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19) -2, 가족이 교회에서 겪은 처벌, 공회 신앙에 참고를 위해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0.10.27
(공회사의 기억 하나)
1972년 봄에 전성수 조사님이 창동교회로 부임하셨다. 경북 화전교회에서 고생하셨고 남해로 이동하게 되었으나 남해 계신 교역자의 거부로 기억 되는 사정 때문에 차질이 빚자 마침 창동교회에 계시다 경북 청도로 가시는 이진헌 목사님 후임으로 창동교회에 오셨다. 부임 때 의외 일들 때문에 교회 분위기는 뭔가 어수선했다. 중학교 3학년 1학기 때의 일이었다. 대책 없이 설치던 나쁜 소년을 막 벗어 나던 때였으나 여전히 교회는 마지못해 다니던 때지만 분위기가 내게 남긴 것은 컸다.

70년대 초라면 백 목사님의 존재가 하늘 같았을 때인데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늘 내게 일상적이며 상식적이며 너무나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전혀 엉뚱한 일이 발생한다는 인식을 남겼다. 오늘까지 살면서 어떤 예상 못한 일이 일어 나도 그 때조차 그랬는데지금이야 더욱 그렇지 않을까 라는 경험이 나를 좀 차분하게 만든다. 전혀 모르는 일을 겪는 것과 한 번 겪은 일을 겪는 것은 차이가 많다. 그럴 리가 없는데도 그럴 수 있다. 그럴 리가 없을 것이라고 인식한 사람의 착오다.

현재 공회사의 어떤 부분은 기록이 너무 자세하고 어떤 공간은 이상하리 만큼 비어 있다. 어릴 때의 나의 이런 기억까지 공회가 함께 모은다면 당시 공회는 기록조차 비워 두며 현장에 치중하던 좋은 시절을 가지는 동시에 오늘 우리는 그 때를 배우는 기회가 되고 당시 사례는 오늘의 보석이 될 듯하다. 그런데 자기에게 불리한 기록을 공회 위해 내놓은 분은 박윤철 목사님과 김명자 사모님 정도로만 기억이 된다. 하늘에 가면 다 알게 되고 오늘도 만물은 보고 있으니 가려 지지도 않는데...

(교인을 제명한 기억)
전성수 조사님이 어느 날 나의 아버지에게 교회를 나오지 말라고 했다. 제명 조처다. 물론 회의도 없었고 사전 절차도 없었다. 요즘 같으면 원인 무효를 주장하여 법원에서 취소하라 할 사안이다. 지금 부공3 내에도 법원에서 결판 내자는 분들이 있다. 창동교회는 아버지가 자신의 마루에서 시작했던 교회다. 그 교회를 한종희 송용조 이재순 신도범 백영익 신용인 이진헌 목사님을 거쳐 전성수 조사님이 계실 때 교회 설립자에게 교회 출입을 막게 되었다.

할머니는 1937년에 봉산교회를 살고 있던 집 안에서 시작했다. 백 목사님이 믿은 다음 해였고 목사님은 아직 고제면의 농산교회로 출석할 때였기 때문에 개명교회보다 빠르다. 공회 교회 중에 2번째가 된다. 아버지는 1954년에 양혜원교회를 설립했다. 백 목사님의 지도였다. 집을 지으려고 마련한 자재로 예배당을 먼저 세웠다. 1959년에 백 목사님이 고신에서 제명 될 때 거창읍교회에서 장로가 될 상황에서 창동교회를 살던 집 마루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백 목사님의 지도를 받지 않다가 양혜원의 업무에 휘말려 1964년경부터 술을 한 것 같다. 1966년경에는 술에만 절어 사는 폐인이 되었고 1978년에 불행한 사고로 양혜원 경내에서 돌아 가셨다. 이 사건 때문에 또 공회사를 연구하면서 백 목사님에게 맞서거나 불순종은 하나님께서 확실히 눈에 보여 주면서 매를 든다는 것을 평생 기억한다.

1973년이나 되었을까? 어느 날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다. 전성수 조사님은 아버지를 전도하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 조사님이 개명 출신으로 조사님의 부친이 백 목사님과 같은 나이에다 술친구였고 나의 아버지는 세 살 밑으로 고제면을 함께 남 다르게 살았던 분들이어서 잘 아는 사이다. 특히 조사님의 어린 시절에 아버지는 백 목사님의 봉산 쪽에 제일 핵심 교인이다. 교회들의 개척 역사도 잘 안다. 간곡하게 설득을 해서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10년이 넘는 세월을 술에만 절여 살다가 주일이 되면 아침에 조금 나은 몸 상태로 교회를 출석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 할 상황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초기 신앙을 상기 시키며 극진히 모셨던 조사님은 아버지에게 아주 특별한 인물이었다.

(주일 예배 후 술집에 가는 교인)
아버지는 교회를 다시 나오게 되면서 혼자 가기 멋적다면서 바로 앞에 살고 있는 술친구 한 분과 함께 출석했다. 두 사람 다 거창 사회의 유지다. 친구 분은 소를 취급하는 큰 사업을 했고 현재 자녀는 공회의 지도급 교인들이다. 술로 유명한 두 사람이 함께 교회를 출석한다는 것은 교회로서 아주 특별한 전도였다. 친구 분은 풍채도 얼굴도 아주 특별했다. 거창 시내에서 제일 중앙에 살며 술로 유명한 두 명의 유지가 주일 아침이 되면 옷을 차려 입고 맑은 정신으로 창동교회를 출석했다.

그런데 예배가 끝이 나면 두 사람은 교회 골목에서 대로에 막 접어 들자 선술집이 있는데 꼭 들러서 한 잔씩 하고 집으로 간다. 유력한 인물들이 술에 젖어 살다가 교회를 나간다는 것이 주변 술 친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존심이 상해서 그랬을까? 나는 그렇게 짐작한다. 아침에 일어 나서 오전 예배를 마치고 막 나오는 순간이라면 술을 마시고자 해도 술맛이 없어 지지 않을까? 그런데 매 주일 꼬박꼬박 그렇게 했다. 조사님은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의 눈을 봐서라도 일단 교회 앞에 술집을 가는 것은 피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어머니가 소식을 전했다. 조사님이 부산 목사님께 이 건을 보고했고 목사님은 교회를 나오지 못하게 하라 했다 한다. 그리고 좀 떨어 진 곳에 있던 양혜원교회는 마을 자체도 그 곳의 교인 전부도 아버지의 식구와 같고 집 안과 같으니 갈 수 있다고 했다 한다. 아버지는 그 날 이후로 창동교회에서 제명을 당한 것이다.

이 사건은 공회에 기록이 없다. 이런 기록은 여간 하지 않는다. 처벌이라는 것은 살리기 위해서 한다.그런데 기록으로 남게 되면 나중에 돌아 오기 어렵게 만든다. 그런 행동을 교회가 막은 것은 그 교회와 주변은 모두가 안다. 드러 난 죄지만 드러 난 죄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처벌을 통해 교회의 입장을 알렸으나 모르는 이들에게까지 사례로 남기지는 않았다. 공회 역사를 통해 몇 건은 공회록에 기록까지 되었다. 이 것은 공회적 사례로 남길 만한 배경이 있었다.

전성수 조사님은 내게 백 목사님 다음으로 은혜를 끼친 교역자다. 사모님은 평생 내게 대해 가장 아끼는 교인으로 기억하지 않을까? 남 모르는 가족사까지 나누며 살았다. 1978년 아버지는 불행한 사건으로 돌아 가셨고 전성수 조사님은 천국에 가신 분이라고 장례 설교를 했다. 거창읍교회가 나의 부모님 장례에는 담임 목사님과 중직자들이 공식으로 참석했다. 아버지 장례식에 설교를 들은 거창읍교회 목사님은 술로 절어 살다가 갔는데 어떻게 천국을 갔다고 하느냐는 말씀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

이 사건은 내게 평생 공회의 행정 처리를 하나 가르쳤다. 공회는 처벌이 없는가? 있다. 언제 어떻게 왜 어떤 순서와 어떤 방법으로 처벌을 하는가? 아버지가 제명 된 것은 공회 처벌의 전부는 아니며 기준도 아니다. 다만 처리하는 과정에 일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일면 속에 배어 있는 원리를 알 수 있다. 아버지는 불신자가 전도 된 경우가 아니다. 교회의 설립자였다. 거창읍교회의 장로 1순위였다. 이런 인물이 예배 후 술집에 들어 가는 것은 대놓고 교회와 예배를 밟는 행위였다. 아버지에게는 그런 심성이랄까 그런 언행의 성향이 있다.

(형제의 교회 출석 금지 조처)
이 일은 초등학교 때로 기억 된다. 주일학교를 다닐 때 형제 1명이 교회 출입을 금지 당했다. 신용인 조사님 때 일이다. 1964년에서 1971년 사이의 일이다. 기억으로는 66년 안팎이지 않을까 싶다. 이성 교제를 했다는 이유로 교회 출석을 금지 시켰다. 몇 주간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그 형제가 내일 주일부터 거창읍교회를 간다고 했다. 이런 조처도 목회자가 백 목사님께 물어서 조처한 것이다.

그런데 이성 교제 때문에 교회 출입을 금지 시킨 사례는 창동교회는 물론 교인이 많았던 서부교회에서도 없었다. 서부교회에서 만일 이 원칙으로 처벌을 하려 했다면 아주 많았을 것이다. 다른 교회는 세상처럼 죄의 종류와 처벌은 규정을 적용한다. 공회는 사안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 때는 몰랐으나 이 사건이 내게 오래 동안 과제를 준 것은 다니던 교회를 출석하지 말라고 해 놓고 옆에 있는 고신 교회로 보낸 것이다. 우리는 다른 교회에 우리 손으로 교인을 보내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 때만 해도 이런 문제는 교파가 달라도 그 사회에서는 공통적으로 비슷한 인식을 가졌던 듯하다.

과거에 불편했던 기억. 다른 사람만 괜찮다면 그리고 나에게만 손해가 된다면, 그런데도 그 것이 다른 분들에게 신앙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살펴 봐야 할 자료가 된다. 조선의 왕조실록에 나오는 기록은 어느 집안에게는 치욕이 되지만 우리 사회에게는 중요한 사료로 연구가 된다.사실 자체가 거짓말만 아니라면 오늘 우리는 그 때의 기록으로 오늘 우리를 고민한다. 공회도 제명이 있고 출석 금지도 있다. 그러나 갈수록 점점 이런 처리는 줄어 들면서 마지막에는 본인이 스스로 이 노선을 벗어 나는 정도가 아니라면 교회가 어떤 행위라도 그 행위를 직접 처벌하는 것은 최대한 줄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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