가지 면으로 미리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①말씀대로 실행하는 가운데 겪게 되는 마찰을 통하여 준비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평화의 시기라고 해도, 그래도 말씀대로 실제 살아보려고 노력하면 지극히 작은 어려움이지만 그래도 미래 큰 환란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적절하게 경험과 훈련을 시킵니다. 지금은 주5일 근무제라는 말이 나오는 시대입니다. 종교나 사상이나 인종 등이 다르다 해서 어려움을 주게 되면 국가인권위원회가 들고 나서는 시절입니다. 심지어 개와 고양이가 행복추구권을 주장하며 법원 앞에서 짖어댈 수 있는 시절입니다.

이런 시기에 누가 신앙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면 믿겠습니까? 게을러서 그렇든지 아니면 다른 문제로 미움을 받아 복수를 당했든지 그럴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진정 신앙 때문에 손해를 보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할 수 있는 환경은 거의 없어져버렸습니다. 모든 교회가 신앙박해 50년이 지나가면서 너무 편하고 배가 불러서 다 깊이 잠이 들어버린 시대입니다.

그렇지만, 눈을 바로 뜨고 말씀대로 꼭 양보하지 않고 살아보려고 하면, 역시 세상은 세상입니다. 인권이니 종교자유니 별별 소리가 많지만 세상은 그 임금이 악령이고 참으로 바로 믿는 신앙의 사람을 그렇게 잘 믿도록 그냥 두고 보지는 않습니다. 어떤 면으로든지 어려움은 겪게 됩니다.

과거 6.25나 신사참배 때와 같은 역사적 환란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오늘 우리의 사회와 가정환경에 비교를 한다면 나름대로 어렵다는 느낌을 가질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과거 역사적 박해와 비교한다면 '지극히 작은 어려움'입니다. 그래도 지극히 작은 어려움을 쉽게 생각하지 않고 시시하게 대하지 않고 마치 호랑이가 토끼 한 마리를 잡아도 전력을 다한다는 말처럼 그렇게 조심스럽게 잘 상대해 보면, 장차 큰 환란을 주신다 해도 그 환란에서 이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과 도우심 등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②산기도를 통해 평상시 환란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자청해 보셨으면 합니다.

전기불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고 별장이나 도로가 산재하여 이제는 이 나라 어느 골짜기를 들어가도 귀신이 나오거나 호랑이 늑대가 잡아 갈 곳도 없어졌습니다. 만일 산기도를 갔다가 늑대나 표범이나 곰이나 만나게 된다면 TV 9시 뉴스에 얼굴을 내 놓아야 할 것이고, 학자들이나 환경부 등에서 시도 때도 없이 물어보고 난리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산기도는 산기도입니다. 과거에 비하면 산이 아니라 하지만, 그래도 현대인으로 사는 질문자에게는 여전히 과거 험한 시절을 살던 분들에게 산기도와 같은 체험과 느낌으로 다가 올 것입니다.


하나님을 전능자라 주권자라 나를 돕는 분이시라고 강단에서 외쳤던 분들 또는 다른 형제들에게 열심히 강조했던 분들 또 주일학생들에게 열변을 토했던 분들도 아무도 없는 산속을 혼자 기도하러 들어가 보면, 과연 내가 하나님을 믿는 그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당장에 계산이 나올 것입니다. 물론 타고나기를 간이 큰 사람이 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이는 신앙이 아니고 그냥 간이 큰 사람입니다. 사람에 따라 천성이 다르므로 남과 비교할 바는 되지 않습니다. 다만 나 혼자, 밤이 두렵고 산이 두려울 그런 분위기를 찾아 자기의 믿음의 실상을 대면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그런 실감적인 체험을 통해 하나님을 조금씩 알아가고 실제 자기 마음 속에 모셔가면서 이론적 신앙이 실제 신앙으로 바뀌어가고 자라가게 됩니다. 현실에서 참으로 말씀대로 살아보면서 닥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또 하나는 산기도를 통해 자연이 주는 두려움을 느끼며 말씀대로 사는 생활을 연단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3.이번 질문은, 산기도입니다. 산기도 가실 때

①처음에는 누구든 다 두려움을 가졌습니다. 출발은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잠깐 소개 드렸던 그런 순교자들과 백목사님같은 분도 첫 신앙 어릴 때는 그런 단계를 다 거쳤습니다. 소개 책자에서는 전체 분량 때문에 다 기록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백목사님 설교록에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가끔 한번씩 소개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어두움 속에서 마음 속으로 수십 수백번 하나님을 실제로 연구할 여건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은 정말 전능자신가?'
'하나님은 정말 이 밤에 이 산속도 다 주권 관리하시는가?'
'하나님은 정말 사랑하는 자녀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시는가?'

이런 자문자답이 방안에서 이루어질 때와 예배당에서 이루어질 때와 산속에서 두려울 때와는 아주 차이가 납니다. 산속에서 두려움을 느낄 바로 그때, 그 주변에 자리를 잡고 그 두려움이 해결될 때까지 두손을 꽉 움켜쥐고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저절로 간절히 간절히 기도가 될 것입니다. 평화시 군인은 아무리 훈련을 시켜도 전시 군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시대적 환란에 미치지는 않지만, 평화시에 이런 어두움 속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절하게 믿음을 달라고 기도해 보는 것은 분명히 작아보이지만 작은 것이 아닙니다.

무서울 때 무조건 고함을 지르게 되면 일부 자기 마취가 되어 좀 덜해지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조용하게 이 어두움의 두려움과 하나님의 능력과 말씀을 가지고 따져보고 새겨보고 기도하다 보면, 처음에는 어두움이 두려웠는데 어느 사이에 두려움이 없어지고 담대함이 나오게 되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산 속에 조금 접어 들었던 걸음을 재촉해서 더 깊이 들어가게 되고, 나중에는 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산속의 모든 만물을 향해 호령하는 신앙으로 자라가게 됩니다.


②우선 이곳 홈의 설교자료집에서 관련 설교내용으로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홈에서 제공하는 설교자료에는 산기도로 평생 살다간 백목사님의 신앙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왔던 천사가 아니라, 우리처럼 일반 가정에서 태어난 평범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분도 신앙이 싫을 때가 있었고 그분도 신앙이 약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분의 위대한 점은 그 설교에서 신앙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누구든지 그 말씀을 통해 돌이킬 바를 찾게 하고 자기 현재 신앙에 꼭 맞는 실제 도움과 인도와 설명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특수한 설교가라 할 수 있습니다.

산속에서, 어두움 속에서, 두려움 속에서, 차차 주님을 의지하고 바라보고 담대함을 가지고 이제는 두려웠던 것들을 향해 호령하는 신앙으로 변화되어가는 신앙이 되려면 어떤 기도 어떤 자기 연구가 필요한지 자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지도를 받고 신앙생활들을 하기 때문에 총공회 신앙노선의 백목사님 생전 교인들은 산기도가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수년씩 매일 산기도를 다니는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이 다 겪었던 과정입니다. 그들 역시 처음에는 다 질문자와 같은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목사님의 신앙지도와 설교를 통해서 산속의 고요함과 두려움과 정적을 하나님 만나 뵙는 일에 너무 요긴한 환경으로 사용했습니다.


③혼자 가면 귀신이 들어간다는 정도의 표현은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원래 정신이 약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소지가 있는 그런 정도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신앙이 자라가고 은혜를 주시는 만큼 산속으로 들어가면 될 것입니다.

좋기는, 산기도를 잘 가시는 분과 함께 가신다면 더욱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로 서부교회에서는 과거 백목사님이 거창에서 산기도로 살았던 생활을 앞장서서 했고, 그분을 따라 그다음 교인들이 뒤를 이었고 나중에는 주일학교 반사든 누구든 조금만 신앙이 있으면 밤에 가는 산기도는 다 기본이었습니다. 반사생활도 그렇고 심방 전도도 그렇고 무엇이든 신앙의 출발은 앞서 가는 사람을 뛰따르며 따라해 보면 금방 실력이 자라버립니다.


④기도하실 때는 우선 고요하게 말씀을 되새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디서라도 기도하라면 무조건 목소리부터 높이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최근이나 그날 아침이나 가장 가까운 시간에 배우거나 읽은 말씀을 가지고 차분하게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말씀이 양식이며 말씀이 안보이며 말씀이 우리의 전부의 전부입니다. 말씀을 붙들고 말씀에서 시작하고 말씀이 주시고 말씀이 해결해 주는 것만이 신앙의 것이고, 하나님께서 직접 역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시간을 갈 때부터 정해놓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그렇게 정해놓고 기도하고 오시고, 이후에 차차 늘여나가는 것은 쉽습니다.


학교에서 함께 가실 분이 몇 분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적당한 곳을 미리 정해놓고 가시되, 너무 가까이 붙지 마시고 또 너무 멀리 떨어지지 마시고, 산이라면 서로 10여 미터 정도 떨어져 기도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올라가자 말자, 일반 교회들의 기도문을 가지고 무작정 녹음기 틀듯이 하지 않도록 미리 말씀하십시오. 말씀으로 우선 새기고 살피고 돌아보고 회개하다가, 이렇게 말씀을 가지고 자꾸 이 면 저 면을 살피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말씀 때문에 나오는 회개, 뜨거움, 각오 등이 기도소리에 불을 붙여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 목소리 등을 고려 나중에 좀 크게 기도할 때 불편하지 않을 정도 또 서로 기도소리를 들으며 상대방의 도움을 받을 그런 거리를 유지하시면 되고, 특별히 기도제목이 있어 간곡히 기도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처음부터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제목이 뚜렷하고 간곡한 내용이 있다해도 그 기도 제목과 그 제목에 관련된 말씀을 잠깐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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