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회 발언/연구

오병이어 표적 후의 도리

발언
작성자
"
작성일
2022.01.23

<오병이어 표적 후의 도리 >

 

 

1. 본문에서의 의문

마태복음 14장 22절,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표적을 행하신 후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시면서,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바다 건너편으로 가게 하셨습니다. 왜 ‘즉시, 재촉’하셨으며, 제자들을 시키지 않고 예수님께서 ‘직접 무리를 흩어’ 보내셨을까?

 

2. 오병이어 표적과 제자들

오병이어 표적은 여자와 아이 외에 5천명을 먹이고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둔 기적입니다. ‘여자와 아이 외에’라고 했으니 여자와 아이 포함하면 약 2만 명은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2만 명이 먹고 남는 일은 역사에 없던 초인간, 초자연, 초과학의 기적입니다. 세상이 뒤집어지고 놀랄 일입니다. 그 당시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억지로 잡아서 임금을 삼으려고 했었고, 예수님은 이를 아시고 산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으로 오셔서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지만 하나님과 동행이므로 예수님의 모든 것은 사실상 전지전능입니다.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아시며 제자들의 심리도 환하게 아시는 분입니다.

사람은 별사람이 없고, 사람은 환경에 영향 받고 피동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당시 제자들은 신앙이 어릴 때입니다. 이때보다 시간이 더 지난 다음에도 서로 누가 크냐 다투기도 하고, 주님의 나라에서 좌우편에 앉는 것을 두고 시기하기도 했던 제자들입니다. 환경에 영향 받고 피동될 수밖에 없는, 약하고 신앙 어린 때의 사람들입니다.

 

3. 가르치는 도리 - 보편적 심리로 볼 때

사람의 일반적인 심리를 비추어 이 말씀에서 가르치시는 도리를 두 가지 생각해 봅니다.

 

1) 표적 후 분위기로 오판하지 않도록
신앙 어린 제자들과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께서 오병이어 표적을 행하셨고, 이 표적을 본 수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한없이 높게 보는 동시에 예수님을 모시고 다니는 제자들에게도 관심은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직접 접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면 제자들은 좀 더 가까이 접할 수 있었을 것인데 그 무리들이 제자들을 보는 눈길과 대하는 태도는 예수님만큼은 아닐지라도 마치 예수님 대신 그들에게 감사, 인사, 칭송, 존경, 부러움… 등의 눈길과 표정들과 태도들을 보였을 것이고, 제자들은 그 분위기, 그들의 눈빛과 표정 하나하나에 피동되어 어디까지 우쭐하고 올라갔을지 모를 상황이었습니다. 올라가지 말아야 될 때 올라가면 떨어지는 것은 필연이고 올라간 만큼 떨어져서 깨지고 다치게 되는 것도 필연입니다.

이 모든 것을 미리 아시는 예수님께서 오병이어 표적을 행하신 후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셨고, 제자들을 시키지 않고 직접 무리를 흩어 보내심으로 제자들의 잘못됨을 미리 막으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을 살피며 아끼며 만들어 가는 스승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의 모습도 이러합니다.

 

2) 표적 때문에 하늘을 잊지 않도록
오병이어로 5천명, 여자와 아이 포함하면 2만여 명 먹인 것은 기적입니다. 세상이 놀랄 충격적인 일입니다. 초인간, 초자연, 초과학적인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며 하늘의 역사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적은 땅의 일입니다. 오병이어는 먹어도 좀 있으면 배고프고 먹어도 결국 죽는 육의 양식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주신 만나는 하늘의 양식이었고 하나님의 능력이었지만 육의 양식이었으며 그것을 먹은 이스라엘이 다 죽었던 것처럼 오병이어도 같은 경우입니다. 오병이어 기적은 주님이 전하시는 복음이 헛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음 없고 어린 사람들에게 보여주시는 표적일 뿐입니다. 오병이어의 표적을 보고 주님이 전하시는 말씀이 참 복음이니 그 복음을 붙들라는 것이 목적입니다.

무리들과 제자들은 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모두들 주님 말씀은 간곳없고 표적에만 모든 정신과 관심이 가 있는 상황입니다. 예수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신 것은 이 면을 깨우치신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표적을 봤으니 이제는 바다 건너편 목적지를 향해서 빨리 가라는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표적을 아무리 붙들고 있어도 주님과 주님이 전하신 복음을 잡지 못하면 다 헛일이며, 복음이 전하는 하늘을 향해서 가야 하는 이 내면을 잡지 못하면 다 헛된 것임을 깨우쳐 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예수 잘 믿어 세상 복을 받으면 오병이어와 같은 표적인데, 그 복을 통하여 하늘을 향하라고 주시는 것인데 주신 세상 복에 붙들려 있으면 결국 실패하고 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따라 나선 롯이 아브라함만큼 물질의 큰 복을 받았기 때문에 소돔으로 갔고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롯이 물질 복을 받지 못했다면 아브라함 옆에 있었을 것이고 신앙도 그 정도만큼은 성공했을 것인데, 많은 복을 받은 그 복이 들어서 결국 롯을 망치고 만 것입니다.

오병이어 표적 후 즉시, 제자들을 재촉해서 보내시고, 제자들을 시키지 않고 무리를 주님이 직접 흩어 보내신 것은 제자들의 이런 실패를 막아주시는 동시에 오늘 우리에게 이런 면을 주의하도록 가르쳐주시는 구원의 도리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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