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산집회 원칙을 지켜 주신 교인들께 감사, 편지

작성자
목회
작성일
2024.05.17
1988년 5월 집회는
백 목사님과 온 공회와 탈퇴한 교회들이 참 관심 있게 지켜 봤다. 1987년부터 1982년 봄까지 사직동교회 산창교회 청주교회 등 여러 교회들이 대거 탈퇴를 했고, 나간 교회들보다 남아 있는 교회들의 동요가 심했기 때문에 총공회는 백영희 생전에 주저 앉는다는 말들이 많았다. 공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참 고약했다. 나간 분들은 양심이라도 있고, 눈치 보며 남아 있는 이들은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남아 있는 이들 중에는 평소 나간 이들보다 공회 비판을 더 세게 한 이들이 있었다.


2024년 5월 집회는
코로나의 비상 시기 이후 교회들이 구조적으로 극한 침체기가 되었다는 통계가 넘치고 또 공회들의 여러 집회들도 대체로 타 교단을 따라 행사식이 되어 가는 상황이어서 향후 집회를 가늠할 만한 의미가 있었다. 공회들 중에서 가장 왜소하기 때문에 조금 흔들면 금방 스러지는 곳이 이 곳이다. 한 편으로 그 동안 견지해 온 강한 소규모의 소망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 번 집회의 주제는 '에스겔 40장'이다. 성경 전체적으로 가장 난해하니 집회 환경은 어려웠다.



일단 설문을 통해
평소 집회의 은혜와 분위기가 이어 지고 있어 다행스럽다. 이 번 집회 정도의 설교에는 집회의 3분의 1이 넘는 학생들이 견딜 수 있을까? 이 번 집회는 설교의 시간도 길었다. 그리고 집회 개최 후 처음으로 참석 교인 별로 출석수를 조사해 봤다. 집회를 왔다 하지만 늦게 온 사람, 일찍 가는 사람, 인사나 구경 삼아 온 사람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공회 집회란 '산집회' 원칙이 있어 11회 예배 전부를 품고 산중 생활로 이어 가야 한다. 90%의 교인이 대부분 전체 참석을 하여 감사했다.



뜻밖의 결과 때문에 교회는 집회 참석 교인들께 '산집회'를 지켜 가는 면을 감사하고 편지를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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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집회' 원칙을 지켜 주신 전체 교인께 너무 감사합니다. 시대가 그러니 더욱 감사할 뿐입니다. 117명 총 참석자 중에 106명이 전체 참석을 했고 11명만 부분으로 참석했습니다. 106명이 자리를 지킴으로 11명은 개인 사정을 반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체가 자리를 지켜야 정말 어려운 개인 환경을 배려할 수 있습니다.

산집회는 11회 예배를 다 참석한다는 뜻이며, 들어 오면 산중생활만 하고 도중에 나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산중 생활을 하면서 새벽에 일어 나지 못하는 상황은 그럴 수 있으며 '산집회'에 여전히 해당합니다.

한국 교회가 전체 참석으로 사경회를 시작했으나 훗날 행사로 유지하다 지금은 부흥회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우리는 산집회로 이어 왔고 여전히 지켜 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귀한 산집회의 역사를 흘려 보내지 않고 지금도 생활로 이어 간다는 것은 엄청난 것입니다. 주일과 예배가 은혜 되지 않을 때는 빠질 수 있을까? 집회가 은혜스럽지 않을 때는 도중에 나와도 될까? 폐와 심장이 주인의 기분에 따라 쉬어 버리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산집회가 그렇습니다.


거의 모든 교인이 '산집회'를 지켜 주시게 되면,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개인 별로 따로 일정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전체 참석을 다시 하게 됩니다. 전 교인이 지켜 볼 정도의 교인이 산집회를 행사처럼 한두 번 빠지면 전체가 급속히 행사로 바뀌고 곧 없어집니다. 각자 별별 일은 다 있었을 터인데, 교회 전체를 위해 또 제 부탁을 감안하여 산집회가 유지 되게 하신 모든 교인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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