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접하는 만사에서 깨닫고 감사로, 어금니 발치..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0.12.16
어금니를 빼야 했다.
치아 중에서도 음식을 짓이기는 역할을 한다.
치아가 문제 생기면 늘 말씀이 아니라 말씀을 접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치아는 발음이나 숨 쉬기가 아니라 먹는 방법과 수단이 주 사명이다.
말씀은 한 번 듣고 지나 가면 내 것이 되지 않는다.
말씀을 들으면 다시 생각해 보고 따져 보고 쪼개어 속을 나누어 봐야 한다. 그리고 계속 갈아 대야 한다.
침을 섞어 삭이듯이 그 말씀에 녹아 있고 그 말씀이 품고 있는 내막을 녹여 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치아가 약했고 치아 관리를 잘 하지 않았다.
평생 치아 때문에 속으로 혼자 고생을 한다. 그 때마다 말씀을 대하는 방법의 문제를 떠올린다.
성경을 그냥 읽어 내려 가기만 했던가? 이런 사람은 송곳니와 앞니만 있으면 된다.
주일 설교에서 한 가지만 간단히 배우고 더 이상 나갈 일이 없는 사람도 마찬 가지다.

원수란 무엇인가, 왜 원수를 만들어 주셨나, 오늘에 나의 원수는 누굴까....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에 감동 받고 그냥 끝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이어 가는 것이 어금니다.
이렇게 하도록 오늘 우리에게는 녹음이 있고 다시 들을 수 있는 기기가 너무 많고 좋다.
이런 것을 '재독'이라고 한다.

백 목사님 장례 때 그 묘지에 목사님의 육신을 묻으며 함께 묻어 버린 것이 많다.
그 중에 가장 가치가 없어 보이는데 신앙의 현장에 가장 보배로운 것을 묻어 버렸으니 그 것이 재독이다.
재독은 우상이라...
그 날 이후 그렇게 난리가 났다. 재독을 좋아 하는 사람조차 다른 사람 때문에 그 말을 조심하는 죄를 지었다.
말씀은 자꾸 새기고 새기게 되면 말씀의 사람이 된다. 그래서 말씀을 되새기는 것을 귀신이 그렇게 싫어 한다.

인체 속에서는 어금니가 음식을 재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어금니를 빼면서 나의 말씀 생활, 특히 새겨 보는 나를 돌아 본다.
그리고 발치를 위해 당하는 고통 속에 말씀으로 잘 새기며 살라고 주신 십자가 못 박히는 고통을 새겨 본다.
이러다 보면 병원에 한 번씩 고생을 할 때도 평안을 갖는다. 감사를 갖는다.
이런 면을 세세히 가르쳐 준 그 분이 그렇게 생각나는 시간이다.

나를 붙들고 나를 깨닫게 하기도 한다.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을 깨닫게 가르치기도 한다.
남을 통해 내가 깨달으며 그런 이를 만나게 한 주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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