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현재 공회들은 89년 9월 이후 역주행으로 인한 정면 충돌의 결과

작성자
공회
작성일
2023.11.09
1989년 8월의 마지막 주간은 목사님 장례로 정신이 없었다. 그 다음 주 월요일이 9월 4일이고 교역자회가 있었다.
4일과 5일의 1박 2일 교역자회는 목사님이 갑자기 빈 상황에서 백태영을 앞세운 대구공회와 재독을 주장하던 서부교회 핵심 부서장들이 주도하던 부산공회가 정면 충돌하게 되어 있었다. 외부로는 백영희 다음은 무조건 백태영이라는 대구공회, 그 배경은 이제 공회 운영의 분위기를 바꾸자는 이야기였다. 재독을 앞세운 부산공회는 오해를 하든말든 생전으로 이어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첫째 의제는 '헌법'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들어 왔다.
지도자가 갑자기 없어진 상황에 누가 지도자를 대신할 것인가? 백태영은 일순위 사회자 정도이고 근본적으로 법을 만들어 법제화 된 운영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백도광 장로님이 논리와 문건을 만들었고 교학실 이재순 목사님이 공회의 당연한 절차라고 처리를 진행했다. 백태영 목사님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제도에 따라 합법적 지도자가 될 것이고 되고 나면 그는 소신껏 모든 것을 바꿀 인물이었다. 현재 대구공회의 최 원로급에 계신 분들이 그 주장을 떠받치는 4-50대였다. 대체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제 원하는 대로 다 된다며 들떠 있었다. 백태영 백영익 백영침 이재순의 노령 지도자들에게 몇 년을 맡기고 나면 그들이 합리적으로 또 당연하게 백영희 다음 세대를 그들 평소 생각한 대로 정상화 하고 이후를 도모한다는 계획? 소신? 당연? 뭐든 표현은 상관이 없다.

부산공회는 목사님 생전에 목사님께 제안했다 거부 당하고, 또 제안했다 거부 당하기를 그렇게 반복하다가 1989년 3월의 생전 최종 총공회 때는 이제 거론도 하지 않기로 전원일치 결의까지 해둔, 그 제안을 또 끄집어 내는 대구공회 측에 대해 지도자가 없는 상태에서 소수며 후배의 입장이 된 부산공회 주류가 이제는 품어 줄 아량? 여유? 여지? 가능성? 뭐든 상관 없이 정면 돌파 외에는 길이 없었다. 바꾸려면 바꿀 사람만 바꾸면 되는데 바꾸기 싫은 사람들까지 강제로 바꿔 버리겠다는 대구공회 측의 자세도 발언도 밀어 붙이기도 참으로 애석했다. 괘씸했다. 어이가 없었다. 미리 예상했기 때문에 그대로 충돌했다. 현재 부공2에 속한 분들 중에는 이진헌 한 분 외에는 당시 발언할 입장도 아니고 어떻게 돌아 가는지도 사실 잘 모르는 일반 회원들이었다. 양측의 대화와 충돌이 진행 될 때 그냥 쳐다만 보고 발언 하나도 하지 못했다. 지금 부공1은 대구공회 측에서 활동을 하며 자신들의 주소지도 찾지 못하고 방황을 했다.


헌법을 제정하자는 안건은
이후 대구공회와 부산공회가 나뉜 뒤 백태영 측이 실제 헌법을 제정했고 그로 인해 대구공회는 양분 되었다. 그렇다면 대구공회 내에서 헌법 제정을 반대했던 이들은 백태영의 한탄처럼 1989년 9월부터 나를 무조건 따랐고 그렇게 하기로 해놓고 왜 이제 와서 뒷소리를 하느냐는 핀잔에 할 말이 없어야 할 듯하다. 대구공회 안에서 헌법을 밀어 붙이고 현재 잠실동교회 중심으로 모인 몇몇 교회들은 목사님 사후 그들이 정말 공회를 그대로 고수한다고 말했던 것은 작전상 거짓말을 했던 것이 되었다. 이 것이 1989년의 대구공회 내면이었다. 부산공회는 요목요목 따지며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방법은 뒤에 논하고 부산공회의 헌법 반대론이 원래 공회다. 헌법을 제정하려면 공회는 과거를 정죄하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


운영위원회를 만들자는 안건은
헌법 제정과 동시에 나온 이야기인데 1988년에 백 목사님은 백영희 없는 백영희 사후의 공회를 염두에 두고 누구라도 다수결로 교권을 쥐고 나머지를 끌고 가는 다른 교단 방식은 탈선할 수밖에 없다며 '노소원위원회'를 만들고 그 결정의 방법을 '심의'라고 설명했다. 의논하는 심의審議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찾아 가는 심의尋意라며 단어의 뜻까지 설명했다. 옳은 것 하나를 찾아 전체가 전원일치로 결정하면, 그 결정은 회원과 공회는 그대로 시행한다는 것이다. '의논 + 실행 = 尋意'를 노소원이 한다는 것이다. 노소원으로 확대한 것은 어른들만 결정하고 나면 젊은 사람들이 뒤에서 불평을 하게 되고 공회 운영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반대할 사람까지 모두 위원이 되어 전원일치로 결정하고 시행하는 것이 공회라고 규정한 것이다. 백영희의 사후를 생각한 백영희의 생전 최종 확정이었다. 공회의 행정 원칙을 1966년에 방향을 잡았다면 1988년에 그 구체화를 가르쳤다. 그런데 법을 공부한 분들은 審議가 아니라 尋意라고 거듭거듭 설명하는 목사님께 동문서답으로 끝까지 계속했다. 의논만 하고 집행은 누가 하느냐 노소원위원회는 의논만 하고 실제 시행하는 운영위원회를 둬야 한다는 이야기를 무한 반복했고, 목사님은 여러 번 설명 후 다시는 거론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 모두가 거론하지 않겠다고 서약을 했다.

그런데 목사님이 가시자 말자 소위 법을 했다는 대구공회의 상하 중진 모두가 일제히 '운영위'가 없어 공회가 운영이 안 된다며 운영위 설치를 또 들고 나왔다. 연구소의 직원이 지난 3월에 이 문제가 나왔고 거론도 하지 않기로 했지 않느냐니까 근거가 뭐냐고 대구공회 핵심 쪽에서 반론을 했고 직원은 총공회 녹취록을 제시했다. 목사님 생전에 총공회 서기만 보관하고 열람할 수 있던 자료를 연구소는 연구용으로 전부 복사해서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대구공회는 운영위원회 체제로 나간다. 오로지 대구공회만 총공회라고 자부하는 분들이 35년이 지나 가는 지금도 노소원이 아니라 운영위 체제로 나간다면 자신들의 정체성 때문에라도 한번쯤 돌아 보면 좋겠다. 대구공회는 자칭 이 땅 위에 하나뿐인 '백영희 생전의 총공회'를 이어 가는 곳이 아닌가? 당시 이 곳은 한국의 총리와 일본의 총리를 단어가 같다고 같은 줄로 상대한다면 늘 탄식했다. 공회는 목사님 생전도 동문서답, 동문서답, 동문서답으로 이어 갔다. 목사님 사후가 되니 동문서답이 봇물 터지듯 넘쳤다.



지금 35년이 지났고 당시 부딪혔던 대구공회의 핵심은 이제 대부분 일선에서 물어 나 돌아 가셨거나 현장에서 확실히 떠나 계신 듯하다. 현재 대구공회의 지도부는 당시를 모르거나 당시에 계셨다 해도 그들 스스로 뭐가 뭔지 잘 몰랐다고 직접 그렇게 표현한 2세대들이다. 한번 돌아 보면 좋겠다. 기독교가 개를 교주로 알고 짖는 개독교인지,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한자식 표현의 기독 주님을 구주로 모시고 따르는 기독교인지.. 이 정도는 알고 가야 하지 않을까. 개독교라고 욕하던 사람이 기독교 안에 들어 와서 개독교를 욕하고 있다면 참 우스울 듯하다. 그가 말을 잘한다 하여 총회장으로 세우는 교파가 있으면 더 우스울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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