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고비마다 보여 주시는 은혜

작성자
yilee
작성일
2018.03.08

1. pkist, 이 노선의 사람들

백영희 신앙노선의 약자인 pkist, 이 곳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이 곳을 찾는 분은 제게 가장 가까운 형제요 말세를 함께 맞은 동지들입니다. 병원에 온 2주, 이제 제 소식을 자신의 소식으로 기다리는 분들께 제 이름으로 직접 마음을 전합니다.

제 평생은 pkist 사이트에 담겨 있습니다. 이 곳에서 이 노선의 모든 것을 전하기 위해 평생을 준비했고, 사이트가 시작된 1998년부터는 원 없이 모든 자료와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pkist 외에는 제 소망이 없고, 교회도 공회도 제게는 pkist의 연장선일 뿐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날이 있다면 그 세월이 60년이 되든 내일이 마지막이든 제가 변할 일은 없습니다. 이 번에 뇌경색으로 응급실 신세를 졌고 수많은 검사를 하는 과정에도 이 마음은 같습니다. 생사 문턱에서도 변할 것이 없도록 미리 귀한 길과 사명을 감사할 뿐입니다.

pkist, 이 노선은 남들이 뭐라 하든 그 위치와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서로가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면이 있든없든 우리만의 세계를 함께 가졌고 그 길은 주님 앞에 서는 날 서로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영원히 살게 할 것입니다. 이 세계를 위해 필요하면 우리는 이 땅 위에서도 얼굴을 미리 볼 수도 있고, 봐야 할 업무가 없다면 우리는 굳이 만나려 하지 않으니 오늘은 잠깐이요 우리는 영원에 진력하기 때문입니다. 이 노선을 바로 아는 순간, 그 누구라도 형언 못할 세계를 가졌고 이 세계는 다른 것으로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2. 보이는 역사

신앙에 빛을 본 1967년 이래, 큰 고비 때마다 어김 없이 주님은 직접 보여 주며 인도했습니다. 주님이 그 얼굴을 보여 주신 것은 특별해서가 아니라 어렸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인도와 주님의 안심은 반비례합니다. 보여주시는 횟수와 정도가 많아지면 불안하다는 뜻입니다. 때로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주시는 경우도 있으나 이마저도 세운 사람이 미흡하기 때문에 주님이 직접 나서는 것입니다. 이 번 일로 또 한 번의 인도를 직접 겪으며 저는 여전히 어린 신앙임을 절감합니다. 6년을 몰아치는 160여건의 고소를 여유 있게 대처한 것같으나 주님은 그렇게 보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좀 자랐다고 봤는데 주님은 아직도 첫 신앙의 불안한 수준인가 봅니다. 이런 평가로 지난 2주의 입원을 돌아 봅니다.

온 몸을 정밀하게 읽어 내는 최신의 기술을 몸으로 겪으며 이 노선의 정미함이 아니었더면 제 신앙도 과학에 압도되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참 대단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뇌와 심장의 미세 혈관을 전부 훑어 사진으로 표시하고, 그리고 혈액 속의 입자와 그 작용까지 정확히 다 잡아 냅니다. 불신자로서는 성경을 우습게 알 만하겠고 하나님을 미신으로 웃어 넘길 만하다고 이해가 됩니다. 2001년에 가족의 사고로 당시 의학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2018년에 다시 접하면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입니다.

중요한 것은 온 몸을 그토록 정밀하게 다 읽어 내고 처방을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인간은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과거와 비교도 못하게 발전했지만, 그 무섭게 정밀해진 검사가 오히려 인간이 모르는 부분을 더 무섭게 많이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 번의 2주간 소동은 뇌경색입니다. 그런데 병원에 올 것도 없었고 병원으로부터 받아야 할 처방도 전혀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뇌경색의 결과는 보이는데 10만 km가 넘는 혈관의 어느 부분이 원인을 제공했는지 여전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향후 대비도 뜬구름만 의심할 뿐입니다. 철조망을 잘 두르면 도둑을 막는 데 더 낫지 않나 하는 정도지 범인을 지목할 수는 없습니다. 철조망이 막는 도둑은 노숙자 형의 우발범입니다. 그런데 철조망을 치면 도적 중에서도 상위급을 부르게 됩니다. 문 단속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더 단속을 한다고 안심할 문제도 아닙니다. 이럴 때 공회 신앙은 하는 만큼 하고 나머지는 주님과 자기 사이의 신앙 문제로 해결합니다.


3. 건강 상태

응급실에서부터 모든 종류의 검사는 다 했지만 그 검사는 참 건강하다는 결과뿐입니다. 모든 수치와 모든 그림이 좋습니다. 나이를 고려하면 무난합니다. 그런데 왜 뇌MRI에 명확한 뇌경색이 나타났는가? 경식도 심장 초음파에서 출생 때 막혀야 할 심방벽에 미세한 구멍이 남아 있는 '난원공 개존증'이 나왔습니다. 이 것이 원인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성인의 4분의 1에서 발견된다 하며, 제 것은 위치조차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아서 막는 시술조차 할 수 없다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서 뇌경색이 발생하는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발생합니다. 이 번에 문제가 된 혈전이 그런 미세한 구멍 때문인지 규명도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온 몸을 다 훑어도 눈으로 의심할 수 있는 것은 그 것이 전부니 그 것이 원인이라는 가정 하에 그냥 평소 약을 먹으라는 것입니다.

확률이라는 것은 그 수치가 높을 때는 의미가 있습니다. 확률조차 애매한 이런 상황이 되면 공회는 그 정도에서 눈을 감고 이제 주님이 보여 주시려 한 것만 찾으라 합니다. 의료보험이 되는 매일의 약 한 알, 일단 먹기는 하겠으나 그 약이 예방을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10만 km 길이의 혈관 그 어느 부분에 눈으로 볼 수 없는 크기의 혈전이 생겼고 그 것이 온 몸 중에 하필이면 이 번 부위를 막았습니다. 예전이면 잠깐 쉬고, 그리고 평생 그냥 살다가 다른 이유로 죽었을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 번 대처로 향후 뇌경색을 잘 방어할 수 있다는 것도 아닙니다.


4. 정말 ‘순간순간 생사를 걸고' 살라

퇴원을 준비하는 이 순간, 이런 결론 때문에 더욱 확실하게 저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과거 이런 순간마다 그러했듯이 또 다른 주님을 새롭게 만나 기쁠 뿐입니다. 야곱이 집을 떠나며 벧엘에서, 20년 후 돌아오는 미스바에서, 마하나임과 얍복강에서, 그리고 애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야곱은 의심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를 직접 체험합니다. 모든 순간, 야곱이 불안하여 보여 주신 증거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만일 발생을 한다면 순간적으로 끝이 날 수 있습니다. 이 번에 잘 넘겼다고 해서 다음이 없고, 이런 일이 평생 없다고 해서 조금도 더 유리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이 것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너!’


‘매 순간,’


‘정말 생사를 걸어놓고, 그리고 만사를 처리하라’


이 음성을 들었습니다. 평소 조금이라도 일이 생기면 지난 날을 얼른 돌아봅니다. 그러면 바로 그 일에 관련 있는 문제점이 발견됩니다. 큰 일은 크게, 작은 일은 작게, 늘 평생이 그러했습니다. 이 번 일은 평생 가장 큰 일인데도 응급실을 찾고 검사를 하면서도 특별히 죄송한 일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 정도의 큰 일을 받아야 할 문제점을 말합니다. 업무에 바쁘다 보니 일반 목회자와 달리 겉돌고 살아 왔다고 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목사다운 첫 걸음을 위해 성경 100독을 시작해서 2016년에 끝을 냈고, 그 시기에 매일 새벽 2시간은 무릎 꿇고 강단에서 기도하며 목사의 밥값을 조금이라도 했습니다. 또 2017년 말부터는 4시에 일어나 새벽예배를 인도하고 강단에서 10시를 넘기며 기도하고 말씀을 명상한 뒤에 사무실로 옵니다. 이 정도면 공회 목사의 중간은 될 것이고 최소한 뒷자리라도 앉을 정도입니다. 2014년 전에는 목회자 표현조차 피하며 살았습니다. 마음에 죄송하고 늘 불편했던 이런 문제를 이미 수 년의 기간에 잘 정리했던 터여서 이 번 일에는 앞 날 때문에 주시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무슨 일이 생기면 다른 분들처럼 긴장했고, 해결이 되면 느슨하게 살아 왔습니다. 마치 일하다 쉬는 리듬처럼 생각하여 풀어 지는 자기를 쉬는 것이라고 위로해 줬습니다. 지금 연구소의 고소 사건 160여 건은 이 번 1년이면 거의 방향이 잡힐 것이고, 그 것과 상관 없이 이 번 5월부터는 재독 대신에 제가 인도하는 집회로 진행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내적으로는 소송에 지는 것이 홀가분할 수 있습니다. 이미 전할 것은 너무 넘치게 전했으니 죄책감은 고소한 분들에게 갈 것이고 저는 주님과 교계에 할 말이 있는 상황입니다. 집회를 준비하는 고요하고 은혜로운 기간에 닥친 이 번 일을 두고 병원 검사를 별 일 없이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저는 과거의 저를 생각해 봅니다. 30년을 재독만 하던 시절, 집회는 항상 은혜롭게 마쳤고 다음 집회까지는 저도 모르게 두 발을 펴고 쉬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순간에도 그런 마음조차 가지지 말라는 것이 이 번 일입니다.

나이가 들어 가면, 젊을 때 해놓은 성과가 저절로 돌아 가면서 좀 쉬게 해 줍니다. 주님은 그런 세상식 기대나 여지를 미리 없애 버렸습니다. 주님 앞에 서는 그 순간까지 죽도록 충성하라! 또한 매순간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이 노선에 맡은 사명만 질주하라! 이렇게 미리 쐬기를 박았다고 생각합니다. 백 목사님의 설교를 재독할 때는 자리에만 앉아도 은혜였습니다. 이제 그 은혜를 대신 채우려면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실제로도 불가능합니다.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어머니 품에 안겨 행복해 하던 아이가, 이제 제 발로 걸어야 합니다.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가야 할 길입니다. 백 목사님 사후에 바로 새우물을 파고 새길을 걷겠다 하신 분들치고 제대로 걸었던 분은 없습니다. 지금은 30년을 반복했고, 그리고 그 가족들 때문에 달리 길이 없어 출발합니다. 그래서 이 걸음은 교만이 아니고 멋모르고 나선 길이 아니라, 주님이 가자 하는 길이라 확신합니다. 그 대신 부족함은 그지 없을 것이므로 과거 재독과는 비교 못할 각오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라고 이 번 일은 그렇게 특별했습니다.
전체 3

  • 2018-03-08 21:47
    건강에 큰 이상 없이 퇴원을 하신다니 참 다행입니다. 주님이 특별히 목사님의 앞날을 위해 일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마음속에 혹시나 하는 불안함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 이겠지요.
    앞날에 주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하실 일들을 기대합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 2018-03-10 23:50
    우리들에게 주시는 현실의 일점 일순간도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고 은혜롭지 않는것이 없음을 다시한번 체험하며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의 입원으로 신풍교회 인재들의 설교모습과 은혜로운 설교의 저력을 확인하였습니다. 양성원을 통한 목사님의 땀방울의 소중한 결실이겠지요. 통일이되면 북녘땅에도 부공3의 교회가 많이 개척되고 파송되어야 할터인데 평소에 염려가 다소 생겼는데 이번 교인분들의 설교를 접하면서 기우였구나 하는 안도를 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일을 통하여 목사님의 소중함이 얼마나 간절하며, 평소 우리들의 기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많은 각오와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목사님 건강 소식을 접하니 그저 감사 또 감사드릴뿐입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주님 영광 받아주옵소서 -아멘-

  • 2019-06-09 23:26
    이제야 공회를 봅니다.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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