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회 발언/연구

왕을 구한 죄

발언
작성자
공회원
작성일
2023.08.01

1. 왕을 구한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통치는 신정 시대와 사사 시대, 왕정 시대로 구분합니다. 신정 시대는 하나님께서 직접 이스라엘을 통치하신 모세와 여호수아 시대까지를 말합니다. 이때는 말 그대로 하나님께서 직접 가르치시고 인도하셨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붙들려 쓰임 받은 종이었습니다. 가나안에 들어간 후에는 사사들을 통해서 통치하셨습니다. 사사 시대는 사사들을 통한 통치였기 때문에 사사들의 역할이 많았습니다. 직접 이스라엘을 이끌고 전쟁을 했고 백성들을 다스렸습니다. 옷니엘부터 시작된 사사 시대는 사무엘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사무엘의 아들들을 사사로 세웠으나 그들이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함으로 사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는 사무엘로 전해 옵니다. 사무엘은 사사로서 나라를 다스렸지만, 실제 통치 모습은 신정 시대 비슷할 정도였습니다. 사무엘이 다스리는 동안은 주변 국가들이 감히 이스라엘을 침범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 막아버리셨습니다. 사무엘은 가장 특별한 사사였습니다.

사무엘이 늙고 그 아들들이 사사 역할을 제대로 못 하자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구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열방과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삼상8:4-5)


2. 왕을 구한 죄

백성들이 왕을 구할 때 사무엘이 기뻐하지 않았고, 하나님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한 그것을 사무엘이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날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네게도 그리하는도다’(삼상8:6-8)

그리고 12장에는 그들이 왕을 구한 것이 ‘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밀 베는 때가 아니냐 내가 여호와께 아뢰리니 여호와께서 우레와 비를 보내사 너희가 왕을 구한 일 곧 여호와의 목전에 범한 죄악이 큼을 너희로 밝히 알게 하시리라 … 모든 백성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의 종들을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우리로 죽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우리의 모든 죄에 왕을 구하는 악을 더하였나이다’(삼상12:16-19)

이스라엘은 왕을 구하는 죄를 지었고, 하나님은 그들의 요구대로 왕을 세우라 하셨으니까 하나님이 그들의 죄를 인정하신 것인가? 이스라엘 백성이 왕을 구한 것은 하나님을 버리는 죄였고, 하나님은 어린 그들을 길러가시는 과정이었습니다. 어린 그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정도대로 길러가는 과정에 필요해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초월하신 분이라는 것은 공회 교인이면 다 아는 상식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으로서는 하나님을 버리고 왕을 구한 죄를 지은 것입니다.


3. 왕을 구한 내면과 그 결과

백성들이 왕을 구하면서 한 말은 ‘우리도 열방과 같이…’였습니다. 열방이란 하나님이 없는 이방 나라들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없는 그들은 왕이 다스리고, 왕이 다스리려면 조직과 제도가 필요합니다. 법도 있어야 합니다. 체계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사사를 통해서 다스리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었고, 보이는 열방의 왕정 제도에 대해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때마침 사무엘의 아들들의 잘못을 핑계 삼아 하나님을 버리고 열방과 같이 하게 해 달라고 왕을 구한 것입니다.

신정 시대는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셨습니다. 사사 시대는 사사들을 통해서 간접으로 통치하셨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대리자였습니다. 하나님이 이들을 통해서 직접 다스리셨기 때문에 모세와 여호수아를 거스르는 것은 하나님을 거스르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하나님의 종으로 두려워했고, 권위가 있었습니다. 사사들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사사들도 교훈과 정치를 함께 가지고 다스렸습니다.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왕을 구한 것은 교훈과 정치를 분리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왕은 정치하는 역할입니다. 말하자면 행정이고 행위입니다. 종교는 교훈입니다. 신정 시대와 사사 시대는 이 둘이 하나였고, 당연히 교훈이 앞서고 교훈대로 정치, 행정이 따라갔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통치 모습입니다. 사사의 역할은 제사장 선지자 왕의 역할을 다 가졌습니다. 왕정 시대의 왕은 정치, 행정만 해야 했습니다. 왕이 월권으로 제사를 드리다가 망한 경우가 사울이고, 웃시야는 문둥이가 되었습니다.


4. 오늘에 적용하면

백 목사님 생전 서부교회와 공회는 신정 시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서부교회도 공회도 노소원이 있었고, 5개 분과위원회가 있었고, 그 외 최소한의 조직들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과 백 목사님의 관계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었고, 하나님의 뜻을 찾아 백 목사님이 모든 것을 지도하셨습니다. 성경의 모세와 여호수아 시대 같은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고, 칼빈의 제네바교회가 비슷했다고 들었지만, 그 외 2천년 기독교 역사, 교회 역사에 이런 모습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백 목사님 사후 공회들은 왕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러워했던 열방의 교회들을 본받아서 예배당 안에 온갖 악기도 갖추고, 청년회 학생회 전도회 무슨 회 무슨 회들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조직을 갖추고 체계를 갖추고 법을 만들었습니다. 알고 했는지 모르고 했는지 모르겠으나 모든 것이 왕을 구한 죄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 하나 붙들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전부로 삼아 하나님의 지도만을 따라가는 그것이 힘들고 피곤하고 괴로워서 세상이 알아주고 인간들이 좋아하는 눈에 보이는 그럴듯한 조직과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결과는 탈선이고 타락이었습니다. 공회의 많은 교회가 공회 본래의 모습을 떠나 일반 교단처럼 되어 있습니다.


5. 왕을 구하면 무조건 나쁜 것인가?

성경적으로, 현실 교회나 교계적으로 왕을 구하는 일 즉 조직과 체계를 갖추는 것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필요합니다. 교인이 많아지고 교회가 커지면 최소한의 조직과 체계는 갖출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최소화라야 합니다. 백 목사님 생전 서부교회는 주일 오전 장년반 출석이 4천명, 중간반 2천 5백명, 주일학교 7-8천 명이 매주 출석했습니다. 이런 대형 교회에 장년반 관리 담당자는 행정실장 한 명과 서기 한 명, 주일학교 총무 한 명과 서기 한 명이 전부였습니다. 중간반은 특별한 경우로 유급 반사들이 많았지만, 중간반의 특수성과 함께 목회자 양성의 목적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뒤에 가서 다 해체해 버렸습니다.

교회나 교단이 규모가 어느 정도 되면 최소한의 조직은 필요합니다. 일하는데 필요한 행정의 조직을 말합니다. 이 행정 조직이 굳이 표현하자면 ‘왕’이라는 것입니다. 왕이란 행정의 대표입니다. 행정은 실제 모든 일을 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왕이 있고 그 밑에 여러 조직들이 있게 됩니다.

여기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런 모든 행정은 반드시 교훈이 앞서고 행정은 그 뒤를 따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행정이 교훈보다 강하고 앞서면 반드시 타락하고 결과는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정 시대 모든 역사가 그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훈이 살아 있어 권위가 있고 앞서 나가고 행정이 뒤를 따르면 왕정 시대라 할지라도 아주 좋은 모습이 됩니다. 다윗 시대, 솔로몬 초기, 여호사밧과 히스기야 왕의 좋을 때, 요시야 왕 시대가 그런 때였습니다. 그 외에는 그의 모든 왕들이 교훈을 가진 선지자들을 무시하고 핍박하고 해치고 왕 중심으로 나가다가 결국 망하고 말았고, 이스라엘 남북이 다 결과적으로는 다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 원리는 개인과 가정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믿는 사람은 다 교회입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교훈과 행정이 있습니다. 행정을 다른 말로 정치라고 합니다. 사회교회도 가정교회도 개인교회도 교훈과 행정, 이 둘로 살아가고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개인이든 가정이든 교훈이 살아 있고 교훈이 권위를 가지고 교훈이 앞서서 행정을 지도하고 인도할 때는 복된 모습을 가지게 되고, 교훈은 뒤로 하고 박대하고 행정을 앞세우면 개인도, 가정도, 교회도 다 망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왕을 구한 결과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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