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건설은 오랜 세월, 허무는 것은 순간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1.02.20
집을 하나 짓는 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그 자재와 섬세함은 우리가 쉽게 그려 볼 수 있다.
그 집을 허무는 것은 포크레인으로 반 나절이다. 옛 목재 집은 성냥불 하나로 순식간에 잿더미가 된다.

한 아이가 제대로 사람이 되는 과정은 건축 건설에 비교할 수 없이 오랜 세월에다 공이 들어 간다.
그 아이를 다시 고칠 수 없도록 망가지게 만드는 도박, 음주, 마약은 정말 단시간이면 충분하다.

왜 건설이란 이렇게 어렵고
왜 파괴란 이렇게 쉬울까?

이런 탄식을 하기 전에 이렇게 구도를 만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니
우리는 하나님 때문에 이런 구도를 탄식하면서도 이 구도에 묻어 두신 보배를 찾아 나서는 것이 좋다.



애양원교회를 지상낙원으로 만들어 낸 손양원의 수고는 눈물의 기도와 목숨 바친 충성의 생이 있었다.
애양원교회가 망가지는 데는 손 목사님 사후 불과 몇 달이 채 가지 않았다. 장례가 끝나자 바로 달라 져 있었다.
서부교회의 절정기를 직접 겪은 목회자와 교인은 수도 없이 많다. 서부교회만은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다.
백 목사님 사후 서부교회와 총공회가 다시 회복이 불가능하도록 망가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이 걸리지 않았다.

백 목사님이 서부교회를 맡겼던 막내 딸 백명희 부장은 단 3개월을 지켜 보고 다시는 희망이 없다고 단정했다.
그리고 이 연구소 핵심들에게 서부교회를 아낌 없이 주고 꼭 이 길을 지킬 사람들로만 개척을 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그 분에게 함께 할 사람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그 분은 6백에서 1천명 정도를 말한 듯하다.
내게는 단 1명도 보이지 않았으나 그 분에게 제일 큰 구역을 지목하며 그들은 출발조차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나의 설명을 들은 그 분은 잠깐 생각에 잠겼고 깊은 한숨을 쉬며 다시 제 정신을 차렸다. 개척을 포기하게 된다.

총공회는 백 목사님 생전의 마지막 회의였던 1989년 3월의 결의조차 장례식 후 10월 회의에서 전부 부정했다.
그리고 백 목사님과 가장 적대적이었던 분을 대표로 세웠다. 그 결과가 오늘의 잠실동교회 모습이다.
총공회가 망가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한 달이면 족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미 목사님 생전에 예견이 되었다.



성령은 그 이름이 우리를 깨끗하게 만들어 가는 건설의 역사다.
악령은 우리를 씻고 닦고 가르쳐 길러 가는 성령의 역사를 내려 앉히는 파괴의 역사다.
건설은 고난도의 장기간 피를 말리는 과정이다. 파괴는 웃어 가며 손 하나 까닥하면 된다.

한국을 세계 최고의 나라로 만든 과정은 매 순간 온 국민이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였다.
지금 이 나라를 불태워 잿더미로 만드는 모습은 입법 사법 행정의 지도부에서부터 우리 사회 저변까지 가득하다.
이 곳, 우리 공회, 이 신앙의 노선을 좋아 하는 분들까지도 나라 문제가 나오면 갑자기 그렇게 둔갑을 해 버린다.



여기서 우리는 또 하나의 지혜를 얻게 된다.
백 목사님은 그 평생에 내일과 미래와 훗날을 길게 보면서 투자하거나 구축하는 일이 없었다.
세계 10대 교회였던 시절도 한 순간 돌아 서면 애양원처럼 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바로 서부교회가 지옥 중심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서부교회의 건축 과정을 보면 사람이 꽉 차면 벽 하나를 밀고 달아 내는 식으로 덕지덕지 거지 소굴처럼 늘려 갔다.
주님의 오늘 인도에서 오늘 직접 관련이 된 것만 계획하고 건설한다. 오늘을 가지고 그 연장선에서 내일까지 잇지 않는다.
내일 일은 내일 일이다. 24시간의 오늘과 내일이 아니다. 오늘은 현재 현실의 인도이고 내일은 아직 내가 알 수 없는 미래다.

예배당 주변으로 교인들이 주택을 마련한다. 돈이 많은 때다 보니 땅도 집도 넓게 확보하려 한다.
아이들은 4-5명 낳는 것이 예사다 보니 30평 집을 모두 생각하는 듯하다.
나는 10평으로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아이들을 주시고 자라 나가면 방 한 칸 더하라 한다. 그리고 다시 더하고.
내일 주님 오시면 어떻게 하나? 내년에 오시면 10개년 계획은 무엇이 되나, 아예 낳지 않거나 주지 않으시면 어떻게 되나...

백 목사님께 배운 것이 많다. 평생에 철저히 고수하는 것이 많은 편이다. 당시는 마지 못해서 하는 것도 있었다.
지금은 각자 마음대로 하면 된다. 내 멋대로 살면 된다. 그런데 아무리 계산해 봐도 그의 제시는 절묘하다. 참으로 맞다.
그래서 이제는 좋아서 한다. 그러다 보니 주변과 너무 달라 진다. 생각이 다르고 처리가 다르고 마지막 모습이 아주 달라 진다.

20세 결혼? 갈수록 더욱 확신이 된다. 이제는 20세 결혼과 30세에 4명의 아이를 갖는 것이 노아의 방주처럼
오늘 이 시대 죄악의 홍수를 이기는 오늘의 방주라는 것이 자꾸 확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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