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역사 속에 없어지는 소중한 신앙 모습들..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3.09.18
반만 년이라는 이 나라 역사에 '고향집'이라는 것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 어릴 때의 지번만 수치로 남아 있다.
그 집에는 아랫목이 있었다. 연탄 보일러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아랫목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고 전부가 같다.
아이를 셋 낳은 며느리는 시댁에서 큰 소리를 친다 했다. 젖 달라고 울면 시아버지 밥상 밑에 며느리가 눕는다고 했다.
이런 말이 사라 지면서 소리 없이 가족이 사라 졌고, 어른의 경륜도 실종을 했으며, 이제는 괴물과 짐승만 배회하고 있다.


교회란, 전도를 하다 돌을 맞고 물 바가지로 뒤집어 썼다. 이제는 전도가 없고 홍보는 있다. 행사는 있고 복음은 없어 졌다.
교회란, 개척을 하게 되면 감격의 눈물로 시작했다. 8.15 광복과 같은 감격이 있었다. 이제는 영업소 개설처럼 진행 된다.
교회란, 어떻게 해서라도 출발만 해 놓으면 이후 자라 갔다. 특이한 경우도 있으나 교회는 생명체여서 자라 가고 있었다.
이제는 시내의 음식점처럼 영업소처럼 섰다 없어졌다 반복을 한다. 한 사람의 호기심이나 취향이나 도전의 기회일 뿐이다.


교회 안에는 교인이 있었다. 한글은 몰라도 성경을 읽고, 동네에서는 말 한 마디 못해도 교회서는 설교를 하는 분도 있었다.
교회의 교인은, 하나님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감격을 안고 교회를 다녔고 하나님께 겁을 먹고 죄 짓기를 주저 했었다.
흔치는 않았으나 가끔 하나님을 뜨겁게 만난 교인이 있었다. 그들을 접해 보면 진리와 성령과 하나님의 세계를 알 수 있었다.
최근 장례식을 하면서, 이 땅 위에 혹시 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분을 보냈다. 말씀과 성령에 붙들린 보기 드문 분이었다.


신들린 사람처럼 살았다. 그런데 늘 말씀 하나하나에 붙들려 말씀 근거로 살았고, 일이 지나가면 말씀과 맞추면 다 맞았다.
공회에는 정갑용 권사님이 그런 분인데 가신 지 오래 되어 이제는 그런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 건전한 신비주의로 산 인물..
합동 계열에서 믿다 오셨다. 그 분이 믿은 후 첫 날부터 따라 다닌 기적의 역사는 참 유명했다. 아무도 딴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분을 보내면서, 공회 안에서도 다시 만나기 어려운 분.. 공회 설교가 평생 강조한 '하나님 동행'을 실감적으로 했던 분이
신구약 말씀에 구석구석을 늘 반복하며 성경을 거의 외우다 시피 하고 살았다. 말씀에 붙드리면서도 성령으로 살았던 분..


공회라야 이런 분을 이해하고
공회라야 설교에서 소개 받은 우리의 신앙 목표, 우리의 신앙 실체를 실감하게 했다.

보통 성령을 앞에 내세우고 뜨거운 불로 살아 가는 사람은 뒤 끝이 달라 졌고, 아니면 미신인지 주관인지 혼란스럽다.
보통 성경에 철저한 분은 이론에 뜨겁지 성령의 불로 살며 일어 날 일을 늘 보고 사는 신령한 면이 거의 없다.
모든 면에서 구 시대가 없어 지고 아주 희안한 세상이 되었다. 신앙의 세계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다. 교인도 그런 편이다.
이전의 좋은 모습, 이전의 은혜를 가진 분과 그런 교회와 그런 말과 그런 결정과 그런 모습이 그립다.
그냥 그리면 후회의 신앙, 과거 영감에 사는 실패자다. 오늘도 또 내일도 이 노선 우리만은 부족해도 지금까지 왔던 길, 그 길로 가고자 한다. 함께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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