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교회도 한번씩 십자가 죽창으로 나선다.

작성자
연구
작성일
2023.11.02
해방 후 이 나라 모든 사람은 '교회'의 배경을 제대로 알아 봤다. 원래부터 남 다르다고 인정은 했지만 일본을 이긴 미군의 존재란 천하대란과 같았다. 일본이 만주를 삼키고 중국을 점령하고 싱가폴을 거쳐 필리핀과 동남아를 전부 점령할 때 그 곳을 식민지로 삼던 서구 열방을 밀어 내는 것을 보며 한국인은 일본 앞에 숨 막힐 만큼 압도를 당했다. 그리고 진주만 침공의 이야기는 그 절정이었다. 이후 일본은 뉴스를 통제하여 조선 사람들로서는 미국과 일진 일퇴를 하는 상황만 알지 어느 정도인지 몰랐다. 일단 3년 4년을 지속하여 싸우는 그 자체가 경이로울 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원자탄으로 일본의 항복을 받아 내고 미군이 이 나라에 들이닥쳤다.

남한의 국민에게는 자유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해방, 독립이라는 희망이 밀려 들어 왔다. 그런데 국내 좌익이 공산주의 활동을 시작하며 이제는 국내의 좌우가 사상 때문에 내전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이렇게 되자 전국의 우익이 들고 일어 났다. 그런데 그 안에는 전국의 교회 세력이 자리를 잡았다. 선교사들을 통해 일찍 깨어 있었으니 그런 것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교인들이 조국의 건국에 나서면서 자기들의 형제라고 생각하던 교회의 청년들이 우익 단체에 가입하고 활동을 한다면 자기들의 입장에 도움이 된다. 물론 애국이 되고 그 애국이 이 나라의 신앙 자유에 당연히 필요하다. 이런 이해 관계의 연줄은 전국 교회의 학생회 청년회들이 장대에 흰 천을 달고 붉은 십자가를 긋고 전국의 시내 곳곳에 떼를 지어 나서게 된다.

공회의 출발지, 경남의 거창 시내에서도 거창읍교회 청년 학생들이 십자가 죽창 부대가 되어 떼로 몰려 다녔다. 이 노선의 출발이 되던 백영희는 단호히 거부했다. 비판했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살지 못하게 하는 자기 속의 악령이 대상이며 자기 속에 유혹과 죄와 싸우는 것은 눈에 보이는 죽창, 소총, 대포.. 이런 무기로 되는 것이 아니고 몰려 다닌다고 힘이 솟는 것이 아니라 했다.



오늘 또 한번 이런 상황을 우리는 보고 있다.
1백만 성도가 투표권이라는 총알을 난사하며 북한의 남침 야욕에 맞설 후보를 세우자며 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서는 것은 상관이 없다. 교회의 이름으로, 교회의 직책을 밖에다 걸고 다니는 것을 말한다. 한국 교회 1천만 성도가 표를 모으자 하고 1,200만 성도의 표로 결판을 내자며 결집을 촉구하고 있다.

교인이라면 교회가 시키지 않아도 신앙을 반대하는 후보를 피하는 것이 본능이다. 교회가 바르게 신앙을 지도했다면 그 교인들이 학교든 직장이든 어디를 가든 공산주의자를 지지할 리는 없는 것이고, 망한 공산주의를 재건하자는 지도자를 협조할 리는 없다. 그런데 교회가 세상 정권의 한중심에 뛰어 들어 이 후보가 좋고 저 정책이 틀렸다며 일일이 교회와 성직의 이름으로 움직인다면 이 것이 8백 년 전, 9백 년 전... 유럽의 십자군 운동이다. 천주교가 했던 일이다. 이런 것이 틀렸다며 새로 출발한 이름이 기독교다.




선교사들, 그들 중에 신앙이 있는 이들은 교회 조직을 3.1 운동이나 독립 운동에 활용하는 것을 막거나 거부했다. 선교사들 중에서도 일본이 괘씸하여 독립 운동을 도운 이들도 있다. 이들이 6.25 전쟁에 발발하자 교인의 이름으로 전장으로 뛰어 든 순천과 그 인근 지역의 2백여 학도병이다. 6.25의 첫 학도병은 순천 지역을 중심으로 여수 벌교 등에서 모여 들었다. 그들의 겉은 학도병이고 그들의 내용은 1948년 여순반란사건을 경험한 기독 학생들이었다. 몸서리치게 당했기 때문에 북한의 남침을 그냥 두면 어떻게 될지를 직접 목도했다. 앉아서 당할 바에는 아직은 총을 들고 나설 수 있을 때 저 원수들과 전투라도 해 보겠다는 선의로 일제히 일어 섰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그래야 할 일이고 10대 후반의 끓는 피라는 것은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와 교인의 이름으로 나서는 것은 안 된다. 이런 것은 평소 미리 가르쳤어야 했다.

신약의 교회는 적국이나 교회의 반대 세력에게 칼과 창과 투표로 싸우는 조직이 아니다. 말씀으로 자기 속에 말씀으로 살지 않으려는 자기와 기도로 이기고 인내로 이기는 노력이 우리의 전쟁이다. 또 내가 나를 이겨 본 경험으로 나의 신앙의 사람을 그렇게 이기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전선 확대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총을 쥐고 전장에 가야 할 소집을 받으면 목사라도 장로라도 현역이든 예비군 동원에든 나서는 것이 맞다.


선교사들은 기독교 국가에서 파견 되어 왔다. 그들에게는 국가의 전쟁과 신앙의 전쟁이 항상 혼재 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자기 나라를 위해 싸우는 군대에 군종이든 어떤 형태로든 함께 해온 인식이 심어져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국가들은 불교 유교의 나라였다. 이런 나라에 선교사는 전도를 했고 우리는 신앙으로 출발을 할 때 국가와 사회와 동네와 집안과 이웃과 친구들로부터 탄압을 받았고 우리는 신앙으로 이기며 오늘의 한국 교회를 만들었다. 이런 우리의 환경과 신앙의 역사를 고려한다면 우리는 국가의 상황과 교인의 신앙 상황을 혼동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도 교계의 대세는 우리의 나라가 천국과 대한민국 2중 국적임을 쉽게 잊어버리는 듯하다. 우리의 겉은 한국인이다. 우리의 속은 천국인이다. 1인 2국적자, 그런데 우리의 심신의 행위와 판단은 오직 한 나라, 하늘 나라의 사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외국에 나와서 생활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적의 종류도 일반 국적이 아니라 이 나라에 영주권을 가진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시민권 > 영주권 > 방문 비자... 이 때 개념의 영주권이다. 죽을 때까지 이 나라에 살아도 된다. 다만 이 나라의 정치에만 상관하지 말라고 투표권만 주지 않는 것이 영주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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