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고난이 더 악화되어 절망일 때는, 역항으로

작성자
담당2
작성일
2023.09.19
손양원의 생전 설교 중 백영희가 평생 잘 감안했던 내용으로는 '어려움이 심해질 때, 역항'이 필요하다는 표현이 있다.
신앙도 모르는 사람은 평소 산들바람에 다 날아 간다. 신앙이 좀 있는 사람이라도 바람이 강해지면 포기하고 물러 간다.
신앙이 아주 강한 사람은 끝까지 버틸 듯이 보인다. 그러나 고난이 오래 가고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고비가 오게 된다.
강하면 짧은 기간에도 그렇게 된다. 별 어려움이 없다 해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 확실해 지게 되면 마지막 고비가 온다.


바로 이 때가 오르막으로 말하면 고비를 만난 것이다. 전쟁으로 말하면 전투의 최후 5분에 해당한다. 밀고 밀리는 중이다.
전쟁으로도 예를 들었다. 또 일제 말기에 막 도입된 발동기는 요즘 경운기나 수동 모터에 해당한다. 돌려야 엔진이 걸린다.
몇 번을 돌려야 폭발이 일어 나고 엔진이 돌기 시작하면 막대한 힘을 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몇 바퀴를 돌려야 한다.
그런데 한 바퀴를 돌리려면 엔진 내부가 압축이 되며 고비가 온다. 이 고비를 넘기면 폭발이 되고 못하면 뒤로 튕겨 버린다.


지금 시대적으로 만사가 암울하다. 모두가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구 환경에서 주변 가정과 인심까지 다 그렇다.
이제 와서 예전으로 돌아 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과잉 팽창되며 도덕과 인성과 우리의 신앙까지 이제는 다 내려 앉는다.
괜찮은 교회는 이런 현상에 조금 늦게 영향을 받을 뿐이다. 배가 침몰하는데 먼저 빠지고 뒤에 빠지는 차이일 뿐이다.
그래도 공회 노선이 침몰하는 이 지구와 이 교계에서 비교적 안전한 쪽에 있다. 그래도 하루 밤이거나 이틀 정도 아닐까?


연구소는 그래도 노아의 방주 정도가 아닐까, 이렇게까지 생각해 준다면 고맙기 그지 없다. 그렇다고 그렇기야 하겠는가.
여기도 다른 곳에 있는 것은 다 있다. 이 곳도 큰 장점이 있고, 이 곳에도 참 기막힌 여러 면이 다 있다. 조금 나을 정도다.
이런 상황을 두고 기도를 하다 문득 또 하나의 소망을 받아 본다. 아무리 봐도 암담하나, 바로 이 때가 최종 고비일 것이니
이 고비에 미리 주저 앉지 말고 또 대충 하다 돌아 선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이전보다 더욱 강한 마음으로 달려 가면 된다.


모두가 너무 그러하니, 이제는 우리의 기준도 조금은 완화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조금이라도 붙들고 갈 수가 있다..
한 편에서는 늘 이런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이전보다 한 걸음 더 기준을 엄하게 해서 나를 단속해야 한다.
그래야 비록 적지만 생명의 씨앗을 보존한다. 생명만 보존 되면, 내년의 봄에 다시 기회를 갖게 된다. 넓히다 붕괴되면?
생명을 잃게 되면 덩치는 커 보이나 전부가 다 썩어 없어 진다. 1980년대 말의 공회 위기에 목사님의 방향은 그러했다.


그래서 이 곳에 그 분 사후에 더욱 알찬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나를 향해
우리를 향해
연구소와 우리의 공회가 스스로를 향해
숫자와 규모와 활동과 평판은 손해를 볼지라도
내면의 진실과 순수와 충성과 노선의 진리성은 조금 더 붙드는 것이 신앙의 '역항성'이라고 했다. 그 분들이. 시대를 감당하던 그들이 그렇게 걸어 갔고 그렇게 남겼다. 그렇다면 이 정도에서 이제 쉴까 하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또 행군에 나선다. 바로 이 글, 이 발언, 이 중심에 지쳐 3개 교회가 하산을 했다. 히말라야 최종 산봉에는 1명이 올라 간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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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3 2023.10.05 0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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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좋지 않았다. 덕분에 만사가 좋았다. - 84년의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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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부 2023.09.30 0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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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2023.09.29 0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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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인가, 바보인 척한 것인가, 사기꾼이었는가.. 다른 노선에 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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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2023.09.29 0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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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조차 어려운 성구를 공부할 때, 성전 물두멍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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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2023.09.29 0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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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고 성묘 관련 문의가 들어 왔다.. 참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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