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구남단2

눈 위에 찍힌 생명의 흔적

구남단2
작성자
서기
작성일
2013.01.11
1. 생존의 신호

사람에게 목숨이 붙어 있는가? 숨을 쉬면 살아 있고 숨을 쉬지 않으면 죽은 것입니다. 누구든지 알 수 있는 생사 판단의 마지막 방법입니다. 그런데 죽어 버리기 전에 죽어 가고 있는 순간이라는 것은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죽어 가는 마지막 순간에 대해 의학은 응급의학 또는 중환자 관리술이라는 이름으로 총력을 기울입니다. 호흡이 생명의 마지막 단계인데 숨이 너무 약할 때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손목에 맥이 뛰는지 손가락을 대어 봅니다. 맥이 있으면 살았고 그렇지 않으면 간 것입니다.

숨이 완전히 멎은 상태가 되기 전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응급실에는 혼수상태라는 것이 있습니다. 숨은 쉬고 있으나 생명의 활동이 어느 정도인가를 살펴 회생 가능인가 시간 문제지 포기할 환자인지를 추적하는 방법입니다. '글라스고우' 혼수 점수(Glasgow Coma Scale - GCS)라는 의학용어인데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을 심방하는 사람이 영어를 좀 알면 환자 차트나 의료진의 이야기를 알아 들을 수 있습니다. 눈동자에 빛을 비추었을 때의 반응, 때렸을 때 반사작용, 대화의 3 가지 항목에서 반응이 좋으면 4 - 6 점을 주고 시작하여 전혀 반응이 없으면 각 항목에 1 점을 줍니다. 총점이 7 점 이하로 내려 가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문제일 뿐 그야 말로 꺼져 가는 생명의 마지막 발자욱입니다.



2. 총공회 생명성을 두고

운영자는 이 홈을 통해 또는 사석에서 총공회는 죽었다고 자주 외칩니다. 운영자는 총공회 노선에 있습니다. 공회 내에서 죽었다고 고함을 지르고 있는 소리, 그 자체는 공회는 살아 있다는 생존의 신호입니다. 그런데 철 없는 아이들은 본인이 죽었다니 그런가 보다 하고 동네에 가서 소문을 냅니다. '누가 그러던? 어떻게 알았니?' '그 분이 직접 말씀하던데요?' 이런 대화는 코메디라고 합니다.

운영자가 이 노선이 죽었다고 할 때는 그 기준은 좀 엄합니다. 운영자는 공회에 속한 사람이고 또 공회가 크게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사람이므로 운영자가 공회를 상대할 때 가지고 있는 기준치는 굉장히 높습니다. 이 기준으로 공회를 볼 때 오늘 공회는 죽었습니다. 생존의 신호조차 없다 할 만큼 되어 있습니다. 글라스고우 점수가 4 - 5 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공회의 기준을 가지고 공회 외부인을 평가한다면 어떻게 될까? 글라스고우 점수를 매길 것도 없이 영안실로 바로 보내야 합니다. 아니면, '이 건 마네킹 아냐?'라고 할 정도입니다. 생존했던 적도 없었다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대화의 문제는 말하는 사람의 위치와 상대방의 출신에 따라 기준이 달라 지는 것인데, 이런 것은 사회 예절이며 경우입니다. 신앙 측면은 굳이 설명조차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것을 모르면 불신자이기 때문에 신앙 이야기는 입에 담을 수도 없습니다. 내게는 가장 혹독한 비판을, 남에게는 최대한 배려와 가능성을 두는 것이 구원 운동입니다. 공회의 잘못은 티 하나라도 있으면 천하의 죄인을 만들고, 상대방은 예수를 판 가룟 유다일지라도 기본구원은 받지 않았을까 하며 희망을 붙들어야 하는 것이 이 노선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아주 잘 믿는 사람이며 늘 성령으로 산다고 자기를 소개하는 경우를 만납니다. 그런 때는 그 사람은 최소한 믿는 사람일 것이어서 그들에게 이 노선은 죽었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이 자기는 성령의 사람이어서 무엇이든지 분별을 한다면서 공회는 노선적으로 죽었다고 정죄를 하며 동네를 돌아 다니면 제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차마 그 사람을 불신자라 할 수는 없고, 분명한 것은 공회가 죽지 않았으며 최소한 외부 비판하는 분들이나 다른 노선과 비교하면 비교 자체를 할 수 없이 공회는 아득한 수준인데, 참 고통스러운 것은 저를 접한 분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 제가 해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설명을 꼭 해야 할 상황이 되면 할 수 없이 상대방과 공회를 수평으로 놓고 하나씩 비교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아직까지 이 노선과는 비교조차 할 수 있는 교회나 지도자나 신앙의 인물을 만나 보지 못했습니다. 서울대 법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야이, 돌대가리야!'라고 했는데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지나 가다가 그 말을 듣고는 '공고 다니는 우리 아들만도 못한 것들이 빽이 좋아서 들어 왔는가보다! 세상 불공평하네...'라고 투덜대는 꼴입니다. 이 아주머니가 집이나 동네를 다니며 이 말 저 말을 하기 시작하면 세상은 더 꼬여 댑니다.



3. 이 홈의 생존 표시성

이 홈은 총공회의 생존 표시입니다. 글라스고우 기준으로 계측을 하면 몇 점일까요? 15 점이 만점인데 15 점일까요? 혼수상태의 계측 자체가 이 홈처럼 의식이 명료한 곳에는 적용하지 않습니다. 그 계측은 일반 교단 또는 공회 외부인들께 적용할 기준입니다. 글라스고우 계측은 3 가지 면으로 진행 됩니다. 빛에 대하여, 피부 통증에 대하여, 대화에 대하여 심도를 봅니다.

빛을 보고도 반응이 없는 교단이 전부고, 개인적으로는 약간 반응을 보이는 인물도 있습니다.
팔을 꼬집으면 신음 소리를 내는 교파는 가끔 있습니다. 대부분은 멍만 시퍼렇게 들고 맙니다.
귀에 대고 큰 소리를 내도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는 환자들... 현재까지 교계 검사 결과입니다.

그런데 발작이라는 행동도 있습니다. 벌떡 일어 날 듯이 또는 꿈틀 대는 정도의 반응도 있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기사회생이라며 환호를 하는데 의료진은 발작입니다. 반응 검사와는 전혀 상관 없이 인체가 그냥 요동치는 것입니다 라고 달랩니다.

이 홈을 운영하며 수도 없는 신앙의 인물들과 성향들을 겪고 있습니다. 생존 신호가 미약한 분들에게 이 홈이 하는 일은 문답이지만 속으로는 설교록 자료만 그냥 드리면 가장 좋은 처방입니다. 아주 가끔 발작적 환자들도 만납니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무슨 소리를 내는데 가만히 들어 보면 무슨 소리인지 의미가 없고 앞 뒤 단어에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개가 와서 비행기가 싫다... 저 사람이 여자여서 나는 숙제를 한다... 왜 저 말이 나오다가 이리 오는지? 왜 이 말을 해 놓고 저리 결론을 가져 가는지? 제가 좋은 학교는 아니라 해도 그래도 고등교육까지 정규 과정을 거쳤고 학업 성적도 갈수록 좋은 편이어서 기본 독해가 모자라지는 않는데 상대방의 말을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4. 눈 덮인 산 길에서 발견한 생명의 흔적들

어제 분교 순회가 있었습니다. 연초의 성찬 때문에 삼일 밤예배를 인도하고 목요일 오전에 서울에서 여수까지 오늘 길은 눈 덮인 산야였습니다. 너무 오랜 만에 좋은 구경을 하며 내려 왔습니다. 한반도 천지에 이 정도 눈을 덮게 하고 에어컨을 영하 10도로 3 주간 유지 시키려면 에너지 비용이 얼마나 들까! 주님이 저 하나를 위해 마련해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넘쳤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 전주에서 순천까지 고속도로는 새로 난 길이어서 험한 산을 가로 지릅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주변 어느 곳이나 도로를 만들면서 도로 주변에 산 길을 손 본 곳에는 산 속에 생명들이 산다는 흔적들이 뚜렸했습니다. 2 주 전에 충분하게 온 눈이 영하의 맹추위 속에 녹지 않고 있게 되면 눈의 제일 윗부분이 살짝 얼게 됩니다. 이 정도의 눈 위에 사람의 주먹만한 발자국을 선명하게 찍으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무리는 멧돼지입니다. 토끼와 노루와 멧돼지의 발자국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가끔 사람이 개를 데리고 다닌 흔적도 있으나 산 짐승과는 구별 됩니다.

한 번도 그 고속도로를 다니면 산 짐승을 본 적이 없었는데 눈 길에 찍힌 발자욱을 보니 제 마음에는 의심 없이 그 길을 다닌 짐승들이 눈에 보이고 또 산 속에 숨어 보이지 않는 그들이 눈에 선합니다.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덕유산에서 사냥을 많이 하던 부친 때문에 남 달리 좀 아는 것이 있습니다. 산 짐승의 생존의 흔적을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공회가 죽었는가? 공회가 죽었다는 기준은 공회 내에서 공회를 바로 세워 보려는 제가 제 입으로나 할 수 있는 말이고, 공회의 외부인들은 공회 노선을 존경해 마지 않아야 할 터인데. 그렇다면 그가 희망이 있는 사람이고 정말 죽은 줄 알면 공회가 죽은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앙은 정말 죽은 신앙인데. 실제 사례를 가지고 말씀 드릴 수는 없고, 공회를 너무 그리다가 나온 말이니 공회는 그 죽었다는 말조차 교훈으로 받겠으나 공회를 죽었다고 비판하는 분들은 일단 이 글을 한 번 참고하시기를 요청하고 싶어 사진을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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