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회 발언/연구

명분과 실제-공회의 오늘을 보며

작성자
공회원
작성일
2021.09.12

명분과 실제-공회의 오늘을 보며

 

 

1. ‘명분’이라는 말의 의미

‘명분과 실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제간의 외교 문제에 종종 쓰이는 말입니다. 명분은 ‘구실, 이유, 근거’이고, 실리는 ‘실질적인 이익’이라는 뜻입니다. 명분이 ‘위치, 자격’으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위치는 ‘자리’를 말하고, 여기서 말하는 자격은 ‘그럴 수 있는 신분’을 말합니다. 명분이 ‘구실이나 이유, 근거, 또는 도리’ 정도로 그치면 말 그대로 명분일 뿐입니다. 전혀 힘이 없지는 않지만 다분히 추상적인 정도가 됩니다. ‘위치나 자격’으로 쓰일 때는 어느 정도 실질적인 힘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리와 자격’에는 법적이나 통상적인 관습에 의해서 거기 부여되는 어느 정도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으로 쓰이든지 명분 그 자체가 실력은 아닙니다. 실력이란 실질적인 힘이라는 뜻입니다. 구실이 있어도 실력이 없으면 힘이 없는 것이고, 자리를 맡고 신분을 가져도 실질적인 힘인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은 자리를 빼앗기고 자격을 잃을 뿐 아니라 해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감당할 실력이 없는 사람이 자리를 가지면 그럴 수 있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에서도 세상 정치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조선 500년이 허울 좋은 명분을 중시하는 반상의 신분제도 때문에 망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유엔이라는 국제연합은 평화 시에는 가장 힘이 있는 단체라 합니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거나 국제간에 심각한 문제, 그것도 강대국 간의 이해 문제가 생기면 가장 힘이 없어지는 곳이 유엔입니다. 유엔에서 아무리 말해도 강대국들은 자기 나라에 손해가는 일은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유엔이라는 단체의 존재 자체가 실존하면서도 명분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유지되는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실리를 추구하는 국제사회에서 실리 앞에 명분은 허망하며 한낱 구호에 그치는 것을 현상세계에서 수없이 보게 됩니다. 유엔을 미국이 주도하면 전혀 다른 상황이 되어질 것입니다. 실질적인 힘이 뒷받침되기 때문입니다.

 

2. 에서와 야곱의 인식과 결과

에서는 장자였습니다. 장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장자의 명분을 가졌습니다. 세상적으로 에서는 장자의 실력을 가졌으나 신앙적으로는 명분만 가졌지 실력이 없었습니다. 신앙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신앙이 없다는 말은 곧 신앙의 실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실질적인 신앙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장자를 통해서 계대되는 하나님의 크나큰 축복에 대한 믿음도 욕망도 에서는 없었습니다. 장자로서의 신앙의 실력이 전혀 없다는 말입니다. 당연히 에서에게 장자의 명분은 크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경홀히 여겼다 했습니다.

야곱에게 장자의 명분은 지극히 큰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축복이 장자를 통해서 이어지는 것을 믿음으로 깨달아 실질적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장자의 명분은 없었으나 믿음으로 장자의 실상을 알았기 때문에 야곱에게 장자의 명분은 꼭 가져야 했던 것이었습니다. 수없이 연구하고 기회를 노리다가 기어코 장자의 명분을 가졌습니다. 장자의 명분에 대한 가치를 몰랐던 에서는 지키지 못했고, 가치를 알았던 야곱은 가졌습니다. 가지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있었고 실력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필연이며 순리입니다.

 

3. 명분과 실제

명분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명분이 있어도 실제가 없으면 허무할 수 있으나 명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명분 없는 주장은 힘을 얻을 수 없고, 명분 없는 활동도 공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명분이란 ‘그렇게 주장하고 그렇게 해야 되는 이유이며 근거’이기 때문입니다. 말을 해도 명분을 가지고 말을 해야 힘이 있습니다. 돈을 써도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등용해도 명분이 필요합니다. 교회를 개척해도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도, 사회생활에도, 정치에도, 국제간에도 명분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명분이 중요하나 명분이 실제는 아니라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하고 그럴 수 있는 명분이 충분하면 그렇게 되어야 되는데, 그렇게 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 없으면 그렇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명분이 아무리 강해도 ‘실질적인 힘’이 없으면 명분은 허망하게 되어지는 것입니다. 실질적인 힘은 그 일에 대해서 실제로 노력하는 데서 생기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노력하는 만큼 실력이 되고 실상이 됩니다. 학생이 공부를 해야 하는 명분은 차고 넘치지만 실제로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의 실력이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돈을 벌어야 하는 명분은 많지만 실제로 돈벌이를 하지 않거나 잘못하기 때문에 돈이 없는 것입니다.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겼습니다. 가치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가치를 모른 것은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축복도 에서는 빼앗겼습니다. 빼앗긴 것은 지키지 못한 것이고, 지키지 못한 것은 지킬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고, 지킬 실력이 없는 것은 실력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냥이 좋았고 들판이 좋았지 장자의 명분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에서는 사냥을 잘했습니다. 사냥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말은 많이 탔을 것이고 잘 탔을 것입니다. 사냥하는 것이나 말 타는 것은 빼앗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면으로, 그것을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장자의 명분을 샀습니다. 욕을 하든 말든 가졌습니다. 가치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뭐든지 저절로 알아지는 것은 없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계산을 하고, 연구를 하고, 살피고 노력해야 알아지는 것입니다. 장자의 명분에 대해서 야곱은 배웠고 공부했고 연구해서 가치를 알았고 가졌습니다. 장자의 명분을 가졌으니 아버지 축복도 가져야 했습니다. 치밀하게 연구해서 기어코 가졌습니다. ‘실질적으로 노력을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면 한 만큼 있게 됩니다. 하지 않았는데 생기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잘못하면 잘못한 만큼 잘못되게 됩니다. 바로 하면 바로 한 만큼 바로 되게 됩니다. 심으면 거두게 되어 있고, 콩을 심으면 콩을 거두고 팥을 심으면 팥을 거두는 것입니다. 자연이며 상식이며 건설구원, 성화구원, 기능구원의 이치입니다.

 

4. 엘리야를 따라간 엘리사

승천하는 엘리야를 엘리사가 따라갈 때 엘리사 주변에는 많은 선지자의 생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엘리사와 함께 엘리야를 따라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갈 생각도 없었고, 오히려 따라가는 엘리사를 말렸습니다. 따라가야 할 이유를 몰랐습니다. 알려고 하지 않았고, 알 수 있을 만큼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길갈에 있는 생도들은 길갈까지만 노력했습니다. 벧엘에 있는 생도들은 벧엘까지만 노력했습니다. 여리고에 있는 생도들은 거기까지만 노력했습니다. 노력한 만큼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엘리사는 끝까지 따라갔습니다. 엘리야가 말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여호와의 사심과 당신의 혼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않겠나이다’ 죽어도 따라가겠다는 각오였고 끝까지 따라갔습니다. 요단을 건너 승천하기 전 엘리야가 원하는 것을 구하라 할 때 영감의 갑절을 구했고, ‘나를 네게서 취하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이루려니와 그렇지 않으면 이루지 아니하리라’ 하는 엘리야의 말대로 회리바람이 부는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엘리야의 승천하는 모습을 실제로 끝까지 보았고, 엘리야의 영감이 엘리사에게 갑절이 임하게 되었으며, 엘리사는 엘리야의 뒤를 이어 주어진 사명을 다 감당했습니다.

엘리사가 엘리야의 영감의 갑절을 받은 것은 ‘실제로 그렇게 했기 때문’입니다. 길갈에서 벧엘로 따라갔고, 벧엘에서 여리고로 따라갔고, 여리고에서 요단으로 따라갔으며, 요단에서 엘리야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실제로 끝까지 봤기 때문입니다. 이루어진 모든 것은 실제로 했기 때문입니다.

 

5. 총공회의 오늘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 아들이라는 명분을 가졌습니다. ‘우리로 하나님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시려고 아들을 보내셨다’고(갈4:5) 했습니다. 명분이 중요하고 그 가치가 심히 크지만 명분이 곧 실상은 아닙니다. 주님 대속으로 기본구원을 받았으나 기본구원이 건설구원은 아닙니다. 건설구원은 실상입니다. 실상은 실제로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건설구원은 심신의 행위 구원이며 성화구원이며 기능구원입니다. 심신의 행위가 실제로 말씀대로 되어야 하고, 말씀대로 바꾸어져야 하며, 말씀대로의 기능이 되어져야 하는 구원입니다.

총공회 소속 교인들과 교역자들은 하나같이 총공회 교리 신조 행정을 부르짖습니다. 총공회 신앙 노선을 말합니다. 자기들이 총공회 정통이라고 합니다. 백 목사님께 배웠고, 백 목사님 생전 총공회 교인이었고 소속 교역자였으니까 명분은 다 가졌습니다. 대단히 복된 입장이고 소속이고 명분입니다. 이 명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참 복입니다.

그러나, 명분이 실상은 아닙니다. 명분이 실제는 아닙니다. 명분이 실력도 아닙니다. 명분은 말 그대로 명분일 뿐입니다. 명분이 실상을 이루지 못하면 구름 잡는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꿈꾸는 일만 될 뿐입니다. 명분은 실상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실상 없는 명분은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결국은 그 명분조차 빼앗긴 에서와 같은 결과를 맺게 됩니다. 많은 총공회 교인들, 총공회 명분을 가졌다는 교역자들, 총공회 간판을 달고 있는 많은 교회들의 변질된 오늘의 모습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총공회의 교훈대로, 교리 신조 행정대로의 길을 실제로 걸어왔는가, 걸어가고 있는가? 총공회 신앙 노선을 걸어왔는가, 걷고 있는가? 개인도, 가정도, 교회도, 공회도 공회 노선을 실제로 알고, 실제로 걸었으면 오늘도 그 모습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아무리 공회 노선과 교리 신조 행정을 부르짖어도 실제로 걷지 않았으면 오늘에는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오늘에 많은 총공회 간판을 달고 있는 교회들의 모습이 총공회의 모습인가? 내면은 두고 겉모습조차도 다 변하지 않았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의 모습이 지난날을 살아온 실제 모습입니다.


누가 총공회의 교훈을 실제로 밝히며 지키며 전했는가,
누가 총공회의 행정을 실제로 밝히며 지키며 전했는가,
누가 총공회의 노선을 실제로 밝히며 지키며 전했는가!

그가 오늘의 여호수아이고, 그가 바로 오늘의 엘리사일 것이며, 그곳이 오늘의 총공회이고, 거기 속하여 함께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오늘의 총공회 교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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