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거울, 좋은 거울, 나를 더욱 만들어 간다.

작성자
목회
작성일
2023.10.19
공회는 자기를 먼저 보라고 가르친다. 말씀으로 자기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고칠 것이 한도 없이 많다. 남을 비판할 시간도 없다. 또 자기 것을 먼저 보다 보면 남의 것을 볼 시간도 없고 잘 모르기 때문에 자기 수양에 전력한다. 어느 날 남과 자기를 비교하면서 갈랫길에 선다. 자기만 고쳐 온 자기와 자기를 돌아 보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많이 난다. 한 눈에 자기는 많이 나아 졌고 상대방은 그를 고친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 이 빈틈에 악령은 교만을 슬쩍 집어 넣게 된다. 말씀으로 자기를 고치고 주님과 동행한 것은 전부 복인데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면서 교만으로 아쉽게 실패한다. 귀신은 앞으로 잡아 가든 뒤에 따로 잡아 가든 상관하지 않는다. 말씀으로 자기를 돌아 보지 않으면 먼저 잡아 가고, 말씀으로 자기를 돌아 본 사람은 그냥 뒀다가 교만죄로 묶어 가면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볼 때는 교만죄는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렇게 큰 죄로 보이지 않고 또 해악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태풍이 가을의 추수 직전에 다 쓸고 가버리면 그 해의 마지막 노력까지 다 걷어 간다. 결산을 해보면 미리 넘어 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교만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섭다. 작은 의인은 매일의 생활에서 싸워야 하고, 큰 의인은 최후의 결전을 보며 떨어야 한다.

말씀을 벗어 나는 것은 자기 내면의 문제다. 자기가 말씀으로 살기가 어려워 포기를 하든 자기 내면의 투쟁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교만이 생기는 이유는 남과 비교를 했을 때 생긴다. 남보다 나을 때, 남보다 나아 보일 때, 교만을 넘어 서기 어렵다. 그런데 남과 비교를 할 때 거울이라고 생각하면 자기를 비추며 자기를 다듬게 만든다. 거울에 비친 모습, 거울이 없으면 자기가 자기를 볼 기회가 없다. 거울이 있으면 자기를 볼 수 있다. 남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남을 통해 자기를 본다.


좋은 교회, 참 부러운 교회, 참으로 대단한 교회.. 과거로 갈수록 그런 교회가 많고 지금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교회가 자기 교회를 좋지 않다고 하겠는가. 나름대로 다 좋은 교회다. 그런데 아무리 비교를 해 봐도 참 좋은 교회들이 있다. 참 좋은 목사님들도 계신다. 과거에 비하면 거의 없다. 그런데 곳곳에 주님이 필요하여 배치 시켜 놓은 곳이 있고, 그 곳에 사명을 감당하게 은혜를 주신다.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감당할 길을 감당하다 보면, 다른 곳을 맡겨 다른 곳을 감당하는 교회나 목회자를 보여 주신다. 더욱 분발하라고, 더욱 노력하라고, 그 곳의 장점을 보며 현재 부족한 곳을 고치라고.. 어느 교회인들 장점이 없겠으며 어느 좋은 교회인들 아쉬운 점이 없겠는가. 장점이 없어도 다시 찾아 보면 있다. 그런데 그렇게 발견한 장점은 나에게 가장 치명적인 단점을 고칠 수 있는 거울이다. 우연히 만나든, 또 만나게 되어 만나는 경우든, 한 번의 발걸음도 주님의 주권으로 예정하고 인도한다. 그리고 평생에 모르고 지나 갈 것을 고칠 기회를 주신다. 하물며 한 눈에 봐도 좋은 교회와 목회자를 접할 때는 담아 올 것이 많다. 좋은 날씨 속에 많은 것을 가득 담아 온 과제를 무겁게 챙겨 본다.

그냥 감사하다.
조용히 숨어 살 듯하는데
격변의 어려운 곳에서 강한 빛으로 주변을 감당하는 교회, 그런 분들은 그들을 향한 적도 많으니 그 곳을 향해 기도한다.
말세는 틀림이 없고 급속히 어두워 지는 상황에서 숨어 있는 우리는 조용히 할 일이 있고 지켜 보는 이들이 많은 곳에서 대놓고 말씀으로 정진하는 이들에게는 환란도 많을 터이나 더해 지는 은혜는 더욱 많을 소망을 헤아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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