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회 발언/연구

목회자의 책임 범위

발언
작성자
목회자
작성일
2023.10.10

목회자의 책임 범위


1. 공회의 목회자에 대한 극단적 양면

공회 노선의 여러 가지 특별한 것 중에 하나가 목회자에 대한 권한과 대우입니다. 공회는 목회자에 대해서 양면의 극단적인 입장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목회자의 임기는 2년이고 그 2년 동안은 교회 운영에 거의 절대권을 가진다고 할 만큼 목회자에게 맡깁니다. 교인들에게도 어지간하면 목회자에게 순종하라고 말합니다. 교회를 팔아먹을 정도가 아니면, 노선을 바꿀 정도가 아니면 순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목회자의 권위를 아주 높인 경우입니다.

대신, 2년 후 시무 투표를 해서 부표가 나면 아무런 조건 없이, 세상 말로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나가야 합니다. 목회자 개인이나 가정의 입장 형편 사정 처지는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부표가 나는 그 즉시 모든 자격이 정지됩니다. 오전에 시무 투표하고 부표가 났으면 오후부터 강단에 설 수 없습니다. 권찰회 사회도 당연히 할 수 없습니다. 교인들이나 공회에서 부탁하면 새 목회자 선임 때까지 임시로 할 수는 있습니다. 시무 투표에서 부표가 났는데도 버티고 있는 것은 공회 노선을 모르는 것이고, 심지어 교회나 교인들을 대상으로 퇴직금, 수고비 운운하는 정도가 되면 목사라는 이름조차 붙이기 어려운 막가는 사람이 됩니다.


한편으로, 공회는 목회자를 ‘교인 중의 한 사람 정도로’ 생각합니다. 목회자 선정부터 그러합니다. 공회도 ‘목회자 양성원’이 있어 목사 과정을 밟게 하지만 양성원의 실제 목적은 성경을 성경으로 바로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공회의 목회자 선정은 교인 중에서 신앙생활을 가장 잘하는 사람을 뽑습니다. 세상 공부나 신학교는 전혀 무관합니다. 평신도 교인으로 가정을 가지고 직장 생활이나 사업을 하면서 주일성수, 밤 예배, 새벽기도, 집회 참석, 반사 활동 등 신앙생활을 가장 잘하는 사람을 우선순위로 생각합니다. 물론 인성도 보고 언재도 보고 여러 가지를 참고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러합니다.

따라서 목회자라고 하여 특별한 대우가 있거나 권위를 세워주거나 하지 않습니다. 백 목사님 생전부터 집회하면 목회자들과 교인들을 한 자리에 앉혀놓고 가르쳤습니다. 거창집회 2만여 명이 모인 장소에서 공회의 가장 원로 중의 한 분인 백태영 목사님의 아홉 살 적 바지에 오줌싼 이야기까지 공개적으로 하신 정도입니다. 교역자회에도 초기에는 교역자들만 모였지만 마지막에는 누구든 참석하도록 하셨습니다.

목사라고, 목회자라고, 교역자라고 특별 대우를 하거나 권위를 세우거나 하는 것은 아예 없다고 보면 맞을 것입니다. 장로나 집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직책에 따른 책임은 크고 그에 대한 대우는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공회의 특징 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제일 앞에 목회자가 있는 것입니다.


2. 삼하 24장, 인구 조사에 대한 다윗의 책임

삼하 24장에 다윗이 시킨 인구 조사로 인해서 이스라엘 백성 7만 명이 온역으로 죽은 일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다윗이 인구 조사를 시켜서 재앙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항하여 진노하셔서’ 저희를 치시려고 다윗을 감동시켜서 그렇게 하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진노케 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었고, 그래서 그 백성들을 치시려고 왕인 다윗을 감동시켜 인구 조사하는 죄를 짓게 했고, 그 때문에 죽은 것은 7만 명의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재앙을 내리시기 전에 선지자 갓을 다윗에게 보내어 세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합니다. ‘왕의 땅에 7년 기근이 있을지, 왕이 대적에게 쫓겨 석 달을 도망 다닐지, 왕의 땅에 3일 동안 온역이 있을지’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 할 때 다윗은, 자기가 곤경에 처했다고 하면서 선택을 하지 않았고, 긍휼 많으신 여호와의 손에 빠지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께 맡긴다는 뜻이었고, 하나님께서는 3일 온역으로 백성 7만 명을 죽이셨습니다.

다윗이 대적에 쫓겨 석 달을 도망 다니는 것을 택했다면 자기는 고생했겠지만 백성들이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인데, 자기가 택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겼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공의의 법대로 죄지은 백성들을 처벌하신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백 목사님 해석이 그러합니다. 왕인 자기가 책임을 지지 않고 백성들이 죽게 만들었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기억이 있습니다. 다윗은 백성을 자기보다 아끼는 왕인데, 하나님께서 이때도 죄지은 백성들을 치시기 위해서 다윗을 어둡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7만 명이 온역으로 죽어 나갈 때 다윗은 자기가 석 달을 도망 다니는 그 이상으로 고통을 느꼈을 것입니다. 왕이기 때문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가 없고 그 책임으로 인해서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3. 목회자의 책임 범위는 ‘무한’

사람에게 무한이라는 말은 해당되지 않으나 피조물인 사람의 범위에서 무한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목회자의 교회와 교인에 대한 책임은 무한 책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맡은 교회의 모든 일, 교인들의 모든 일 전부는 목회자와 무관할 수 없습니다. 예외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모든 것은 목회자와 관계되고 목회자는 어떤 경우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교인이고 목회자이기 때문입니다. 양과 목자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양떼를 먹이는 목자라면 양에 대한 것은 무엇이든지 전부 목자의 책임입니다. 목자에게 맡겨진 양이고 목자는 그 양의 목자이기 때문입니다. 양은 목자를 하나님처럼 따르는 것이고, 목자는 양에게 하나님과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는 교인들에게 하나님처럼 되는 것이 정상이고, 교인들은 목회자를 그렇게 섬기고 따르는 것이 정상입니다.

물론 ‘하나님처럼’이라는 표현이 위험할 수 있고 맞지 않으나 사람끼리의 관계에서 말하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갈라디아 교회는 목회자인 바울을 천사와 같이,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대우했습니다. 하나님처럼 섬기고 따른 것입니다. 그것이 정상입니다. 이런 관계이기 때문에 맡은 교회와 교인에 대한 목회자의 책임 범위는 무한이라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의 목사님, 조사님이라고 하는 목회자, 교역자님들이 자기가 서 있는 그 위치에서 그 책임의 범위를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느끼고 있는지, 감당까지는 못해도 적어도 알고는 있어야 하고 노력은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고 생각해 봅니다.

전체 1

  • 2023-11-05 19:10
    위의 글로 라면 목숨 걸고 섬기는게 2년동안은 맞습니다 2년 동안 어떻게 변할찌 모르는게 사람이라...,, 누가 이야기 하는데 들어보니.....
    눈 물이 앞을 가릴 정도로 교역자의 행포에 참 목사님 소리도 하기도 민망해서
    내가 듣는데 교역자가 맞는지 목사님이 맞는지
    참 듣기 어려울 정도로 ...... 민망해서 글 올리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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