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30년만에 안수.. 30년만에 집사 임명..

작성자
목회1
작성일
2023.11.05
연구소와 공회를 대표하며 활동하는 조사님은 56세다. 교회를 개척한 지 30년이다. 백 목사님 생전에 연구소의 직원이었다. 지금 지방의 도시에서 1백명 출석의 교회와 예배당 및 그 크기의 별관을 따로 가진 교회다. 직업 별로는 교사 분들이 많은 편이다. 연구소 업무는 성경 읽기보다 설교록을 많이 접하게 된다. 성경을 읽도록 설교록을 제공하는데, 직원들만은 성경보다 설교록을 접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공회의 목사 안수 조건인 '성경 1백독'을 할 기회가 없었다. 양성원 과정은 벌써 끝이 났으나 성경 1백독을 올해라야 끝이 나고 내년 5월의 봄 집회 때 안수를 하게 된다. 또 한 분은 개척 15년 정도..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같은 50대로 함께 안수를 예정하고 있다.



양성원 기간이 늦어진다 하여 알차다는 것은 아니다. 또 양성원 기간을 조기에 끝을 냈다고 실력이 있다 하기도 좀 곤란하다. 전체적으로 성경 1백독을 지켜 내기 위해서 연구소를 운영하는 우리로서는 성경의 깊이에 치중하다 성경을 평범하게 읽어 내려 가는 일반 연경에 약할 수 있다. 먼저 안수를 받은 이들이 모두 이런 논리에 얹혀 성경 1백독을 하지 않고 안수를 받았다. 자칫 1세대를 그냥 지나치면 예사가 될 수 있어서 연구소의 선임 목사부터 목사를 사면하고 1백독을 채운 뒤에 목사직에 취임했다. 나이 60세를 앞두고 평생에 한이 되고 공회에 짐이 되고 후배들에게 잘못 된 신호를 주게 될까 해서 모두가 그렇게 하자 했다. 현재 1명이 이런 뜻에 동참하고 있다.



연구소가 운영하는 교회 중 하나는 1993년에 집사를 임명하고 30년간 집사를 임명하지 않았다. 공회의 집사 자격을 조금 엄하게 적용하면 그렇게 된다. 교회의 사정에 따라 약간 조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시대가 급격히 속화되는 상황에 조금 느슨하게 운영하다 보면 다시는 원래 모습을 갖기 어려울 듯해서 집사 임명을 정석으로 적용해 봤다. 서부교회에서 정식으로 임명 받은 분도 다시 살펴 보니 집사의 기본 자격이 없었다. 교인이 많다 보니 실수는 나올 수 있다. 교회의 직을 우습게 아는 것도 탈이고, 그렇다고 교회의 직을 귀족화 하는 것도 또 다른 폐단을 가져 온다. 교인 전체를 향해 교회가 제시하는 신앙의 정상 수준을 제시하면서 교회 운영에도 보탬이 되면 좋다.



목회자들도 조사와 목사의 명칭에 초월하면서도 변함 없이 충성하니 감사하다. 교인들도 집사 장로 권사의 호칭에 붙들리지 않고 충성하니 감사하다. 모두가 이렇게 좋은 자세와 분위기로 순종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사람은 주님 앞에 더욱 책임이 무거워 진다. 80년대의 공회와 서부교회는 아무나 반사를 시켰다. 주님의 인도가 그러했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할 정도다. 목회자도 그 때는 아무나 출발했다.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웬만하면 임명했다. 지금은 교회마다 당시 목회자 이상의 신앙과 실력을 가진 분들이 넘친다. 그러나 환경을 통한 주님의 인도가 이제는 목회 출발을 50여년을 기다려야 할 분위기다. 40대 목회도 빠른 편이다.



그대신, 비록 기회를 받지 못해서 기다리지만 자신의 사명은 목회라고 생각하면 양성원을 꾸준히 참석하며 목회를 준비하도록 부탁하고 있다. 세상은 실력 대신 학벌만 높이고 있고 공회는 학벌은 간 곳 없고 준비만 계속 하고 있다. 어느 날, 우리가 현재 알지 못하는 내일의 사명을 주신다면 수십 명이 어디든 갈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30년만에 집사 임명과 목사 안수라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며 소회를 적어 본다. 시대가 홍수 때라면 한 사람이 천하를 상대해야 한다. 시대가 홍수 이후라면 마음껏 순종만 해도 된다. 때와 시기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정하고, 우리는 순종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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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곳곳에 귀한 모습이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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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2023.10.09 0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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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2 2023.10.11 0 156
1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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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2023.10.05 0 131
13549
공회의 언어와 행동은 모두에게 어렵다. 나도 우리도 모두가 그렇다.
13549 | 연구3 | 2023.10.05
연구3 2023.10.05 0 132
13529
필요한 인원을 주셔서 참 감사하다. 기대하지 않았었다.
13529 | 연구1 | 2023.10.03
연구1 2023.10.03 0 193
13525
만사 좋지 않았다. 덕분에 만사가 좋았다. - 84년의 유학
13525 | 연구부 | 2023.09.30
연구부 2023.09.30 0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