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선교는 선교사의 신앙을 넘지 못한다.

작성자
연구1
작성일
2023.10.31
한국교회의 선교사에 대한 예찬은 아무리 높아져도 괜찮다. 그래도 부족하다. 지구 마지막의 선교지가 바로 우리였기 때문이다. 수천 년 미신과 불교 유교에 붙들려 마침내 나라의 존속까지 끝이 된 나라, 이를 다시 구해 낸 것이 선교사의 나라였고 그 배경이 바로 선교였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가 있을까? 김구와 독립군의 피 흘린 결과일까.. 일본군에게는 동네 말썽 정도였다. 미국이 구해 냈고 그 나라는 선교의 나라였고 청교도가 세운 곳이다. 미국의 한국 선교에 유감을 표시하기 전에 우리가 자칫 잊을 수 있고 흐릴 수 있는 감사를 먼저 표시하고 시작을 한다.



미국의 북장로교는 링컨의 노예해방을 지지한 교회다. 지역으로는 미국의 북쪽을 맡았고 정치 사회적으로는 퇴폐 문화를 이끌었던 지역의 교회다. 청교도 미국을 병 들게 곪아 터지게 만든 신앙적 배경이 된 곳이다. 천국 대신 세상을, 하나님 대신 인간을, 능력 대신 과학을 조장한 교회다. 미국의 신앙을 자유주의로 만들어 아주 몹쓸 교회를 만들고 미국의 사회를 그렇게 만들었다. 남장로교는 북장로교회와 남북으로 대치하며 미국의 남부를 맡았다. 성경 그대로를 주장했다. 타협은 없다고 했다. 있던 노예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그 주장은 틀렸지만 뭐든지 옛것을 지키려 하다가 신앙의 원래를 지킨 것이 다행이고 복이며 남장로교회의 정체성은 신앙이 건전하고 골수들이다.


그들이 본국에서 그렇게 믿었다면 한국에 파견 되어 온 선교사들이 이 나라를 전도할 때도 남 장로교회는 그들의 신앙을 전하고 북장로교도 그들의 신앙에 따라 선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에게는 다행스럽고 그들에게는 모순처럼 보이는 행동을 했다.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선교를 할 때 남녀와 신분의 차이를 따지지 않았다. 그들의 본국은 노예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들의 모교회는 백인과 흑인은 차이가 있고, 그 차이에 따라 흑인은 가혹하게 노예로 부리고 고문하고 죽여 버리는 제도를 가지고 있었다. 남장로교회가 이를 반대했다면 미국의 남북전쟁은 전쟁이 나기 전에 남부 지역의 내분으로 발발이 어려웠을 듯하다. 그런데 한국에 온 남장로교 선교사들은 쌍놈이든 양반이든 부자든 가난자든, 심지어 남자와 여자를 물론하고 복음을 전했다. 복음만 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은 하나님 앞에 같고 성도는 모두가 같다며 차별을 두지 않았다.

북장로교회야 본국에서도 남장로교회와 남부군과 총을 들고 싸우면서 인종 차별을 반대했다. 그래서 북장로교 선교부가 맡은 평안도 황해도 평양과 경북 대구 지역의 교회에 백정이나 쌍놈이나 여성의 교회 내 차별을 단호히 반대한 것은 전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들의 모국 교회는 성경을 꼭 그대로 믿어야 하나? 의문을 제시한 교회다. 좋은 것이 좋고 네 주장 내 주장 각자 원하는 대로 믿으면 되고 하나님이 천지를 6일에 창조했다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하나? 마리아가 남자 없이 아이를 가질 수 있는가.. 별별 자유주의가 미국의 북장로교에 횡행했다. 이런 신학적 이유 때문에 남북의 장로교가 나뉜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 온 북장로교 선교부는 성경은 정확무오하다며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본국에서부터 또는 본국의 모교회와 모교단에게 그렇게 주장을 했을까? 그런 기록이 없다. 오로지 한국 교회를 철저히 성경 그대로 믿게 만들었다.



해방이 된 후, 또 입장이 바뀐다. 남북장로교회가 1939년의 태평양전쟁 때문에 전부 미국으로 돌아 간다. 미국에서는 세월이 지나며 남북장로교회가 하나 되는 운동들이 벌어진다. 하나 되는 운동이 벌어진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 북장로교회는 원래 자유주의였지만 남장로교회도 급격히 자유주의가 되어 있었다. 서로 별로 다를 것도 없다. 한국의 고신 합동 재건 통합 기장.. 할 것 없이 심지어 침례교 감리교 순복음교회까지 밴드에다 율동으로 찬양을 하고 북 치고 장구 치고 놀이판으로 만들지 않은 교단이 있을까?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 합동 통합 고신 신학자들이 한 교수 밑에서 공부하고 하나가 된다. 나뉘는 것은 틀렸다며 비웃고 다닌다. 그러다 돌아 와서 교단의 신학교에 자리를 잡고 목회를 하게 되면 갑자기 고신은 마치 해외에서도 고신을 고수한 것처럼, 합동은 미국에서도 합동만을 고수한 것처럼 모두 얼굴이 바뀌고 목소리가 제자리로 돌아 온다. 선교사들이 해방 후에 다시 한국에 돌아 와서는 분위기가 다 달라 졌다.


가장 극단적인 곳이 호주 선교부다. 일제 때는 가장 혹독하게 한국 교인들을 내몰았다. 그래서 경남 부산 지역이 신사참배의 가장 전면에서 고생을 했다. 주기철 주남선 손양원 한상도 최상림 이인재 조수옥 박인순 ... 공회의 백영희와 재건교회 최덕지 까지 모두가 호주 선교사들이 가르쳐 길러 놓았다. 이들에게는 타협이라는 개념이 없다. 옳고 그른 것만 따진다. 해방 후 호주 선교부는 신학의 입장부터 바꾼다. 알고 보니 호주는 모든 종류의 교회가 모두 하나의 교단으로 합해 버렸다. 가르친 그들이 자신들의 신앙과 신학을 바꾸어 버렸다. 해방 후 세계 교회는 WCC의 통합 신앙으로 분위기가 잡히고 있었다. 호주는 미국보다 더했다. 그리고 호주 선교사들에게 배운 한국의 교회는 세상 말로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버렸고, 신앙으로는 선생마저 떠난 진리 운동을 어린 제자 몇 명이 고수하고 있었다.

한국의 해방 후 신사참배 처리 문제, 이후 벌어 진 WCC 물결을 두고 한국 교회를 가르친 선교부는 대부분 해방 전과 입장이 바뀌며 한국 교회를 통합으로 끌어 갔다. 호남을 맡은 미국의 남장로교 선교부는 손양원과 대치했고 손양원 순교 후 그 가족을 탄압해서 낭떠러지 끝에 세워 놓고 밀쳐 버렸다.



이 것이 역사다.
그러므로 이 것이 오늘도 반복 되고 있다.

공회를 안내한 분들,
공회의 신앙 노선과 교리가 세계 교회의 빛이라고 외쳤고 가르쳤던 분들이.. 순서대로 대부분 다 고신으로 또는 그 주변으로 돌아 갔다. 그렇게 돌아 가려면 이 곳에 있을 때 이 노선을 옳다고 외쳤던 자기가 틀렸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공회에 있던 과거의 자기도 옳고 공회를 비판하고 떠나 공회의 반대편에 활동하는 자기도 옳다는 식인데 그들의 진리는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이었던가. 아예 공회 제일 중심에 서서 공회의 반대편에 다른 발을 딛고 양 다리로 평생을 계속하는 이도 있다. 그를 따르는 이들이 현재 총공회 내에서 세력도 제일 크고 숫자도 제일 많다고 큰 소리를 친다. 선교사들이 남긴, 또는 가르친, 또는 걸어 간 걸음을 마치 흉내라도 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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