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천주교의 영세, 오늘도 인정할 것인가..

작성자
연구3
작성일
2023.09.27
2023년 합동 교단의 전국 총회가 '천주교의 영세'를 인정할지를 두고 고민을 했다고 한다.

칼빈의 개혁주의 노선에서는 천주교의 영세를 '삼위일체 교리는 정확'했고 그 이름으로 시행한 '세례'는 천주교 때문에 무효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 침례교의 원조가 되는 재침례교는 천주교에서 받은 세례를 무효로 돌리고 다시 세례를 받게 했다. 천주교를 깨고 나온 기독교에서 여전히 유아세례를 시행해야 하는가? 그리고 천주교에서 받은 세례는 무효인가?

이 문제는 역사적으로 지금까지도 논란이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공회 입장은 유아세례는 시행하지 않는다. 그렇다 해도 천주교에서 받은 세례를 무효 시키지 않은 것처럼 타 교회에서 받은 대충의 세례든 유아세례든 우리는 세례로 인정하고 재 세례를 하지는 않는다. 죄인의 죄는 틀렸지만 죄인이 코로 숨 쉰 것을 죄라고 생각하여 우리는 숨을 쉬지 않겠다고 한다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구약의 성전이 우상으로 더러워 져 왔지만 그 때마다 대청결을 해서 원래 상태로 돌려 놓았지 우상으로 더럽혀 졌다 해도 새 성전을 만들지는 않았다. 항상 옛것 중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주신 인도가 있다면 그 부분은 보존하고 잘못 된 부분만 고쳤다.


그런데 천주교의 세례를, 16세기의 종교 개혁 때까지는 루터와 칼빈도 그 속에서 세례를 받았고 천주교의 잘못 된 것은 철저히 없애 버렸지만 천주교가 가진 삼위일체 교리는 그대로 유지를 했다. 그래서 그 이름의 세례도 기독교가 재출발을 할 때 그대로 간직을 했던 것인데, 그런데.. 종교개혁이 5백년 전에 지나 갔는데도 오늘의 천주교 세례를 오늘의 교회도 인정해야 하겠는가?

결론적으로, 공회는 틀리지 않았으면 일단 유지를 하기 때문에 지금도 천주교의 영세를 받고 온 사람이 있으면 안수 자체는 하지 않는다. 신앙의 문답만 한다. 그런데 이제는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5백 년간 교회의 역사를 존중했고 이어 왔으니 이제는 여전히 인정할 것인지를 다시 생각할 시점이다. 공회는 기본구원과 건설구원의 교리 입장이 명확하기 때문에 사실 세례 문제를 두고 천국의 구원으로 직결 시키는 타 교단과 다르다. 신앙 생활에 가정을 가지는 것이 너무 소중하고, 주일과 예배 생활이라는 것이 너무 소중하여 목숨을 걸고 지킨다. 그렇다고 주일을 하루 어겼다고 지옥 가는 것은 아니다. 목숨 걸고 지키는 것이 옳지만 각자 신앙에 따라 어떻게 하는지는 각 개인의 선택이다. 심지어 안식교가 지금도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고 주일을 거부한다 하는데 그 자체만 가지고는 우리는 천국과 지옥으로 나뉜다고 말하지 않는다. 주일을 범한 모든 문제는 다 지고 가야 하나 천국과 지옥이란 주일과 안식일의 선택에 따라 달라 지는 것은 아니다.

세례 자체가 구원이 아니고, 그렇다고 세례라는 것이 대충 걸쳐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에 끼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고, 또 생각 못하는 큰 은혜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어느 교단 못지 않게 세례를 엄하게 시행해 왔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 오기 전에는 신앙의 배신이 있을까 해서 세례를 주지 않았고, 여성은 결혼 후 신앙의 지속이 염려가 되어 결혼 전까지는 세례를 베풀지 않았다. 법은 아니지만 법처럼 지켜 왔다. 시골의 공회 교회는 제사 문제에 술 담배를 확실히 정리하지 않으면 장례를 치를 상황에서도 세례를 주지 않는다. 2023년 지금까지도 그렇다. 그런 공회지만 천주교의 영세라는 것은 천주교의 삼위일체 교리가 과거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가? 이미 성경 66권과 멀어 진 세월도 많고, 삼위일체 중 2위 하나님은 마리아 품에 넣고 지금까지 버티는 저들의 삼위일체를 그대로 인정할 것인가? 천주교회의 5백 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볼 시점이다.




해방 후 5년만에 전쟁이 났다. 6.25 전쟁에 피난 온 이들은 우리 정부가 모두 선의의 피난민으로 다 받아 들였다.
199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난으로 대거 탈북이 있었고 입국한 이들도 원칙적으로 세뇌가 되어 그렇다면서 받아 들였다.
앞으로 50년과 100년이 더 지나 갔다 치고, 남북의 형편을 피치 못하게 이제 다 알아 버린 상태에서 그들의 입장이 북에 있는 것이 좋아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다수가 된다면, 그들이 입국만 하면 모두 우리 국민으로 인정할 것인가? 북한이 어느 날 어느 정도 체제 안정이 되고 남북의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남한에 거주하는 북한 출신의 활동이 북에게 유리하겠다 싶어서 만일 중국 정부가 지금 우리 나라에 있는 중국인들을 움직이듯 하려 든다면 그 때는 국민의 자격 부여를 심각하게 고려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투표권만은 어느 정도 보류를 한다든지 아니면 시민권 발급 이전에 영주권만 인정을 할 것인지 문제가 있다.


천주교와 처음 나뉘던 16세기의 천주교 탈출자는 그 시대 상황으로 보면 그 탈출 자체가 지독한 기독교 우리 편이라는 뜻이다. 오늘 천주교를 다니다 교회로 바꾸는 분들이 천주교의 우상과 심각한 문제를 보고 온다면 당연히 그대로 환영할 문제지만 아내를 따라, 그냥 이 교파에서 저 교파 오듯이 오는 분들이 있다면, 이제는 따져 봐야 할 듯하다.


1959년 공회가 고신에서 나뉠 때는 전체적으로 공회나 고신이나 구별이 좀 애매했다. 거의 같았다.
1970년대가 되자 공회와 고신의 차이가 확연히 났다. 그런데 고신 시절을 겪었던 백태영 등의 1세대는 고신으로 돌아 가는 문제를 두고 별 주저함이 없었다. 이해관계가 문제지 교리나 노선을 두고는 같아 보였다. 오늘의 그 쪽은 오늘의 고신보다 더 자유롭게 되는 듯하다. 그래서 공회에서 탈퇴하는 분들은 거의 다 고신으로 돌아 간다. 마치 고향 가듯 그렇게 정답게 가서 정답게 자리 잡고 잘 사는 듯하다. 그리고 공회 시절을 마치 애굽 생활처럼 불편했다고 회상하는 듯하다.

1960년대까지 고신에서 공회로 돌아 오는 이들은 약간의 시차만 문제지 별로 따질 것이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공회로 돌아 오는 사람은 적응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 공회에서 고신으로 돌아 가는 분들은 그냥 고향 회귀 정도가 아니었다. 개종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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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2023.10.05 0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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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3 2023.10.05 0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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