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순교자의 양산은 평화의 시기라는 뜻이나

작성자
연구2
작성일
2023.09.11
이 지역의 순교자는 1 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수십 명이 넘는다고 한다.
저 지역에는 순교자가 없다고 알았다. 그런데 수백 명이 넘는다고 기념관이 세워 지고 있다. 전국 곳곳이 그렇다.
순교의 정의에 따라 달라 진다. 또 순교의 수요에 따라 달라 진다. 쏟아 지는 순교자들.. 그 이름이 '순교'여서 함부로 비판하지는 못하나 순교자라는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이 노선의 기준에서 보면 그럴 리는 없다.


1. 순교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는 순교자들
* 적대국에서의 옥사
일제 때 감옥에서 죽은 교인은 순교자인가? 신앙 외적 일로 투옥 되었다가 열악한 환경과 건강 문제로 옥사했다면 순교자일까?
6.25 전쟁에 피난 가다 잡힌 교인이 열악한 환경으로 옥사했거나 9.28 서울 수복 때 일제 후퇴를 하며 처형했으면 순교자인가?
유신 정권이나 군부 독재 하에 정치적 데모하다 체포 되고 열악한 환경이나 고문 과정에 옥사한 교인은 순교자일까?
성경도 믿지 않는 기장측 문익환 목사가 평양을 불법 방문한 일로 교도소에 있다가 고령으로 옥사했다면 순교일까?

일제와 6.25의 인민군 치하는 적대국에서 죽는 것이다. 굳이 옥에 들어 있지 않고 산중 투쟁하다 죽은 교인도 옥사일까?
교인이 죽으면, 자기 교파나 아는 사람이 죽으면, 최대한 순교로 몰아 가려는 경향이 많다. 죽을 때가 아니라 그 훗날에..

* 자기 소신으로 별세
적대국이 아니라 해도 조국의 정치 환경에 반대하며 투쟁하는 종교인은 많다. 좌파 정권에 대항하여 광화문에서는 5년 이상 목숨 걸고 이 나라를 위해 순교를 하겠다는 분들이 많다. 어느 날 의도치 않게 다수가 사망하면 아마 집단 순교로 추대가 될 듯하다. 좌파 맹렬 분자가 테러를 해서 죽는다 해도 순교자가 될 듯하다. 순교가 흔해 지고 있다. 바로 이 현상도 말세의 징조 중 하나다.




2. 공회의 '순교' 개념
* 평화시 순생의 선행을 본다.
평소 말씀으로 살려고 자기를 꺾고 죽이며 살았던가? 이렇게 살면 순생이라 한다. 죽지는 않았으나 순교적 생활을 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평소 살아 간 사람에게 마지막 죽는 순간을 복 되게 하시려고 죽음을 피할 수 있는데도 말씀 때문에 죽음을 맞을 때 공회는 순교자라 한다. 평소 대충 살고, 피난 가고, 일반 생활 속에서도 주와 말씀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의 최종 순간이 적에게 죽임을 당했다면, 교인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해도, 교인이라는 신분이 아니라 말씀을 부인하면 살아 날 기회가 주어 졌는데도 배신하지 않고 죽었다 해도 우리는 이런 분을 회개로 죽고 죽음으로 회개했다고는 해도 순교라는 이름을 쉽게 붙이지 않는다.

* 순생의 끝에 맺힌 순교의 마무리
평소의 순생자가, 평소 말씀으로 자기의 생활과 인격과 자기의 경제와 가족과 자기의 인간적이며 세상적인 것을 계속 하여 죽여 왔던 순생자가 마지막 죽는 순간에 살려면 더 살 수 있는 조건에서도, 말씀에 붙들려 말씀을 버릴 수가 없이 그의 목숨을 버릴 때 우리는 비로소 순교라고 한다. 주남선 손양원 백영희... 이런 분은 평소의 생활이 순교였다. 그러나 주남선은 간경화로 병석에서 유언하고 가셨다. 그래서 순생의 주남선이나 순교의 주남선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산 순교자'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그 분을 존경했다. 손양원은 모두가 알 듯이 살아 생전 주께 다 바쳤고 최종의 순간도 주께 바친 것이 맞다. 그런데 그 분과 함께 그 날 그 시간 그 장소에 처형된 다른 사람들이 2백여 명이 된다. 그 2백여 명 중에 교인이라면 전부가 순교자인가? 경찰인데 믿는 사람이고, 그래서 잡혔고 처형이 되었다면 순교인가? 처형 당시에는 총을 쥐고 인민군에 대항하던 군인이나 경찰이 믿는 사람이고 이들이 체포 되고 함께 처형 되었다면 순교인가? 아예 군목으로 돌아 가 본다. 미군과 한국군의 군목이 월남전에서 2차 세계 대전에서 6.25에서 전사했다면 이는 명백하게 순교이지 않을까? 우리는 순교라는 단어를 좁게 사용한다.



3. 그냥 쉽게, 평화시가 되면 순교자가 양산 된다.
이미 과거에 죽었는데 그 죽음을 무엇이라 할까? 해방 전 일본 경찰이 체포하려 혈안이 된 상태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죽었다 쳐도 그 가족이 그렇게 말을 할까? 독립군 군자금을 운반하다 낭떠러지에 떨어 져 죽었다면 순국이다. 그러나 가족은 어쩌다가 그냥 그렇게 실수로 죽었는가 보다.. 산에 나무 하러 갔을까? 벌초하러 갔을까? 이렇게 감추게 되어 있다. 일제 치하에서 이렇게 순국한 분을 순국했다고 발표를 한다면 일본 경찰이 미쳤나 보다 하고 그냥 넘어 갈 것이다.

순교를 할 수 있는 일제 말기, 6.25 점령 치하에서는 전부가 숨는다. 죽은 척한다. 안 믿는 척하다. 철이 없는 우리 공회 교회들만 점령 치하에 성경을 치켜 들고 다녔다. 일반적으로는 모두가 숨는다. 아닌 척한다. 그런데 이제는 확실히 평화시가 되었고 그런 공포의 염려가 없으며 오히려 순교자가 각광 받는 시기가 오면 어디서 모여 왔는지 순교자가 벌떼처럼 일어 난다. 해방 직후와 6.25 직후에는 왜 말이 없었던가. 주변의 가족이 알고 이웃이 알고 함께 숨던 교인들이 모두가 안다. 누구누구는 감출 것도 없이 순교이고, 누구누구는 재수없이 붙들려 갔고 누구누구는 도망 가다 잡혔는데 평소 건강이 좋지 않다 한 여름 그런 감옥에서 그렇게 되었으면 살아 남았 리는 없다고 모두가 안다. 그래서 정작 해방이 되었는데도 차마 순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세월이 지났고, 당시의 상황을 아는 이들이 모두가 돌아 가셨거나 이제 과거를 기억할 정도의 연세가 아닌 상태가 되면, 그런데 교회들끼리 교파들끼리 영웅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생기면 순교자가 만들어 진다. 죽는 순간에 일제나 인민군과 접촉이 되었다면 또는 그들에게 붙들렸다면 모두가 순교자로 둔갑을 하게 된다. 잊혀 진 순교자도 있다. 그러나 만들어 진 순교자가 더 많지 않을까?


* 그냥 우리 주변, 지금도 일어 나는 일들을 보라.
5.18은 아직도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았다. 언제는 반역의 폭도였다가 언제는 일반 폭동이었다가 언제는 민주화였다. 지금도 반대하는 측의 기류로 보면 어느 세월 뒤에 또 바뀔 수 있다. 제주폭동도 바뀌었고 여순반란사건처럼 그렇게 명백한 것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 과정에 무수한 애국자가 양산이 된다. 또는 애국자가 역적이 된다. 그렇다! 그 것이 세상이 아닌가? 교회가 날선 말씀에 자기를 올려 놓고 두려워 떠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벗어 나면, 교회도 세상을 꼭 빼닮는다. 그런데 환란 때는 고신만이 순교로 맞섰다며 일제 때도 6.25 전쟁 때도 또 그 직후 때도 떠들었는데 타 교단이 이제야 순교자를 양산하는 상황에서 고신만은 말이 없는 듯하다. 이유를 혹시 생각해 봤을까? 여기에도 고약한 배경이 둘 정도가 있다. 고신의 교권을 장악해 온 측이 아닌 쪽에서 순교자가 나면 이상하게도 고신은 갑자기 먹통이 되어 들리지도 않고 기억도 하지 않는다. 또 하나는 고신은 역사적으로 지역적으로 순교가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굳이 말하자면 그 교권측이 순교적 상황이 닥치는 초기에 미리 안전지대로 도피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순교를 말해야 하는 고신은 내재적 문제로 그냥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고, 정작 환란 때는 친일파에 인민군 환영까지 했거나 피난 가느라 정신이 없었던 교단들은 이제사 순교자 양산에 들어 갔다. 일제 치하에 신사참배를 가장 앞에 서서 했다며 보훈처로부터 신사참배 거부 항쟁지라는 푯말까지 받은 곳도 있다. 그 곳에 신사참배 강행을 위해 가장 앞에 섰던 곳인데..




교계 문제만 그럴까?
공회 내부는 그렇지 않을까? 이제 이렇게 적기 시작하면 자기 고백이 된다. 다른 기회 다른 글에서 적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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