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처음 보는 사람이 섬기겠다며 나서는 경우

작성자
목회
작성일
2023.11.25
작은 병원을 찾을 일이 있었다.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대화를 하다 보니 서로 믿는 사람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장로님이었고 나도 교회의 직급이 있다.
공회는 이상하다는 말을 들었다 하여, 자료를 보내 드리겠으니 판단하시라 했다. 공회치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겠는가.
진료가 끝나고 계산을 하려니까 접수부에다 교회를 섬기는 분은 자기들이 섬기겠다며 그냥 가시라고 한다.

나도 남을 섬기는 사람인데 내가 남에게 섬김을 받으면 입장이 곤란하다고 정중하게 감사와 함께 사절을 했다.
그래도 모두에게 다 그러했다며 자기들의 방침이라 한다. 한 마디를 덧붙였다. 오늘 이렇게 가면 다음에는 오지 않는다고..
그리고 결제하고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공회 자료를 보내 드렸다. 늘 하던 일이다. 이렇게 하면 그후 답이 없다.



모두가 섬김을 받으려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가끔 섬기려고 지나치게 나서는 바람에 또 다른 문제도 생긴다.
원래 인간이 올라 가려다가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건방지고 교만해서 탈이지 겸손해서 탈은 생기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아주 가끔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섬기려 나서는 분들이 있다. 정말 정말 보배롭고 귀하다. 진주와도 같다.
그런데 섬긴다고 말을 하고 실제 섬기려고 꿇어 앉게 되면 그 상대방은 무엇이 되는가? 알 만한 사람에게는 가려 해야 한다.

섬길 마음을 주셨다면 천에 하나, 만에 하나 귀한 사람이다.
그런 분들이 정말 섬겨야 할 사람을 섬기고, 그리고 그냥 지켜만 봐야 할 때는 지켜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된다.



공회는 일제 말기,
그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부터 섬기는 것이 체질이었다. 따로 섬긴다 만다 말을 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렇게 했다.
그러나 힘껏 오래토록 진심으로 섬기다 보면 내가 섬긴 그 결과 상대방이 죄악의 기회로 삼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평소처럼 섬길 사람은 당연히 그렇게 하나 섬겨서 상대방이 악화 되는 경우도 살피게 된다.

오늘을 기준으로 보면,
먹는 것과 입는 것과 살아 가는 일상 생활에 관해서는 더 이상 섬길 대상을 찾기는 어렵다고 본다.
지금도 정말 곳곳에 사각지대는 있다. 그런데 그런 사각은 국가 차원에서도 그냥 두면 범죄가 된다 하여 보살피고 있다.
오늘에 정말 섬기고 싶다면 지식을 절제 시키고, 기쁨과 희락을 줄이고, 먹고 입고 사는 것을 검소하게 만들어야 할 때다.
부러진 다리를 고치는 것은 초기 의료다. 너무 먹어 적체가 된 인체를 제 자리로 돌려 놓는 것은 발전 된 의료다.
인간을 뜯어 고치는 것은 최고 난도의 의료다. 여기에 신앙을 바르게 가지게 한다면 이 땅 위에 천사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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