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구남단2

넘치는 세상, 무엇을 뜻하나! [사진]

구남단2
작성자
서기
작성일
2013.10.17
본 연구소가 관련 된 부공3의 집회 장소는 경남 거창에 있습니다. 해발 7백 미터 지역이어서 겨울이 빨리 옵니다. 이 곳에서 건너다 보면 전국에서 눈이 제일 많다는 무주 구천동과 무주 스키장의 뒷 산이 바로 보입니다.

2만여 평의 기도원에 들어 갈 때마다 이 곳을 준비해 주신 과정이 생각 나서 감사만 드릴 뿐입니다. 이 곳은 원래 밤 나무가 많았습니다. 집회 때 야영하는 분들 때문에 밤 나무를 몇 그루 남기고 다 베어 버렸으며 집회 야영에 필요한 편백 등으로 수종 개량을 했습니다.


이 곳을 들어 가면 밤이 온 산에 널렸습니다. 지금 몇 그루 남은 것에서 떨어 진 밤들이 길을 메우고 있습니다. 차량이 지나 가면서 그 전부를 깔고 가야 합니다. 어렵던 시절 배 고파 하던 분들을 생각하면 그냥 둘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이 것을 다 담아 갈 수도 없습니다. 도로가 아닌 곳에 무수히 쌓인 것에는 눈이나 양심이 갈 여지도 없습니다. 산에는 참 다람쥐와 청솔모가 제 세상을 만나 두둑히 먹고 겨울을 위해 몸을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들을 잡는 먹이 사슬이 건강하게 이 산을 에워 싸고 있습니다.

밤 나무 옆에는 호두나무 몇 그루가 있는데 청솔모들이 독차지합니다. 호두나무 종자가 좋아서 그 열매들이 아쉽기 한이 없으나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이 산에는 덕유산의 온갖 좋은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시골 사람들이 기를 쓰고 와서 쓸어 갔고 그 과정에서 집회 장소 경내를 흐트려 무척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그럴 사람도 없습니다. 온 사회가 얼마나 배가 부른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척도입니다.


제가 사는 여수 바닷가도 마찬 가지입니다. 산 속에는 소나무 갈비가 두툼하게 깔려 있습니다. 연세 든 교인들은 이 갈비를 모아 지고 겨울에 불을 때던 이야기를 하며 발을 동동 구릅니다. 그리고 입으로는 '우리 나라 부자 되었어. 세상 복이 너무 넘쳐. 이렇게 되면 또 다시 배 고픈 시절을 주실 텐데. 걱정이야, 걱정!'


이런 시기에 또 먹는 문제로 설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이런 말이 입에서 저절로 뱉어 집니다. 이런 시기에 어떻게 하면 더 잘 먹을까? 더 잘 먹겠다! 이렇게 한다면 믿는 사람으로서는 희망이 없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오로지 믿는 일에만 전력해도 먹는 것이 넘쳐 나는 이런 때를, 지금 50대 이상만 되어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기독교 역사 2천 년에 이런 시기가 없었습니다. 원도 한도 없이 믿음 생활만 주력할 수 있는 시대. 우리는 무엇에 주력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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