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그릇 – 소망 중에 다짐하며
사람의 그릇 – 소망 중에 다짐하며
1. 사람의 그릇
사람을 두고 ‘그릇이 크다, 그릇이 작다’는 말을 합니다. 시야가 넓고 활동 범위가 넓으며 배포가 큰 사람은 그릇이 크다 하고, 시야나 활동 범위가 좁고 겁이 많은 사람은 그릇이 작다거나 좀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릇이 크니까 잘난 사람이고, 그릇이 작고 좀스러우니까 못난 사람입니다.
작은 어항에는 금붕어 몇 마리밖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종이배도 띄우기 어렵습니다. 좀 큰 어항에는 잉어도 몇 마리 넣을 수 있고 작은 종이배 정도는 띄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 봐야 그게 전부입니다. 연못이 되면 제법 큰 잉어들이 놀 수 있고, 큰 호수에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와 다른 어류들도 살 수 있으며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다닐 수 있습니다. 태평양 바다에는 상어나 고래 같은 큰 것은 물론이고 어떤 수생 생물도 얼마든지 살 수 있고, 항공모함 같은 초대형 선박들이 마음껏 떠다닐 수 있습니다.
수백 년 묵은 나무는 그늘도 넓고 크고, 많은 새들이 깃들일 수 있습니다. 작은 나무는 스스로 지탱하기도 버겁습니다. 그릇이 크면 크고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사람도 그릇이 큰 사람은 따르는 사람이 많고 별별 사람들이 그 밑으로 모이게 됩니다. 별별 많은 사람을 담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그릇이 작으면 작은 사람 하나도 담지 못합니다. 3년 가뭄에 소나기가 며칠을 쏟아져도 물통이 작으면 물은 밖으로 다 넘쳐흘러 버립니다. 그릇이 크면 얼마든지 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수(治水)는 중요합니다.
2. 그릇이 큰 인물들
백 목사님 생전 서부교회와 총공회에는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드러나지 않았고 드러내지 않았지만, 정계, 재계, 학계, 교계 등에서 내로라 할 수 있는 분들이 더러더러 있었습니다. 워낙 세상을 초월하고 하늘만 바라보도록 하늘의 복음으로만 외치니 세상에서 잘난 분들은 오히려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울 정도의 분위기였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공회 안의 일등 신앙을 가진, 박사 후보 청년을 중매했는데 처녀 쪽에서 들리는 말이, 목사님께서 박사를 박살 내시니까 박살 날 박사인 줄 알았다고 하는 일화가 있을 정도입니다.
김현봉 목사님의 아현교회는 당시로서는 한국에서 제일 큰 교회였습니다. 그 당시에 서울에서 천 명이 넘게 모였다고 합니다. 그 교회 교인들은 김현봉 목사님 말씀이면 절대 순종이었는데, 교계에서 들리는 말은, 아현교회는 모두 무식하고 못난 사람들만 모였기 때문에 그렇게 순종하지, 잘난 사람들이 있으면 그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김현봉 목사님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교파가 일곱, 여덟 개로 갈라졌는데, 김현봉 목사님 밑에 숨어 있던 잘난 사람들이 목사님 사후에 드러나서 각각 한 교파씩을 이룬 것입니다.
백 목사님이나 김현봉 목사님같이 그릇이 큰 분들은 태평양 바다 같은 분들이라 하겠습니다. 그 바다 같은 큰 그릇에 그분들은 수많은 사람을 담았습니다. 그분들의 그늘 아래 수많은 사람이 깃들이며 쉼을 얻으며 구원을 이루어갔습니다.
3. 겨자씨가 자라듯이
성경에 겨자씨 비유가 있습니다. 겨자씨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인데 자란 후에는 나물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고 했습니다. 채소 나물의 씨앗처럼 작은 씨앗이 땅에 심겨 자라니까 새들이 깃들일 만큼 나무가 되어집니다. 피조물이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피조물을 초월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이 되는 것을 비유하심으로 우리에게 소망을 주신 것입니다. 백영희, 김현봉, 손양원 목사님 같은 분들이 이런 분들이라 하겠습니다.
요셉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다윗도 목동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린 요셉은 신앙은 있었지만 형들의 시기의 대상이었고 종으로 팔려 간 신세였습니다. 어린 다윗은 부형들에게 제대로 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무엘이 기름 부으러 왔을 때 아버지 이새가 다윗은 그 자리에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될 재목이 아니라고 봤던 것입니다. 그 다윗이 자라서 만왕의 왕의 표상이 되었고, 그 요셉이 자라서 총리가 되며 하나님의 구원 역사 진행에 큰 한 토막을 담당했습니다.
4. 소망 중에 최선을 다짐하며
못난 사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며 그 안에 갇히는 것이라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평생 기억하며 새기고 있습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합니다. 인생의 평생에 가장 젊을 때가 오늘이며, 가장 좋은 기회가 오늘이라고 합니다. 오늘의 다른 말은 현재이며 현실입니다.
작은 어항 같은 자신을 돌아보며, 나물이지만 자라서 나무가 되는 겨자씨를 생각하고 소망합니다. 어린 요셉과 목동 다윗, 그들의 자란 후를 생각합니다. 살아 있으니 소망이 있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작은 어항을 연못으로 키우고 호수로 키우며, 태평양이 되지는 못해도, 적어도 서울의 한강보다는 크고 넓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어지간히 큰 물고기들도 마음껏 헤엄치고, 웬만큼 큰 배들도 떠다닐 수 있는, 신앙의 그릇이 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며 노력하려 합니다.
괴팍한 성격을 가진 사람, 자존심이 강한 사람, 주관에 붙들린 사람, 의지가 약한 사람, 시기가 많은 사람, 혈육 지방 정실에 붙들린 사람, 좌파 사상을 가진 사람… 별별 사람이 다 모여도 다 쉼을 얻을 수 있는 그런 큰 그릇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람은 약하나 하나님은 강하시니, 하나님을 모시고 현실의 말씀 순종으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주신 은혜가 소망입니다. 거듭남으로 하나님을 향한 영원한 산 소망을 주셨습니다. 평생을 살며 허비가 많아 현재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하나 소망의 교리를 붙들고 노력하는 것이 현재 할 수 있는, 현재 해야 할 최선이라 생각하며 또 한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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