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회 발언/연구

기억력의 힘

작성자
공회원
작성일
2024.01.25

기억력의 힘 (신32:7)

 


암기력은 좋은 편에 속하고 기억력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야고보서 전장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외울 정도로 암기력은 괜찮은 편입니다. 양성원 성경 암기 과목에서 100점을 맞았습니다. 기억력은 오래 전 어릴 때는 물론이고 지나온 생애의 많은 부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기억력은 나쁜 편에 속합니다.

암기는 단순히 외우는 것이고, 기억은 지난날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암기와 기억은 서로 다른 부분이고 둘 다 중요하지만, 신앙과 인생의 전체를 두고 보면 암기력보다는 기억력이 중요합니다. 암기는 단순하고 기억은 암기에 비해서 복잡합니다. 암기는 얕고 짧은 것이고, 기억은 깊고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암기와 기억 두 가지를 다 말씀하지만, 암기보다는 기억에 대한 말씀이 많습니다. 지키라, 기념하라는 말씀들이 다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기억력은 기록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는 없으니 그때마다 필요한 것을 기록해 두면 기억의 확실한 증거가 되는 동시에, 기록의 그 습성이 기억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백 목사님은 암기력은 잘 모르겠는데 기억력은 아주 탁월하셨습니다. 필요 없는 것은 아예 기억 자체를 안 하시지만, 신앙에 필요한 것은 아주 오래된 일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셨습니다. 백 목사님도 필요한 것은 메모지에 기록을 늘 하셨다고 합니다. 오늘도 백 목사님을 많이 닮은 분을 가까이서 보고 있습니다. 수십 년 지난 일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이분도 기록을 그렇게 잘했습니다. 백 목사님 생전 목사님께서 입만 열면 메모를 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백 목사님 가신 지 34년이 되었습니다.

목사님 가신 후 공회는 여러 갈래로 나뉘었고 그와 관련된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노선에 따라 나뉘었고 교권에 따라 갈라졌습니다. 그 과정에 불필요한 많은 싸움이 있었고 그만큼 손해가 컸습니다. 노선이 다르면 서로 좋게 대화해서 각자 갈 길을 가면 되는데 불필요한 싸움을 했습니다. 노선 문제로 나뉜 이후는 전부 교권 투쟁이었습니다. 안 할 싸움을 하니 출혈이 심해서 많은 교인들이 공회 밖으로 나갔습니다. 나간 사람들은 그들의 불행이지만, 그에 대한 원인 제공의 책임은 대화를 거부하고 교권을 위해서 불필요한 투쟁을 부추기고 주도한 사람들이 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34년이 지난 오늘에 그때 일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못한 것 같습니다. 큰 사건들은 기억하지만, 그때 상황을 두고 언제, 누가, 무슨 말과 행동을, 어떻게, 왜 그렇게 했으며, 그래서 어떻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등의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면 거의 다 잊어버렸습니다. 까마귀 고기를 먹었다는 말이 공회 안에도 돌았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기억해야 할 것을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못하면 현재의 대처는 바로 될 수가 없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잊어야 할 것은 잊어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세월이 흘러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력은 참 중요합니다. 신명기 32장에는,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어른들에게 물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잊지 말고 기억하고, 잊었으면 아는 사람에게 물어서라도 알라는 뜻입니다.

지난 역사를 아는 것, 지난 과거를 정확히 기억하는 기억력은 그 역사와 연관성을 가지고 반복되는 오늘의 상황 대처에 큰 힘이 됩니다. 세상의 경쟁과 정쟁에서 이런 기억력은 바로 상대방을 누르는 큰 무기가 됩니다. 과거를 아는 것은 반복되면서 당면하는 오늘의 상황에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5공화국의 전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게 된 결정적인 무기가, 당시 보안사령관으로 박 대통령 시해 사건에 대한 수사 책임과 함께 중앙정보부 부장직까지 겸하면서 전국의 모든 정보를 다 가진 것이었습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합니다.

역사의 되풀이는 교회사에서도 같습니다. 공회의 역사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의 반복에서 과거에 대한 정확한 기억력은 오늘에 벌어지고 있는 공회의 여러 사건 대처에도 결정적인 힘이 됩니다.

최근에 노곡동과 관련한 여러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건의 형태가 과거 공회가 나뉠 때와 판에 박은 듯 닮아있습니다. 자연히 목사님 사후 있었던 과거 투쟁 역사가 소환됩니다. 까마귀 고기를 먹어 당시를 잊어버린 사람이 대부분이고, 당시의 상황을 어제 일처럼 소상하게 기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모든 기억은 당면한 현재의 사건에 승패가 판가름 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 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한쪽은 이 노선을 바로 알아 모든 일을 신앙적으로 생각하고 처리합니다. 주님의 몸인 교회이자 공회를 한 몸으로 생각하고 상대하며, 그래서 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한쪽은 한 몸인 공회를 쪼개면서 자기들만 공회라 하고 나머지는 부정합니다. 그래서 공회 재산도 자기들만 차지하겠다는 욕심뿐입니다. 이 역시 과거에도 그랬습니다. 그러다 보니 위아래가 엇박자를 내고, 어제 한 말을 오늘 바꾸고, 여기서 한 말을 저기서 바꾸고, 별별 수단과 방법을 쓰고 있지만 판판이 깨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과 기억력의 힘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를 잊어먹은 사람은 과거의 잘못된 행태를 반복하면서도 반복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를 것입니다. 역사의 사실을 사실로 기억하는 기억력은 옳은 것을 더 옳게 바르게 온전하게 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지 못하면 과거의 잘못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우매하고 미련한 자가 됩니다. 기억력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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