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은혜를 입은 뒤의 자세와 반응

작성자
목회
작성일
2023.11.24
평생에 경험이다. 나의 평생 경험은 주로 이 노선 안의 것이다.

이 노선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이들, 그들이 어느 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 노선을 비판한다.
그리고 이제 넉넉히 살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느 날, 적당히 이유를 대고 떠나간다.

막상 밖에 나가 살아 보면 이 노선보다 나은 곳은 없던 모양이다. 대부분, 아니 거의 모두 돌아본다.
돌아 보며 오는 사람은 가끔 있다. 돌아 봤다며 와서 다시 얻은 다음에 또 나간다. 다시 나간 둘째다.
이 곳이 옳기는 옳은가 보다. 또 바깥이 춥고 사나운 것은 맞는 듯하다. 세상에 붙들려 끊지 못한다.



박영기 조사님, 해방 후 한국 교회의 보수 정통 세계 안에서의 최고 부흥사였다. 김창인 백영희와 3대 부흥사였다.
물론 이성봉 등은 더 유명했다. 그러나 그는 성결교였다. 유명하기는 해도 결이 서로 달랐다. 좀 넓은 곳을 다녔다.
한국 교회의 가장 좁은 곳, 가장 잘 믿는 정통인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유명했던 분은 이 3명이었다.

박영기 조사님은 노년에 갈 곳이 없어 서부교회를 자주 찾아 왔다. 진정으로 반겨 준 곳은 이 노선뿐이었을 것이다.
진해에서 고등학교를 세웠고 박태선을 따르다 내쳐진 분도 돌아 가시기 전까지 서부교회에 와서 신세를 지고 갔다.
합동의 중심인 경북노회를 장악하고 교계 정치가로 유명한 추순덕 숙부도 공회를 그렇게 비판했으나 왔던 적이 있다.
이 노선을 '백파'라 이름을 지어 비판한 분이 고신의 배수윤 목사님이다. 서부교회로 와서 종신토록 원로 대접 받았다.
헤아리려면 많다. 고신 안에서 목사님을 가장 많이 실랄하게 비판한 두 분, 급할 때는 목사님을 찾아 길을 구했다.
시므이는 다윗이 어려울 때 저주했다. 돌아 올 때 먼저 나와 몸을 숙였다. 솔로몬이 왕이 되자 나갔다. 그리고 죽었다.



목사님의 평생을 살피며 또 성경과 신앙의 본능을 점검해 보면
첫째, 자신이 바른 길을 걷고 그러다 보면 오해와 박해는 기본적으로 오게 됩니다.
둘째, 어려워도 한번 작정한 길을 끝까지 걸어 가다 보면 언젠가 은혜를 더해 주신다.
세째, 안에서 가장 신세 진 이들이 밖으로 나가며 비판하고 박해 세력에 중심에 선다.
네째, 하나님께 맡겨 놓고 자신의 부족만 살피며 그대로 고수하고 나간다.
닷째, 오해하고 박해하던 이들이 다급하게 되면 다시 찾아 온다. 양심으로는 어느 쪽이 옳은지 알기 때문이다.
엿째, 돌아 올 때 아주 털고 오면 첫째보다 나은 회개의 둘째가 된다. 그러나 대개는 묻혀 버린 것을 다 털지는 못한다.

자기 속에 숨겨진, 아껴둔, 배어 들어 온 것이 때가 되면 다시 들고 일어 선다.
자기 속에 자기 문제를 얼마나 씻었는지, 그 것은 자기의 내면 문제다.

이 노선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
이 노선이 좋기는 아주 좋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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