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회 발언/연구

르호보암 연구 (오판과 실수)

연구
작성자
공회
작성일
2021.03.01
르호보암 왕의 오판 혹은 실수


1. 남북 분단에 르호보암의 책임

르호보암은 솔로몬의 아들로 이스라엘의 4번째 왕이며,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라지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왕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분단의 근본 원인은 솔로몬의 범죄로 인한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지만 분단이 이루어지는 그 실제 현장에 르호보암이 있어 직접 그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윗의 범죄로 그 집안에 재앙이 일어날 것이 이미 예고되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일은 벌어지게 되어 있지만, 그 재앙의 직접 당사자가 된 암논과 압살롬의 죄가 결코 가벼울 수 없는 것처럼, 이스라엘의 분단에 솔로몬의 범죄가 원인되어 있고 10지파의 잘못이 크지만 르호보암의 오판에서 나온 태도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기 때문에 그 책임이 적지 않습니다.


2. 감정에 휘둘린 10지파의 문제

이스라엘 10지파가 갈라져 나간 것은 감정에 휘둘렸기 때문입니다. 르호보암이 자기들 말을 듣지 않고 포학하게 대하는 등으로 잘못했다 하더라도 나라 자체를 갈라나간 것은 대단히 큰 죄입니다. 그들의 감정은 서운함이었고 반발이었고 분노였습니다. 충분히 그럴만하다 할지라도 그 바탕은 전부 감정 문제입니다. 이성으로 따지는 사리보다, 비판과 평가보다, 손익계산보다 감정이 앞서면 결과는 참담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르호보암의 결정적 실수

솔로몬이 죽고 르호보암을 왕으로 삼으려 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한 것은 ‘부친이 우리에게 메운 멍에를 좀 가볍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솔로몬 왕 때 성전과 궁궐 건축에 20년을 고생한 그들로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합당하고 당연한 요구였습니다.

부친 솔로몬을 생전에 모셨던 연로 신하들은 ‘왕이 백성들을 후대하여 기쁘게 하고 선한 말을 하면 저희가 영영히 왕의 종이 될 것’이라며 백성들의 말을 들어주라 했습니다. 부친 생전에 고생한 백성들을 위로해 주고 따뜻하게 품어주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내면에 숨은 뜻은 ‘왕은 이제 막 왕이 된 데다 아직 젊고 백성들을 위한 수고와 희생도 없기 때문에 권위를 내세우고 강하게 몰아붙이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르호보암과 함께 자란 신진 신하들은 ‘왕의 새끼손가락이 부친의 허리보다 굵다’며, ‘왕의 부친은 채찍으로 그들을 다스렸지만 왕은 전갈로 징치할 것이라 하라’고 말했습니다. 말하자면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입니다. 젊은 그들의 눈에 백성들은 무지하고 힘없는 군중 정도로 시쁘게 보였습니다. 명색이 왕인데 왕의 권위와 권력으로 누르면 저들이 어찌하겠느냐는 철부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르호보암 역시 그들과 같은 인식으로 백성들에게 포학하게 선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백성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결국 백성들은 반발했고 유다와 베냐민 지파를 제외한 10지파는 갈라져 나갔습니다.


4. 르호보암의 오판 혹은 실수

1)경험에서 우러난 연륜을 경시한
경륜과 연륜이란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 세월 속에 수많은 것을 듣고 보고 부딪히며 경험하고 체험하는 속에서 쌓여지는 것입니다. 머리 좋다고, 노력한다고 단시간에 되는 것 아니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세월이 간다고 그냥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오랜 세월 마음을 기울여 연구하고 살펴보고 부딪히며 실험하는 가운데 실패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깨지기도 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속기도 하고 모함도 당해보고 억울함도 겪어보고 맞아도 보고… 별별 일을 다 겪으며 생기는 것입니다. 산전수전, 우여곡절 끝에 생겨지는 것이 경륜이며 연륜입니다.

솔로몬의 부친 생전에 모셨던 노 신하들은 이런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말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고 크게 귀담아들을 가치 없는 노인들의 말 정도로 쉽게 무시한 결과가 그 결과였습니다. ‘시골 노인들은 거적때기를 두른 바위와 같다’는 설교록의 말씀이 있습니다. 시골 살면서 허름하게 보이고 무식하고 힘없이 보이지만 세월 속에 산전수전 다 겪으며 자연의 이치와 인생의 수많은 것을 경험하고 체험하며 인생과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깨우친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르호보암의 노 신하들에 대한 경시는 거적때기를 두른 바위를 발로 걷어찬 것과 같은 결과를 맺고 만 것입니다. ‘너는 센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레19:32)


2)지나친 자신감에서 비롯된
르호보암이 왕이 될 때 41세였습니다. 불혹이니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연로한 신하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젊을 때였습니다. 나름대로는 배울 만큼 배웠고 나이도 제법 들었고 왕위를 이어받을 세자로 모든 것을 배우며 자랐으니 자신감이 충만했을 것입니다. 자기를 받쳐주는 또 다른 신하들, 자기와 함께 자라난 젊고 똑똑하고 힘이 넘치는 열정적인 신진 신하들, 그들 또한 자신감의 배후였다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그 자신감이 연로 신하들을 무시하게 했고 백성들을 업신여기게 한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세가 애굽 사람을 쳐 죽이고 동족 한 사람을 구했을 때의 나이가 40세였습니다. 모든 면으로 자신감이 충만할 때인데 바로 그때가 가장 크게 실수할 수 있는 때이기도 했고 실제 그러했습니다.


3)내실 없는 권위를 앞세운
르호보암이 그렇게 큰소리를 친 것은 왕이기 때문입니다. 명색이 왕인데 힘없는 백성 너희들이 감이 왕에게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왕이라는 자리, 왕의 권위를 믿고 큰소리 쳤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권위는 세운다고 서는 것이 아닙니다. 실력이 있으면 저절로 서게 되는 것이 권위입니다. 실력이란 실질적인 힘이라는 말입니다. 실력 없는 권위는 힘이 없습니다. 허울 뿐이게 됩니다. 동시에 공평이 있어야 권위는 생겨집니다. 공평이 없으면 권위는 힘이 없어집니다. 실력은 있는데 하후하박이 되면 권위에 틈이 생기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깨지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참된 권위는 희생이 들어가야 합니다. 실력과 공평이 있어도 상대를 위한 희생이 들어있지 않으면 진정한 권위는 생기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신앙 세계의 권위는 하나님 앞에 거리낌이 없는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면으로 말씀에, 양심에 거리낌 없는 자기가 되어 하나님이 능력으로 함께하실 수 있으면 권위는 저절로 서게 되어 있습니다.

백 목사님이 순교하신 바로 다음 달인 89년 9월 교역자회 때 임시 총공회가 열렸고, 총공회장으로 선출된 목사님이 사회를 서시면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백 목사님 시키는 대로 다 했으니 지금부터는 내가 시키는 대로 여러분들이 다 해야 됩니다. 내일 이동하라 하면 바로 이동해야 되고, 내가 총공회장이니까…’ 그 말을 듣고 어떤 분은 기가 막히더랍니다. ‘자기가 뭔데? 백 목사님은 스승이었고 아버지 같은 분이었지만 자기가 뭔데? 자기가 뭘 했는데…?’ 권위가 생길 리가 없었고, 그 결과는 모두가 다 아는 대로입니다.

르호보암은 왕위에 올랐으니까 자기대로는 실력도 있었고 자신감도 충만했겠지만 이스라엘 전체 백성을 다스릴 실력도, 백성들을 위한 수고도 희생도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백성들의 요구에 공평도 없었습니다. 연로 신하들은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충언했고, 자기와 함께 자라난 신진 신하들은 그런 것을 알 리가 없었고 르호보암도 몰랐습니다. 결국 권위를 앞세워 아주 자신만만하게 큰소리를 쳤는데 결과는 나라를 분단시키고 말았습니다.


5. 결론적으로

성경의 모든 말씀은 계시입니다. 모든 사건은 계시적인 사건이며 모든 인물은 계시 인물입니다. 우리에게 구원 도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런 인물 저런 사건들 모두 우리에게 이런저런 면으로 해당됩니다. 시대와 환경은 달라도 내가 르호보암 입장이 될 때 있고 이스라엘 10지파 입장이 될 때도 있습니다. 연로 신하도 될 수 있고 젊은 신하 입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입장 위치에서 성경에 역사로 기록된 그들의 취한 행동과 그 결과를 한눈에 보며 오늘의 우리 자신, 나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성경을 주시고 세상을 주시고 나를 세상에 보내시며 세월을 주시고 믿게 하신 하나님의 목적이며 뜻이라 하겠습니다. 르호보암의 실수 또는 오판을 통하여 느낀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체 0

전체 15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
이용 안내
공지 | 담당 | 2018.05.19 | 추천 0 | 조회 509
담당 2018.05.19 0 509
11028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 21년 11월 양성원 요약
11028 | 김민규 | 2021.11.18
김민규 2021.11.18 0 68
10985
(강의) 동방교회의 초대교회사 - 21년 11월 양성원 첨부파일 (1)
10985 | 교학실 | 2021.11.11
교학실 2021.11.11 0 77
10975
예정론 (구원과 죄)
10975 | 공회원 | 2021.11.09
공회원 2021.11.09 0 60
10923
교역자 투표 (13)
10923 | 교인 | 2021.10.29
교인 2021.10.29 0 295
10900
설교의 방법론, 알레고리와 공회 입장 (2)
10900 | 김희락 | 2021.10.24
김희락 2021.10.24 0 129
10875
신앙의 발전과 후퇴 - 솔로몬의 제사 장소
10875 | LA | 2021.10.19
LA 2021.10.19 0 91
10874
공회 용어 표현 정리-1 (1)
10874 | 연구 | 2021.10.19
연구 2021.10.19 0 183
10845
문득 걱정이되어 글을 올립니다.. (1)
10845 | 교인 | 2021.10.12
교인 2021.10.12 0 238
10776
'사람은 돼지를 한 마리씩 기르고 있다', 1957년 설교 중
10776 | 회원 | 2021.09.20
회원 2021.09.20 0 175
10762
역사적 사실의 조작인가, 우리가 잘못 알았던가 - 제사를 중심으로 (1)
10762 | 담당 | 2021.09.16
담당 2021.09.16 0 220
10742
명분과 실제-공회의 오늘을 보며
10742 | 공회원 | 2021.09.12
공회원 2021.09.12 0 227
10736
규정과 자율 - 교회 운영
10736 | (행정) | 2021.09.09
(행정) 2021.09.09 0 188
10735
공회 성경해석론 (잠31:30-31)
10735 | (성경) | 2021.09.09
(성경) 2021.09.09 0 152
10662
가치와 위치 - 공회의 가치를 연구하며
10662 | 공회원 | 2021.08.21
공회원 2021.08.21 0 180
10650
새로운 길, 찾아서 가는 길
10650 | 공회원 | 2021.08.18
공회원 2021.08.18 0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