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해외 여행이 자유로운 때, 주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작성자
목회
작성일
2023.11.18
공회의 교인 한 분과 대화가 있었다.

교육청에서 영어 교사들에게 겨울 방학에 해외 연수 10일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한다. 함께 가지만 자기는 주일에 개인 일정을 가지고 현지에서 주일을 지킨다면 갈 수 있느냐고 물었고, 그렇게 하면 된다고 안내를 했다는 이야기다.


주일에 공회 교회의 반사나 정상적인 교인이 해외에서 현지 주일을 지킨다면 출타할 수 있을까?
공회의 주일 기본 원칙으로 보면 주일에 돈을 사용하지 않고 일을 하지 않고 오락을 하지 않고 예배와 신앙에 전념한다면 그 장소는 한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잠27:8에서 본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이 되면 신앙의 보금자리가 주는 온갖 혜택은 멀어지고 흐려진다. 그러다가 신앙이 흐려지고 후퇴하다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당 교회 목회자가 주일을 잘 지킬 사람이어서 해외 출타를 허락은 했지만, 그렇게 된 이유는 그 교수가 대학 시절에 해외 유학과 연수 등을 3차례나 거쳤던 경력 때문이었다. 가기 전의 신앙이 다녀 온 후에도 바뀌지 않고 학생이 자라 가는 과정에 실력과 경력을 쌓아 현재 영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연구소가 운영하는 교회들은 학생들에게 필요 없는 공부는 사정 없이 배제하도록 지도하고, 필요한 공부는 매진하도록 선택과 집중을 수십 년 전부터 지도해 왔다. 이 노선의 신앙에 철저히 살려고 한다면 애매하게 주변처럼 휩쓸려서는 안 된다는 생활 지도다. 괜히 학교를 다니거나, 남들이 가니까 간다는 식은 처음부터 포기하고 자기에게 맞는 방향에 주력하게 했다.

학생 시절에 해외 생활이 모범적이고 이후 교사가 되고 교회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모든 면으로 전력하는 신앙의 사람이다 보니 현지에서 주일을 당연히 지킬 사람이고 또 일정이 그렇다고 해서 출타해도 되겠다고 말은 했으나, 문제는 신앙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하면, 신앙 없는 사람이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예배와 집회와 주일처럼 기본적으로 고수해야 하는 것은 본받지를 않으면서 주일을 끼고 해외를 갔다 올 수 있다는 것만 본을 받는다.


교회 내의 이런 현상이 일반화가 되고 나면, 그런 기회를 통해 신앙에 요동이 없고 오히려 더 좋은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은 적고 신앙에 손해 볼 사람은 많다. 전체적으로는 갈수록 세상 깊은 곳으로 모두가 내려 앉게 된다. 이미 팀을 구성하였고 1명이 빠질 때 전체 일정은 물론 주일 개념이 없는 나머지 동행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여, 이번에는 가되 앞으로는 공회 교인은 주일을 끼고 출타하는 것은 그 곳에서 주일을 확실히 지킨다 해도 일반 교인들에게 본이 되지 않으니 금지하자고 했다.



수학 여행이란 무조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갈 수도 있고 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못 갈 사람도 있는 법이다.
과거 한 학년 6백명이 3년의 중고교 생활에서 처음으로 숙박을 끼고 단체로 객지를 가는 것은 전국이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수학여행 한 번의 기회에 인생이 바뀐 사람들이 있다. 보지 못한 세계를 겪으며 청운의 기대를 품고 좋게 된 사람은 아마 적을 것이고, 평소 몰랐던 여러 악습과 잘못된 바람 때문에 인생을 버린 사람은 주변에서 더러 본다. 그렇게 위험해도 가야 하는가? 세상이야 가는 것이 좋은 것이고 신앙이란 어떤 세상이라도 그 세상에 어떤 좋은 것이라도 늘 경계하며 조심하는 법이다. 그래야 신앙이지 않을까?


주5일 근무제가 자리 잡은 세월이 이제 10년 그리고 이제 20년을 헤아릴 듯하다. 거의 모든 교회들의 주일은 현지에서도 주일을 지키면 된다는 방향이 자리를 잡았다. 본 교회 주일은 비어 간다. 이 것이 기독교 선진국이 신앙을 벗어 던지던 순서 중 하나였다. 여기에서 2년의 코로나가 들어서 교회가 교인을 예배당 밖으로 밀어 냈다. 칼빈의 이름을 앞세우고 온갖 신학자의 이름을 늘어 놓고 예배란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라 했다. 이제 예배당에 와야 할 사람이 세상 곳곳에 여러 형태로 붙들렸다. 이제는 주일과 예배와 교회의 각종 활동에 얼굴을 보자고 해도 특별 행사로 올지는 몰라도 생활로 당연히 앉는 일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공회들의 교회는 여러 면에서 이런 기준에서 보면 그래도 속화의 속도가 늦지 않을까? 교인들의 수준이 세상적으로 서민이다 보니.. 사실은 못난 계층이 많다 보니 이런 탈선의 흐름에는 그래도 나은 점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어느 날 봇물이 터지면 무식한 자 용감하다는 말처럼 대책 없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아주 간단하며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런 작은 일에서 매무새를 다시 살펴 본다. 주일과 예배가 현대화 되는 순간 주일과 예배는 희귀종이 되고 멸종으로 치닫는다. 동식물은 멸종 전에 조처하면 복원이 가능하나 신앙이란 한번 기울어 지면 되돌리는 경우는 없다. 흐려지고 후퇴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이미 낭떠러지 끝으로 미끄러지며 끝장이 난다. 그래서 아주 초기 현상이 보일 때 마치 낭떠러지 끝에서 사력을 다하듯 대처하는 것이 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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