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말라기 때보다 더 어두운 때.. 교회 정체성의 기준들

작성자
목회
작성일
2024.03.23

주님의 초림, 주님 오시기 전의 4백여 년을 암흑기라고 한다. 말라기 이후 빛이 없던 시기를 겪었다.
지금 우리는 주님의 재림을 기다린다. 초림 전과 비교하면 지금 우리의 형편은 얼마나 어두울까?

비교해 보는 방법이 간단하게 몇 가지 있다. 말라기 이후 세례 요한 때까지 선지자가 없었다. 이스라엘에 불이 없는 암흑기다.

오늘을 살펴 보는 방법은 교회가 있는가? 우선 가장 확인하기 쉬운 것이 가정교회와 사회 곳곳에 포진한 교회들이다.
교단이나 개인 교회는 알아 보기가 어렵다. 그런데 교회다운 교회가 없다면 교단 교파는 당연히 엉망이고 가정교회가 엉망이면 개인 교회도 따로 살펴 볼 필요가 없을 정도일 것이다. 군인이 없다면 군대를 조사할 것도 없고, 군대가 없다면 군인을 조사할 것도 없이 엉망인 나라다.

가정 교회란?
20세 정도에 결혼하고 30세 정도에 아이를 3-4명을 낳는 정도라야 하지 않을까? 만일 이 기준이 맞다면 가정교회는 드물다.

그리고 이런 가정들이 모여 이루는 교회라 한다면 그 교회 교인 전부는 아니라 해도 대체로 또는 전반적으로 그런 가정들이 주류가 되어야 할 듯하다. 결혼과 출산은 국가의 인구 문제와 교회의 회원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교회가 교회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외부로 표시가 나는 지표이다.

그리고 교회란?
주일과 예배로 들여다 보면 바로 표시가 난다. 개척 교회라든지 특수한 환경의 교회나 그런 과도기라면 얼마든지 양해할 수 있다. 세월도 이미 어느 정도 지났기 때문에 개척이라 할 수 없고 또 교회의 규모로 봐도 교회처럼 보이는 정도가 되는 교회의 교인들이 '주일'을 지켜 내고 있는가? 그리고 '예배'를 유지하고 있는가? 1부 2부로 예배를 나눈다면 이미 교회로서는 예배를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않고 있다. 교회의 집사 장로 목사처럼 중직 교인들이 주일에 출근을 하거나 마트에 물건을 구입하거나 여러 바쁜 일이 있다 하여 출타를 한다면 주일이 없는 교회다.

이 기준에서 보면 일반적으로는 공회의 몇 교회 외에는 교회도 없어 졌고 가정 교회도 함께 없어 졌다고 본다.
주님 오시기 직전에 그렇게 어두웠다. 예루살렘 성전이 이방인 헤롯이 건축을 하고 주인 노릇을 한 정도였다. 오늘 교회의 주인은 사회 사업가나 국가의 교육가나 복지 단체나 애국 정치 단체 등이 모두 꼭지를 틀어 쥐고 있지 않을까? 그럴 듯하다. 이렇게 되면 교회라 하기는 우습다. 그렇다 해도 안나와 시므온처럼 또는 양을 지키는 목자들은 따로 있었다. 오늘도 거의 표시는 나지 않으나 숨겨 놓고 교회와 가정들이 어딘가는 곳곳에 좀 있지 싶다. 있다면 뵙고 싶다. 일제 때 신사참배를 피해 산 속을 떠돌다 같은 처지의 동지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웠다고 한다. 그런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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