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장로가 전도사 될 때의 호칭 - 1989년, 공회 분리는 필연이었다.

작성자
공회
작성일
2023.11.09
1989년 9월의 교역자회, 서영호 박사가 사회에 섰다. 그런 날이 실제 있었다. 학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서부교회의 경남 중고등학교 출신들과 공회의 청량리 쪽에 지성인들은 환호했다. 서부교회의 앞날을 맡고 부산공회의 생존을 고민하던 지도부는 연구소 2층에 모여 '당연한' '분리된' 공회를 실감했다.


아마 첫 회의는 지나고 둘째 회의나 되었을까 '학장교회 진용택 장로님은 학장교회를 목회하는 조사님입니다. 장로와 조사 호칭으로 혼선이 있는데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질문이 제기 되었다. 공회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순간이다. 서영호 사회에, 서영호 박사님께, 공회의 사례를 질문한다? 그렇다면 이 길은 향후 부도가 나고 파탄이 나며 생존자 수색에도 어려울 상황이다.

사회자는 '허허.. 보통 전도사는 교회에서 사람도 아닙니다.' 그는 그냥 좋은 분이다. 별 뜻이 없고 그냥 재미 있을 듯한 이야기로만 소개했다. 공회의 조사는 서 박사가 배우고 추종하던 개혁주의에 의하면 사람이 아니다. 한국 교회의 대세인 타 교회들의 상식이다. 그는 공회보다 바깥을 알고 밖에 살다 온 공회의 신입 회원이다. 그러니 공회의 조사 제도는 불편했을 것이고, 평소 속에 있던 상식이 그냥 나왔다.


그런데 그 자리는 목사님 사후, 목사님으로 걸어 온 길을 이어 갈 것인가 아니면 일반 교회로 방향을 바꿀 것인가를 두고 전운이 감돌던 상황이다. 어떤 발언 하나라도 바로 서부교회가 전쟁터가 되고 공회는 바로 두 쪽이 날 상황이었다. 바로 몇 달 전, 백 목사님이 주관하던 교역자회 석상에서 백태영 이재순 양측과 두 분이 서로 삿대질을 하다 기도조차 하지 못하고 파회 된 적도 있었다. 그리고 바로 목사님이 가셨고 순식간에 이 쪽과 저 편의 구성원이 자리를 옮기는 상황은 있지만 대세는 그대로 지켜 나가는가 아니면 바꿀 것인가, 이 것이 핵심이었다.


백도광 백태영 백영익 백영침 이재순으로 서열을 매길 수 있는 공회 최고 원로들의 영향력 순서는 이 정도였다. 이들에게 걸림돌은 딱 하나였다. 연구소의 젊은 직원, 목사님이 미혼의 반사를 미국에 보냈고 조직신학을 맡기고 자녀 전부를 맡겼으며 송용조 서영호를 대신하도록 양성원 교수를 시켰고 주일학교 부장으로 임명하며 만사 파격적으로 밀어 올리고 있었다. 그 마지막 단계가 지방의 목회를 몇 달 맡긴 다음에 다시 불러 올리면 끝이 난다. 이 상황을 일반 목회자들은 몰라도 서부교회 중심과 공회의 지도부는 뻔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직원은 타협이 되지 않는다. 그 주변에 서부교회 1천명 반사를 지휘하는 주교 총무, 중간반과 특수반의 부장들과 조직, 그리고 연구소 전체가 함께 하고 있다. '젊은 ㄴ들..'이라고 부르던 이들이 문제였다.

그런데 이 그룹은 조사였다. 안수를 시키려 하자 이재순이 앞에 서서 철저히 막았고 지연을 시키다가 목사님이 가셨다. 모두를 전도사로 묶으면 바로 해결이 된다. 백도광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해 줬고 대구공회로 나갈 지도부는 전도사 자격에서 묶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봤다. 그런데 엉뚱하게 진용택 장로님의 전도사직, 조사님 역할을 두고 이런 분위기도 모르는 순수한 목회자가 단순히 질문을 했다.



* 전도사 = 조사

교계의 전도사는
노동법상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으로 보면 된다. 1년이 보통이다. 학교의 정식 교사가 있고 각종 업무 때문에 임시직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천지차이다. 대학의 교수와 조교처럼, 노조가 있는 정식 노동자와 일당 받고 출근한 하루짜리 잡부가 다른 것처럼 우리나라의 교회들은 목사와 장로는 퇴직 때까지 또 그 이후에도 실제로 은퇴 공로 명예라는 이름을 붙이고 죽을 때까지 권리와 대우를 누린다. 전도사는 흔하게 일회용품이다. 그래서 사람도 아니라는 서 목사님의 표현은 한국 교계의 현실을 담담하게, 그러나 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그 분도 서부교회 담임이 된 직후 자기에게 뭔가 대든다는 느낌이 들자 바로 다 잘라 버렸다. 바로 2년 후에 그렇게 할 능력도 인식도 관념도 되어 있는 분, 목사님 생전에 공회 노선이 틀렸다고 목사님께 대놓고 늘 반론을 펼치던 상황에서 목사님 사후의 양측이 분리를 향해 치달을 첫 순간에 '조사야 사람이냐'라고 일침을 던졌으니 그 분의 의도와 상관 없이

연구소 직원이 발언을 받았다. 교계의 타락한 교회들은 전도사야 사람 취급을 하지 않으나 이 곳은 공회고 공회는 조사는 목사와 꼭 같이 한 교회의 담임 목회를 한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더했다. 서 박사님의 인식으로 메아리를 돌려 드린다면 '장로는 평신도'라고 말을 했다. 뒤에서 웅성거렸다. 서부교회 장로 16명, 그 중에 대구공회 측이 13명이고 부산공회 측은 3명이다. 13명의 장로님들 사이에 목사님이 오냐오냐 길러 놓으니 조렇게 못된 말을 한다는 분위기를 터트렸다. 이상원 장로님에게 '저렇게 새파란 것이 우리 장로들을 저렇게 평신도라 하니 혼을 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장로님은 앞에 있는 교학실로 바로 갔다. 교학실 이재순 목사님과 서부교회 13명 장로님을 대표할 장로님은 사돈이다. 한 사람은 보낸 셈이고 한 사람은 처리해 줄 절차권을 가졌다. 이상원 장로님이 오늘 교역자회 발언한 조사를 그냥 두겠는가 거칠게 따지자 교학실장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청원서에 적고 제출하면 처리해 주겠다고...

아뿔싸! 이상원 장로님은 헌병대 출신이며 동사무소 동장을 하고 은퇴한 분이다. 행정을 알고 현장 충돌을 아는 분이다. 공회의 원래 법으로 가능하면 저절로 처리가 되어야 하는데 다그치러 간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민원을 기명으로 제출해야 처리가 시작이 된다면 이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바로 빠져 버렸다. 그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 버렸다.


며칠 후 부공측 3명의 장로님을 대표하는 구의남 장로님이 연구소 직원을 영주동 뒷골목 식당으로 불러 대화를 이어 갔다. 저들의 방향은 다 안다. 그렇다고 장로를 평신도라고 해 버리면 너무 지나쳤다며 달래려고 시작을 했다. '평신도신문'을 꺼내 보였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하나뿐인 평신도신문이라고 있다. 전국 장로만의 신문이다. 회원도 장로고 회장도 장로다. 평신도란 세계사에서도 배웠겠지만 성직과 대비 되는 개념이며, 주업이 종교냐 세상에서 경제 활동을 하느냐가 기준이라고 말을 시작했다. 상대는 부산대 상대를 나온 지성인이다. 아차! 얼른 말을 덮고 말았다. 총공회 3분의 2에 해당하는 대구공회 안에는 그들 말에 의하면 지성인 상식인이 가득하다. 그들 말에 의하면 부공에는 새파란 철없는 무식한 막가는 망나니들뿐이다. 그런데도 대구공회로부터 이후 오늘까지 평신도와 성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은 없다. 오히려 부산공회까지 목사는 조사와 다른 차원의 성직자고 조사는 평신도 정도로 대우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런 집단에게 희망이 있을까?
인간이 볼 때는 가능성이 없다. 그러나 지켜 보는 하나님께서 한번씩 필요하면 직접 개입하여 상황을 아주 뒤집어 놓는다. 우리는 이런 것을 특별 섭리라 한다. 우리는 이런 때를 소망하며 매일을 그냥 걸어 온 대로 걸어 간다. 인간적으로 볼 때 희망이 있니 없니 떠들든 말든 우리는 그 때와 그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 권한에 두셨으니 우리 알 바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렇다 해도 대구공회와 부산공회의 오늘 대부분이 말을 하는 '세상 상식' '세상 지성' '세상 근본'을 두고 말하면 성직이란 세상 생활을 하지 않고 교회 안에서 교회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이다. 뒤로 고향에 막대한 재산을 감춰 두고 지금은 교회 일만 하는 척 하는 사람은 겉으로 성직이고 뒤로는 평신도다. 목사라 해도.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공회는 성직과 평신도를 구별하지 않는다. 어느 교인이 세상 돈을 벌면서 전도하고 설교하고 심방하여 교회가 운영이 된다면 우리는 그를 성직자 이상으로 대우한다. 말은 성직인데 일하기 싫어 드러 누워 교회는 돌보지 않고 자기 취미로 소일하는 사람은? 우리는 엘리나 그 아들 정도로 본다. 그들이 성직자가 아니어서 문제였든가? 성직자여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다윗이 성직자여서 엘라 골짜기에서 그렇게 되었던가? 그는 평신도였다.



사고방식이 이렇게 되면 공회라 한다. 그의 길은 틀려도 그의 주장은 공회다. 그의 결과는 허무해도 그 길은 공회다.
이런 사고방식을 벗어나서 성직의 직을 강조하면 그 결과가 휘황찬란해도 우리는 천주교나 탈선한 그 어디쯤이라 본다.
전체 1

  • 2023-11-14 05:04
    자기 교회 자기 책임의 한계성이 아닐까!
    이집단 이 권찰회의 의회인데,새끼손가락 보다 큰 발언이
    평신도 입에서 나오니,그게 왕이었으니
    당연히 그 새벽 바퀴 노교인들을 세월속에 달 랬으니,
    이번 나무는 숲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일까 보다,
    이제는 그 직위에 나이는 항아리가 찼으니 잘 퍼다가
    연회에 나누길 바라 빈다 공회도 권찰회도 기름을 움키거나
    새마을 처럼 ,할때인데 어찌 될런지 기대해 보아 마지 않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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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023.10.07 0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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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곳곳에 귀한 모습이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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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67 | 연구2 | 2023.10.11
연구2 2023.10.11 0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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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48 | 담당 | 2023.10.05
담당 2023.10.05 0 131
1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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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49 | 연구3 | 2023.10.05
연구3 2023.10.05 0 132
13529
필요한 인원을 주셔서 참 감사하다. 기대하지 않았었다.
13529 | 연구1 | 2023.10.03
연구1 2023.10.03 0 192
13525
만사 좋지 않았다. 덕분에 만사가 좋았다. - 84년의 유학
13525 | 연구부 | 2023.09.30
연구부 2023.09.30 0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