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가로성경에 대한 감사
공회는 세로성경을 성경이라 한다. 성경의 글자가 담기면 성경이지 그 글자의 가로 배열과 세로 배열에 따라 달라 질 수가 있을까? 내가 바로 그렇게 생각했다. 1984년 연구부장이 백 목사님의 자녀들이 개척했던 St. Louis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지도했다. 백 목사님의 20명 손주 중 13명이 있었다. 3명은 어렸고 막 이민을 갔다. 나머지 10명은 미국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우리 말이 전혀 되지 않았다. 주일학교에서 한글성경으로 가르치면서 세로 성경을 읽게 하려니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오른 쪽에서 왼쪽으로 읽게 되면 그들에게는 거의 암호 해독 수준처럼 보인다. 물리나 화학의 기호가 영어 철자인데 우리가 알파벳 때문에 복잡할까? 이 것이 일반 영어 단어로 적혀도 영어책이 되어 어지러운데 알파벳이 의미 없게 섞이고 숫자도 들어 가 있으니 그냥 암호일 뿐이다.
연구부장은 목사님께 바로 전화를 드렸다. 아이들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모든 줄도 그런데 페이지와 단어를 반대로 읽게 하니 너무 어렵고 성경은 우리의 개역성경을 고수해도 인쇄만은 요즘 책과 같이 하고 싶다고.. 목사님은 좋게 그러나 단호히 거부했다.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연구부장도 분위기가 더 이상 여쭐 상황이 아니었다. 이 이야기는 연구소 직원들에게는 흔하다.
세월이 지나갈수록, 그 분의 언급은 빛이 난다. 보석이기 때문일 것이다. 잡석이야 갈고 닦는다고 빛이 날까. 보석은 갈고갈면 원석이 보석으로 둔갑을 한다. 알아 보지 못하니 공깃돌로 가지고 놀고, 알아 보는 사람에게는 비싼 보배가 된다. 성경을 읽을 때 속도를 내면 성경을 연구하는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어도 성경 읽기는 아니다. 공회 사람들은 성경 읽기가 많다. 일반적으로는 그냥 정독을 한다. 그런데 성경 전체의 위치 파악을 위해서는 한번씩 속독을 할 때가 있다. 속독을 할 때는 가끔 화면에 띄워 놓고 읽어 본다. 속도가 엄청나게 나온다. 그럴 때마다 목사님의 표현 '대통에 물 빠지듯'이 생각난다. 대나무 통의 아래 위를 잘라 물을 부어 보면 물방울이 묻지도 않고 그대로 내려 간다. 성경의 속독은 특별하게 읽는 이유가 없이 읽으면 백독에 천독을 해도 그렇게 된다. 한 독을 잘 읽으면 속독의 백 독을 당할 수 있다. 그대신 성경 전체의 내용 파악을 해야 할 때는 가로 성경을 펼쳐 본다. 이렇게 사용할 기회를 위해 천하가 가로 성경으로 채워 졌을까? 탄식을 하며
세로 성경만 성경인 듯이 성경의 인쇄 방향까지 옛 것을 고수하는 것은 우리가 보수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비교해 보고 더 낫기 때문에 고수한다. 겉만 고수하면 보수다. 속을 보수하면 진보다. 그래서 우리는 진보하는 보수인데, 뭘 모르니 우리를 그냥 보수 중에서도 극보수라고 통합 교단의 장신대 신문 1면에 보도한 경우도 있었다. 앞서 배운 것, 앞서 주신 것을 일단 잘 붙들면 그 정체성은 보수다. 그 보수가 더 이상 자랄 생각하지 않고 현상 유지로만 버티면 썩는다. 불교나 천주교가 그런 곳이다. 이런 상황에 반발한 철대기 없는 아이들은 뭐든지 고치려 나선다. 눈에 보이는 것은 성씨도 뜯어 고치고 자기 이름도 뜯어 고친다. 그리고 제 심장도 뇌도 전부 다 바꾸고 고쳐 버린다. 요렇게 하면 괴물이 나온다. 그리고 오늘의 교계와 오늘의 우리 사회에 진보, 자유, 좌파, 개혁, 혁신이라는 말을 앞에 세운 운동의 결과를 보면 바로 이해가 될 듯하다. 공회는 물려 받은 구원, 진리, 교리, 옳고 바른 노선은 목을 줘도 내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 것이 생명을 가졌으니 생명은 자라 가야 한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이 달라 진다. 자라 가는 바람에 달라 보이는 것이지 변질 속화 타락 괴물이 되어 달라 보이는 것이 아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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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① 안내문 ② 취지 ③ 필명 ..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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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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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UP 대구기도원의 매각, 교회마다 평균 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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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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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회원 | 2023.12.06 | 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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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UP 2100년대를 주신다면, 우리 공회는 누가 지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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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그 초기와 후기의 순행과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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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마디가, 이 노선!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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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사후 대비 - 후임을 위한 저택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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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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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몰려온다. 1945년의 재현을 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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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 광화문의 3개 교회를 비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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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 남은 마지막 지장물.. 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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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공회의 20개 역사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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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 2023.10.13 | 0 | 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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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총회와 노회는 왜 하필 9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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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의 형태, 공회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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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05 | 0 |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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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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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06 | 0 | 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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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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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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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 2023.10.07 | 0 |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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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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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08 | 0 |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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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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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09 | 0 | 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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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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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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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2 | 2023.10.11 | 0 | 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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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유감 - 한글은 고맙다, 한글학자는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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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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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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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05 | 0 |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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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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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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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3 | 2023.10.05 | 0 | 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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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인원을 주셔서 참 감사하다. 기대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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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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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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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03 | 0 | 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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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좋지 않았다. 덕분에 만사가 좋았다. - 84년의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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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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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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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부 | 2023.09.30 | 0 | 132 |
세로성경에 대한 감사에 더하여 가로성경에 대한 감사.
세로성경 6독에 다음 가로성경 1독 정도면
세로성경이라는 현미경으로 주밀히 살피고
가로성경이라는 망원경으로 전체도 살핀다
.
1회독에 '과제'를 하나 가지고 성경 전체를 읽으며 적는 것이 기본입니다.
과제 중에는 그냥 읽는 것도 있고 속독도 섞여 있습니다. 이렇게 과제와 읽기와 속독을 섞은 이유도 성경 연구의 중요한 방법입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자기의 유익을 위해 조정을 할 수 있으나, 일단 1백독은 규정에 따라 하고 이후 자기의 부족을 보며 보충하면 좋습니다.
세로 성경만 사용하다 가로 성경을 사용할 때 조심할 것은, 우리가 거의 세로 성경만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번 읽다 보면 세로 성경의 내용이 어느 순간에 어느 정도 그림으로 심어 지는데 그렇게 된 이후에 가로 성경을 읽으면 별 문제가 없으나, 세로 성경 자체가 그림으로 잘 짜여 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로 성경을 읽으면 성경의 매 페이지와 매 장수 자체가 자기 머리 속에 그림으로 앉는 '기가막힌 유익'을 손해 보기 쉽습니다.
사무엘이 다윗을 불러 오라는 성구가
성경의 왼 쪽에 있는가 오른 쪽에 있는가?
그리고 윗단에 있는가 아랫 단에 있는가?
한 단 안에서는 왼 쪽과 중앙과 오른 편 어디쯤 있는가...
이런 것까지 머리 속에 남게 되면서 성경의 내용, 표현, 단어와 달리 그 글자의 위치 배치 모양도 우리에게 남기는 것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자기가 한 번 잡고 사용하면 최대한 아껴 사용하고 또 잘 바꾸지 않되, 다만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너덜너덜한 것을 밖에 가지고 다니는 것은 조심하나 같은 성경을 여러 권 가지고 교회나 강단용, 가정용, 회사용 등으로 두고 어디를 봐도 배치 위치가 동일하게 유지하면 좋습니다. 영어 참고서를 여러 번 읽으면서 익혀 가는 과정에서 그 차이를 느껴 본 분들은 이해하실 듯합니다.
첫 신앙을 가로성경으로 13년
그 다음은 세로성경으로 17년
한글 배열이라는 단순한 이치지만, 가로성경과 세로성경의 차이를 몸소 체험하며 이를 통해 자기와 타인 또는 주관과 객관의 원리에 따라, 공회인과 비공회인의 머리 사고나 생각의 배열 차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앞으로 갈수록 공회로 유입될 수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하며 목회해야 할지 주님이 친히,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지혜를 미리 가르쳐 주시는 것 같습니다.
두 성경의 차이뿐 아니라 매사매인(每事每人),
양면의 좋은 점만 뽑아서 자기 것 삼아 봅니다.
내가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내 스승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내 제자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지도와 배움은 하나다.
가르쳐 주면서 배우는 것이다.
질문에 답변하다 보면 주님이,
답변자에게 새 질문을 던지듯,
마치 애가 애를 키우며 배우듯,
때가 되어 독립이나 개척을 해야만 하는데
신앙의 캥거루족처럼, 뒷전에 눌러 앉으면
예배당에서 마귀노릇 제일 많이 하는 사람
교회와 공회에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