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순교의 제단에 남겨진 '재' 처리

작성자
회원
작성일
2018.11.20
제가 참으로 잘 아는 한국의 2명의 순교자. 한 분은 세상까지 너무 잘 알고 한 분은 세상이 전혀 모르는 순교자다. 순교한 위치와 상황과 모습이 너무 다르나 순교자들이니 '순교'의 성질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아무리 연구를 해 봐도 같다. 순교에 관한 글이 많으나 아직 접해 보지 않은 면을 하나 소개한다. 우리에게 실제 닥치거나 거치는 사안 때문이다.

(순교를 향한 여러 마음들)
순교란 잘 믿는 사람이나 소망을 하지 웬만한 교인은 사실 물 건너 불 구경 정도로 만족한다. 다른 시대 또는 아예 다른 세계의 순교만 뉴스로 보며 은혜를 받거나 참고한다. 내 가족 중에 순교가 생긴다면? 이는 끔찍한 참화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기도한다. 또 우리가 평소 잘 믿는 것도 그런 일을 피하고 싶어서이다. 잘 먹고 잘 살고 원하는 대로 활동하다 평안하게 가는 것, 이 것이 일반 교인의 소원이며 신앙 생활을 잘한 표시라 한다. 제대로 믿는 사람은 고난을 자취한다. 그리고 순교를 소망한다. 물론 순교에 다가가면 태양을 가까이 하는 것처럼 고통이다. 참으로 순교한 사람들은 주님을 위해 죽지 못해 안달을 하다 그런 순간이 오면 그 기회를 기쁨으로 낚아 챈다. 세상은 미쳤다 하고 제대로 믿는 사람들은 부러워 하고, 순교자는 긴장하며 진지하게 준비하고 때가 되면 소리 없이 그 길에 선다.


(순교에 타고 남은 재)
어떤 물체든 타고 나면 재가 남는다. 육체를 가졌기 때문에 우리는 순교가 문제이며 육체가 극형으로 끝이 나면 장례식으로 육체의 처리를 끝낸다. 그런데 순교자의 떠난 자리는 장례식이 끝이 나면 그 때부터 '재를 처리'하는 문제가 생긴다. 세상 부모가 죽으면 유산 문제가 생긴다. 순교자가 제대로 된 순교자라면 이 땅 위에 쓸 만한 것은 아예 없다. 지금 살피려는 2명의 순교자는 배우자와 자녀를 둔 경우다. 이 땅 위에 쓸 만한 것은 1원도 남기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남들은 구경을 잘 하고 가지만 그들은 장례식 후에 어렵게 살아야 한다. 순교에 태운 물체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순교자의 빈 자리를 향해 몰려 드는 귀신 떼로 인해 남은 가족이 이를 이기면 순교의 선친을 따르는 굉장한 인물이 나오게 되고, 만일 지게 되면 천하에 보기 드문 안타까운 인물이 나오게 된다.


(가장 취약한 자녀)
순교의 가정에 순교자가 정상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때 이미 철이 든 식구들은 순교까지는 몰라도 순교적 신앙을 가졌거나 최소한 순교를 이해한다. 제대로 된 순교자는 교회를 위한 자신의 순교에 앞서 자기 가족도 잘 길러 놓는다. 그리고 순교를 할 때 어린 사람들은 일반 가정이 겪는 일반 고난 정도로 넘어 간다. 그런데 그 중간에 딱 끼어 진 자녀들이 하나씩 있게 마련이다. 아직 신앙이 제대로 들어 갈 나이는 아니고, 그렇다고 세상을 전혀 모르는 철부지도 아닌 과도기에 가정이 무너지면 이들은 세상뿐 아니라 신앙이 극단적으로 어긋나 버릴 수 있다. 2명의 순교 가정이 그렇다. 다른 순교나 순교적 성자들의 가정을 연구해 보면 이런 사례는 흔하다.


천하가 아는 한 순교자 가정의 나이가 좀 든 자녀들은 순교적으로 살았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철없이 그냥 어려운 가정의 어려운 성장과정을 거쳤다. 그 중간에 든 사람은 미신을 믿고 심지어 귀신을 섬겼다. 천하의 의인 자녀가 우리 나라 제일 잘 믿는 교단의 중심지 대로에서 사주관상을 보는 데까지 나갔다. 모르는 사람은 순교자 가정이 저러냐고 조롱을 했다. 소수의 아는 사람들은 저 사람을 누구보다 잘 기를 수 있었으나 순교로 가는 바람에 저렇게 부모 없는 시기를 거쳐 그렇게 되었으니 한국교회가 함께 지고 갈 우리의 책임이라고 봤다.

순교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가정에도 같은 경우가 있다. 위로 철이 든 사람들은 비록 순교적 신앙은 아닐지라도 부모의 걸음을 이해는 했고 이해를 하지 못했다면 자기 인생에 손해를 볼 정도는 아니었다. 또 순교자가 실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태어난 막내는 그 어려운 시기를 모르고 성장을 했고 뭔가 알 만한 때가 되자 모든 일이 수습이 되어 모두가 선친을 존경하기 때문에 자기 신앙의 발전에 오히려 도움이 된 듯하다. 그런데 이 가정에도 가운데 끼여 있어 고통한 인물은 있다. 이 자녀는 아주 남들리 영특하다. 또래보다 한 세대를 앞서 갈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가정의 순교적 환란을 복되게 생각하면 부모 세대보다 나은 순교나 순교적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인물이 자기 상황을 좋지 않게 접하며 수용하고 활용을 하게 되면 최악의 인물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순교자들이 있다. 그 중에 2명의 순교자 가정에는 중간에 끼어 있는 자녀 때문에 선친의 순교가 허무해지거나 오히려 비판을 받고도 모자랄 만큼 되었다.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끝없이 계속했다. 물론 한국교회는 그들에게 기회를 줬다. 많이 주지는 못했지만 가끔 기회는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그런 기회마저 끝까지 복 없는 쪽으로 사용했다. 한 곳은 완료가 되었고 한 곳은 진행 중인 듯 하다. 진행 중인 곳이 돌아 서기를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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