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조삼모사 - 운영의 전략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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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9.09
1. 조삼모사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라는 뜻이다. 원숭이를 사육하는 업자가 아침 저녁 4개씩 주던 먹이가 모자라자 아침 3개 저녁 4개를 줬더니 원숭이들이 심각해 졌다. 민감한 동물이 심각해 지면 사육과 번식에 문제가 생긴다. 눈치 빠른 주인이 아침 4개 저녁 3개로 바꾸자 이전처럼 돌아 갔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정책이 아침 저녁으로 바뀐다고 비판할 때 등장한다. 그 것이 정말이라면 철 없는 정책가의 실수일 뿐이다. 정책은 빈약해도 솔직함이 돋보인다. 이런 사람은 교회를 맡거나 학자로 그쳐야 한다. 바꿔 놓고도 핑계를 대고 뻗대야 정치가로 클 수 있다. 세상은 버티기로 가야 본성에 맞다.


2. 미끼를 던진 주인의 다음 단계
조삼모사를 두고 그 다음 이야기는 웬일인지 전해 지지 않는다. 사실 잘 알면서도 차마 글로 남길 수가 없어 그럴까? 원숭이 사육에 1일 8개를 4개씩 2회로 나누어 주는 것보다 1일 6개로 줄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낫다는 결론이 섰다면, 그런데 원숭이라는 민감한 동물이 기분 나쁘다고 웅성거리면 경제 외적 문제가 생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우선 아침 3개와 저녁 4개라는 미끼를 던진다. 난리가 났다. 이어 아침 4개에 저녁 3개로 돌렸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 났는가? 그렇다면 업자의 최종 목표가 7개였고 그 것이 투자와 수익의 최적치일 때라는 뜻이다.

만일 7개가 아니라 6개라야 더 나은가? 그렇다면 아침 3개 저녁 4개를 던지고, 웅성거리는 원숭이들에게 순서를 바꾼다. 아침 4개 저녁 3개다. 그리고? 바로 치고 들어 간다. '왜 저녁을 차별하나?' '왜 아침만 더 우월해야 하나?' '아침과 저녁이 3개씩이라야 평등이며 기회균등의 바로 된 세상이다.' 이렇게 갑자기 평등과 공평의 대의를 내세우는 바람에 어리둥절한 원숭이들이 갑자기 자기들이 성인군자나 된 것처럼 지성인이나 된 것처럼 '하향 평준화의 3개'로 돌아 선다. 주인은 여기까지 내다 보고 미끼를 던진 것이다.

8개를 6개로 줄이는 과정에 1차 미끼는 '3개 - 4개'로 시작한다. 난리가 나는 순간에 순서를 뒤집어 '4개 - 3개'로 무마하며 1개를 일단 뺀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1개를 더 줄이는 다음 단계의 논리는 '대의'를 내세운다. 도덕을, 양심을, 동료를, 희생을 감히 입에 담는다. 그리고 주인은 6개를 통해 손익의 극대화를 얻고, 원숭이는 그들이 집단 행동을 하면 통한다고 생각하다가 그들에게 가당치도 않은 도덕과 대의와 명분에 자신들의 이익을 던진다.


3. 누구에 대한 이야기인가?
왕이 신하와 백성을 몰아 가는 통치의 묘술을 말한 것이다. 차마 왕과 신하, 왕과 백성이라 할 수는 없다. 목이 성하지 않을 것이다. 원숭이 사육업자의 이야기를 빌린 것이다. 생긴 모양은 사람이고, 속은 짐승일 뿐이다. 그런데 인간 세상의 '머리 좋은 통치자'와 '순박한 백성'들의 관계를 빗댄 것이다.

왜 공회 노선을 연구하는 이 곳에서 세상 이야기에 나오지 않았을 그 다음 이야기를 굳이 끄집어 냈을까? 지금 원숭이 사육업자가 한 단계씩 밟아 나간다. 공회라는 원숭이 수준의 동네는 웅성거린다, 그 다음에는 박수를 친다, 그 다음에는 '진리'를 걸고 '복음'까지 입에 담는다. 그러면서 8개 먹던 원숭이가 6개를 먹으면서도 스스로 자부심에 행복해 한다. 여기에서 그치면 체중조절 차원에서 봐 줄 수 있다. 그 다음이 문제다. 최종의 생각이 어디까지인가? 인민과 신하를 원숭이 데리고 놀 듯하는 왕의 착취를 위한 술수인가? 공회를 세상의 자기 야욕을 달성할 소모품으로만 생각하지만 겉으로는 마치 교회와 복음운동을 위하는 것처럼 꾸미며 한 걸음씩 단계를 밟아 나가는 과정인가?

백 목사님은 여러 고사를 거론하면서 그 고사에 얽힌 세상의 지혜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겨 있는 더 깊은 배경과 참상을 읽어 낸 분이다. 여기까지라면 그는 이 땅 위에 살다간 현인 중 1인으로 그칠 것이나, 그는 세상을 세상으로 해부하고 잘 읽은 다음에 그 것을 자연계시로 삼고 하늘을 향해 걸어 가는 우리의 신앙과 교회의 형편을 읽은 분이다. 그리고 성경을 다시 읽으면 이런 자연계시는 성경해석의 중요한 방법 중에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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