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환란의 대처 방법 - 80년대 범일동 분교의 경우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1.01.03
일본 식민지나 6.25 점령기의 교회 박해 때 공회의 원칙은 다음 3가지 단계를 적용한다.
1. 목숨을 걸고 주일과 예배와 신앙을 평소처럼 이어 간다. 신사참배 6년과 6.25 점령기에 공회 교회는 예배를 계속했다.
2. 예배당이라는 건물을 사수하기 위해 싸우지는 않는다. 봉산교회와 개명교회 건물을 태울 때 당했지 항거하지 않았다.
3. 예배당에서 밀어 내면 밀리되 밀린 곳에서 예배 드린다. 예배당을 징발하면 밀려서 담 밖에서 예배를 계속 이어 갔다.


백 목사님은 평생 이렇게 가르쳤다. 이렇게 가르치다 보니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1980년 중반 이후 백 목사님은 부산 전역에서 오는 불신 가정 학생을 위해 30개 분교를 두고 주일 오전 외에 모이게 했다.
목사님의 임종이 다가 오자 목사님 사후 서부교회의 내분으로 전체가 내려 앉을 것을 대비하여 개척교회로 준비 시켰다.
30개 분교 중에 범일동 분교가 있었다. 현재 동천교회 윗쪽의 산복도로에 찌든 마을 복판에 허름한 주택을 하나 구입했다.

정당하게 돈을 주고 구입을 했다. 구입을 한 뒤에 예배 장소로 사용을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이 돌변하여 진입을 막았다.
불신자들이 교회를 상대로 해 오는 전형적인 행태다. 돈을 받고 팔고 나서 교회로 사용하지 못하게 막으면 값이 내린다.
거저 먹는 방법이다. 교회란 불신자들이 때리면 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손해도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일학교 책임자 장영목 조사님이 백 목사님께 상황을 보고했다. 마을 사람들이 때리고 밀치고 물을 들이 붙고 있습니다.
백 목사님은 분교 반사가 많기 때문에 주일학교 반사회나 설교 시간에 전체적으로 가르쳤다. 때리면 맞고 밀면 밀리라고.
매주 주일 오후가 되면 범일동 반사들이 분교로 진입하려다 호되게 당한다. 월요일 새벽 예배 후 5층의 결재 시간이 되면
주교 책임자는 늘 같은 보고를 드린다. 목사님, 어제도 반사들이 맞았습니다. 물벼락을 받았습니다. 다친 경우도 있습니다.

한 달, 두 달... 늘 반복 되던 어느 날 목사님은 버럭 목 소리를 높였다.
내가 돈 주고 산 내 집에 들어 가는데 옆 집 사람들이 막아서 막히면 착한 것이냐, 바보냐! 네가 산 네 집에 그렇게 당하냐?
밀고 들어 가서 예배를 드리면 되지...



공회를 약탈하는 이리 떼는 '공회는 무저항이다. 고소하면 안 된다. 달라면 줘야 한다. 백 목사님이 평생 가르쳤다'고 한다.
백 목사님과 공회를 참으로 모르고 또 모르고 아주 모르는 이들이 하는 소리다. 간디는 무저항주의고 공회는 그렇지 않다.
상대가 교회라는 점과 반고소라는 점을 인질 잡고 돈을 갈취하려고 나서면 공회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그들을 상대 한다.
교회를 상대로 갈취하는 죄는 고소로 막아 설 수 있다. 학생을 데려 오기 위해 필요하면 주일에 차를 사용하는 것이 공회다.
다만 면밀하게 살핀 다음에 꼭 필요하면 대응하는데 부공2 지성인처럼 신앙으로 어린 교인이 시험에 들까 싶어 자제한다.

방역 문제를 두고 때리면 맞고, 밀면 밀린다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공회의 신앙을 재독까지 하면서 익혀 온 덕분이다.
평생에 은혜를 받았고, 평생에 배웠고 다졌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평화 시지만 교회 문에 대못을 박는 환란이 실제 닥쳤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을까? 공회 내에도 대처 방법은 여러 가지다.

타 교단처럼 '방역 앞에는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이 신앙인이다!' 이렇게 자진해서 서둘러 교회를 폐쇄한 경우도 있다.
거의 대부분 공회 교회는 국가가 강제로 막는다면 이런 문제는 싸울 대상이 아니니 할 수 없이 교회 문을 닫고 있다.
몇 교회는 늘 배웠던 공회의 일제와 6.25 점령기 대처 형태를 따라 감옥에 끌려 갈 때까지 예배를 드릴 경우도 있을 듯하다.
그런데 방역 문제로는 아무리 극형을 때린다 해도 고문하고 죽이는 시절은 아니다. 그냥 벌금 얼마에서 끝나는 상황이다.


백 목사님이 계셨다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백 목사님이 계셨다면 어떻게 가르쳤을까?
백 목사님이라면 이 번 문제를 두고 속 마음은 어떠했을까?


알 수 있는 사례가 있다. 1977년 3월의 반사회 때 다시 문제가 되었던 국기배례 건을 두고 소상하게 가르친 것이 있다.
소위 공회 내 모든 원로 중진의 훌륭하신 분들은 전부가 백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잘 안다는 백영희 최고 전문가들이다.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그럴까? 아마 이 곳에서 글을 적으면 비로소 '어? 그래! 나도 실은 알고 있었어.'라 하지 않을까?
늘 이런 식이었다. 실제로는 잊었고 버렸고 모르고 살았기 때문에 오늘의 각 공회가 이 모양이며 이런 상황이다.

다른 사안이면 이 곳은 그런 말을 하거나 말거나 이 곳이 말할 내용은 이 노선에서 이제 출발하는 분들 때문에 알려 왔다.
그런데 이 번 건은 실제 밤중이 되어 버렸다. 각자 깨닫고 행동하는 것은 밤중이 되기 전에 준비한 대로 갈 수밖에 없다.
신랑이 왔을 때 기름을 나눠 달라는 이들을 거절한 것은 매정한 일일까? 나눠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밤중이다.
적는다 해도 함께 사용하지 못하고 적고 발표를 하게 되면 준비하지 못한 이들이 메지 않고 버린 십자가를 대신 져야 한다.
십자가는 자기 십자가만 자기가 진다. 남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게 하면 살해가 되고 남의 십자가를 내가 지면 자살이 된다.


백 목사님 생전에 수 많은 사례를 두고 설교 시간에 전 교인에게 전 교인이 함께 알아야 할 신앙의 노선과 상식도 배웠고
백 목사님이 그렇게 설교한 배경과 함께 각 신앙의 형편에 따라 대처하는 것과 그 내면을 세세히 직접 배울 수도 있었다.
그리고 백 목사님만 혼자 준비했고 걸어 갔던 길도 살필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도 더듬어 가며 이 정도로 대처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듣고 배우고 알게 된 것을 혼자만 가진다면 자기 중심의 악이어서 이 곳을 통해 넘치도록 늘 설명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할 수 있는 때가 있고 기회가 있으며, 하고 싶어도 각자에게 맡기고 지켜 봐야 하는 때가 있다.
백영희 설교 그대로, 모든 형태로 자료화 하여 무제한으로 공개할 수 있는 때가 있어 1998년부터 2018년까지 그렇게 했다.
2018년 1월부터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곳에서 직접 하지는 못해도 이미 전 인류가 사용하게 우리는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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