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선교사들의 고국 현실과 한국의 선교 현장

작성자
연구1
작성일
2023.10.30
외국인으로서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에 오래 있다 보면 뼛속 깊이 한국인이라는 말들이 흔하게 나온다.
전남에서는 최근 인요한이라는 외국인의 한국 국적 취득 1호 인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유명한 인물이 그렇게 불린다.
부산 경남의 고신 계통에서는 한부선 선교사님이 한국을 사랑했고 한국인을 사랑했고 한국 교회를 위해 생을 바친 분이다.

우리에게 감사하고 소중한 이런 인물이 거론될까 미리 적는다. 이런 분들은 빼고 그냥 일제 말기와 해방 후 일반 선교사들의 경우를 두고 살펴 본다. 교회의 역사는 초대교회부터 2천년이 흘렀다. 천주교의 별별 상황이 있었지만 서양의 교회는 1천년에서 2천년의 역사를 가진다고 말을 할 수 있다. 줄여서 그냥 수천 년의 기독교 문화를 가진 분들이 우리를 선교한 분들이다. 이들도 기독교를 받기 전에는 우리처럼 별별 미신을 믿었다. 특이한 것은 서양은 아프리카와 잇닿아 있어 그런지 종교로 발전하지 못하고 미신에 머물렀다. 대신 동양은 인도와 중국에서 불교와 유교를 만들어 오늘까지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물론 미신도 뒤섞여 있다.


미신뿐인 서방 세계의 초기에 기독교가 들어 가면서 유럽과 미국은 오랜 세월 기독교만 종교였고, 미신들을 모두 없앴다. 신학적으로 또는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그들은 수천 년 동안 죽은 자가 귀신이 되어 떠돈다는 미신을 버렸고 사람이 죽으면 천국과 지옥으로 간다는 내세관이 확실했다. 연옥이라는 것이 끼어 들기는 했지만 영계 안에서의 공간 이동이지 우리가 사는 이 곳까지 내려 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그들의 전통에 따라 그들의 모국의 국기에 국민으로서 다짐을 할 때 국기에 대한 경례를 깍듯이 한다. 지금도 그렇게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일본이 먼저 개화가 되어 동양을 장악하고 그 과정에 그들의 종교를 곳곳에 끼워 넣어 죽은 귀신이 정말 자기들을 지켜 준다는 믿음을 심었다. 그래서 일장기를 두르고 달려 가면 그들의 죽은 귀신이 총알을 피하게 하든지 아니면 그들 귀신과 하나가 되어 다시 후손을 지켜 준다는 맹신을 만들어 놓았다. 서양 선교사들이 목숨을 내놓고 신앙을 지키는 열정과 일본의 군인들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지는 그 결행을 결과적으로만 비교해 보면, 일본이 탁월하다. 일본의 군인 정신은 서양의 기독교 최고의 신앙가들의 순교 정신보다 아득히 앞서 있다.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식민지 말의 신사참배 문제로 닥쳤다. 우리는 귀신과 하나님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고, 소수의 종들만 순생에 이어 순교로 그들의 신앙을 지켰다. 대부분은 귀신에게 머리를 숙였다. 선교사들은 그들의 역사와 문화로 볼 때 미신이 아예 없었다. 그래서 귀신 문제로 떨고 배신하는 조선의 교인들을 향해 질타했다.

1939년 애양원의 윌슨 병원장이 순천 노회가 여수 순천 일대를 이끌고 있었는데 순천 노회의 전원이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신사참배를 직접 하는 것을 목도하며 분노했고, 신사참배를 단연코 거부할 사람을 찾다가 손양원 조사님을 모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은 역사적으로 1계명과 2계명을 오래 전에 해결했다. 서양의 문화에서 3계명도 이미 잘 지켜 내고 있었다. 남자와 남자 사이에 말 한 마디가 잘못 나오면 결투를 해서 온 동네 사람이 보는 가운데 명예를 걸고 죽이고 죽는 결투를 했던 사람들이다. 하물며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입에 담지 말라는 3계명이야 잘 지켰을 터이다. 반면에 우리는 개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또 입에다 별별 말을 쉽게 뱉고 살았다. 상대방의 안면 체면 때문에 없는 말을 하면서 우리는 그 것이 예절이라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막 선교된 한국의 교인들은 1계명 2계명 3계명이라는 십계명의 출발 계명들부터 예사로 어기기고 했고 오락가락했다. 선교사들은 수천 년동안 조상대대로 몸에 익어진 계명들이다. 이런 기본 계명을 예사로 범하는 한국의 교인들을 보면서 참 한심하게 생각한 기록이 많다.


그런데 선교사들은 십계명의 끝에 있는 '9계명, 거짓증거하지 말지니라'처럼 이런 실행의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는 평소 자기 뱉은 말을 지키려 노력하고 또 법정 등의 어떤 증거를 해야 할 때 말의 책임이 무거웠다. 한국의 초기 교인들, 물론 오늘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1계명 2계명 3계명을 우리가 모르겠는가? 그런데 민족적으로 개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추도식이라는 이름까지 내걸며 1계명과 2계명부터 늘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보니 십계명 중에 눈에 보이지 않는 10번째 계명의 탐욕과 같은 것은 마음에 품고도 아니라고 해버리나 9계명은 '거짓 증거 > 증언' 문제가 되어 밖으로 표시가 난다. 말쯤이야 대충 해 버리고 함부로 한다. 목사의 자기 맹세도, 장로님의 자기 서약도, 교회의 중직들도 한국의 민족성이랄까 습성에 묻어 버리고 산다.

개척을 할 때마다 이 개척은 만세 전에 작정하신 뜻에 따라 내가 여기에 평생을 묻겠다고 펑펑 큰 소리를 친다. 그래야 따르는 교인들이 힘을 낼 것이고.. 그런데 장사가 잘 되지 않으면 무슨 핑계를 대고라도 떠나 버린다. 공회 안에도 흔하다. 다른 곳이야 대놓고 매매도 한다. 이런 모습을 선교 초기부터 본 선교사들은 한국 교인들의 '거짓 증거'에 대해 좌절감, 실망, 심지어 의분까지 표출한다. 그래서 한국 교회에게만 '학습'이라는 과정을 설정한다. 하나님을 믿으며 주님의 대속으로 이제 믿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엄숙한 개종 서약을 두고, 그들처럼 자기 책임을 느낄 줄 알았는데 아주 우습게 팽개치는 사례를 너무 많이 봤다.




우리는 우리의 약점이 있다. 선교사들은? 그들의 약점이 있다.
한국 교회의 자기 말에 대한 자기 책임, 거짓 증거, 어떤 서약이든 쉽게 하고 함부로 하고 함부로 폐기하는 행위는 주님 오실 때까지 고쳐 질 낌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선교사들은 다른 문제에 그런 면은 없는가? 1계명과 2계명을 두고 그들은 한국 교회의 변절을 질타했다. 우리는 이렇게 반문해 본다. 선교사들은 본국의 이웃에게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른 역사를 주시고 다른 습성을 고착화 시켜 놓은 이민족 이문화 이역사 이세계로 보냈으니 그 이름이 바로 선교사다. 그렇다면 조선의 문제점을 다시 잘 들여다 보고 이들에게 주어진 현실 속에서 어느 계명이 문제이며 먼저 노력할 분야인지, 어떤 부분을 강조해서 가르쳐야 할 것인지를 봤어야 했다. 이런 문제를 간과하다 보니 선교사들이 우리를 개종 시켜 놓고 해방 후에 다시 와서는 WCC를 이 나라 교계에 불어 넣어 버렸다. 서양 교회는 타 종교는 기본적으로 종교라는 이름에 포함도 시키지 않는다. 그냥 미신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불교와 유교와 미신이 순식간에 하나님과 위치를 바꾸고 들어 올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선교사들은 술을 마셔도 절제가 된다. 한국 사람은 술을 마시며 술독에 빠져서 헤어 나지를 못한다. 그래서 한국 교회에게는 술과 담배를 죄라며 금지를 시켰다. 바로 이런 면으로 1계명과 2계명을 이미 초월한 선교사들이 1계명과 2계명을 언제라도 잊을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한국 교회에게 WCC의 통합 정신을 가르쳐 놓은 지극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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