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건설구원론의 치명적 측면

작성자
연구1
작성일
2023.09.06
에덴동산의 치명적인 급소는 선악과에 있었다. 이 땅 위에는 어떤 경우도 항상 좋도록 만들어 두지 않았다. 배우는 학교이며 훈련소기 때문에 별별 함정이 있다. 그 것을 넘어 서며 우리는 자라게 된다. 예정이라는 복된 교리에는 늘 나태와 방종이 따라 다닌다. 감리교의 행위구원에는 인간의 교만과 좌절이 따라 다닌다. 교리가 옳다 해도 그 교리는 이 땅 위에서는 귀신이 그냥 두지 않는다. 좋은 교리일수록 더 큰 귀신이 따라 붙는다. 교리가 좋기 때문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역사에 가장 귀한 교리가 삼위일체, 66권 정경이 아니겠는가? 여기에 들어 붙은 귀신처럼 큰 귀신도 없었다. 구원론에도 마찬 가지다.


건설구원론은 역사의 모든 구원론이 어두움 속에 빛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나온 마지막 출구다. 이 교리로 성경을 다시 읽으면 난해절이 없어 진다. 교회사를 다시 읽으면 모두 복이 된다. 한 사람의 신앙도 빠짐없이 소망을 준다. 그런데 이 건설구원을 노리고 주변에 맴도는 귀신은 바로 건설구원의 고비다. 한 현실마다 그 현실을 말씀으로 바르게 살다 보면 고비가 있고 그 고비를 넘겨야 그 동안 수고가 비로소 하늘로 갈 수 있도록 변화가 된다. 그런데 그 고비라는 것은 시험으로 말하면 모의고사 예비고사가 아니라 한 번밖에 없는 최종 시험이다. 인생 전체로 말하면 순교를 당할 상황이기도 하고, 순교가 없는 지금의 시대로 말하면 모든 현실에는 항상 견디기 어려운 최종의 순간이라는 것이 온다. 가정 교회로 말하면 부부의 파탄이 될 것이고, 교회로 말하면 그 교회가 꼭 넘어 서야 하는 고비란 언제라도 올 수 있고 그런 순간이 그 동안 믿어 온 것이 준비가 되고 낮 동안의 기름 준비가 되면서, 그 고비는 밤중이 된다.


마지막을 넘겨야 하는 고비가 올 때, 건설구원론이라는 구원론의 세계를 해결하지 못한 이들은 지옥에 갈까 싶어 최종 어려움을 견딜 때 도움이 된다. 일본 경찰의 고문과 고형이 밤중 같은 시기다. 그 고문과 고형을 이기지 못하면 유황불 구렁텅이에 영원히 불에 타야 할 것을 느낀다면, 실감한다면, 실제 믿는다면, 잠깐의 고문과 고형을 이길 수가 있다. 영원한 불을 느끼지 못하고 믿지 못한다면 고문과 고형이 가중 될 때 포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건설구원론을 알고 나면 한 번 중생 된 것은 영생이니 천국 문제는 신사참배의 승패와 상관이 없고 다만 신사참배를 하게 되면 그 동안 믿었던 것이 헛 일이 되어 신앙의 건설에 실패할 뿐이다. 이 것이 성경이고 이 것이 교리다. 그런데 귀신이 이 교리를 가지고 막판에 고난을 견디는 우리의 마음을 향해 이 번에는 너무 어려우니 포기하고 다시 준비해서 다음에는 잘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달래고 나온다. 외부의 박해도 어렵지만 양심 속에서 나오는 이런 유혹을 이기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신사참배 한 번의 행동에 영원히 지옥을 간다는 공포를 가져야 당장에 고난을 이길 때는 더 낫다. 대입 시험에 한 번 떨어지면 인생은 끝장이 날 때가 있었다. 그 때 수험생의 열의와 지금처럼 놀고 자도 어디든 갈 수 있고 그리고 그 다음에 더 나은 기회를 잘 타면 대입 시험을 잘 친 친구를 얼마든지 앞설 수도 있다. 이 가능성 이 차선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나 이 것 때문에 오늘의 학생들 오늘의 모든 사람은 과거와 비교할 때 너무나 유약해 져 있다. 6.25 전쟁에 후퇴해도 해외로 살 길이 있는 사람, 또는 인민군 고위직을 알기 때문에 죽지만 않는다면 활로가 있는 사람이야 왜 전장에서 목숨 걸고 싸우겠는가.. 이 번이 전부고 그렇지 않으면 나와 가족은 길이 없다고 느껴야 필사적으로 저항을 하게 되어 있다.

신앙의 매 현실마다 실은 주님의 고난을 기념하는 그 순간만의 기회는 두 번이 없는데 귀신은 우리에게 사람의 일생을 전체로 하나로만 생각하게 한 다음 마지막 죽을 때 천국 가는 단선의 구원만을 보게 한다. 그 단선의 최종 구원은 우리에게 소망과 담대함을 주는 것이고, 그 단선의 최종 구원 속을 들여다 보면 매일 매 순간 우리에게는 두 번 없는 또 다른 전쟁이 있는데 이 것을 본 사람은 매 순간을 순교 자세로 살 것이고, 그렇게 살았는데 실제 죽으면 순교자가 되고 만일 그렇게 각오를 했으나 죽지 않고 있다면 그런 생애를 모두 합하여 순생이라 한다. 순교만 우리 앞에 보이고 순생이 보이지 않는다면 영웅심의 도박 신앙만 남게 되다. 순교란 순생으로 구성 된다는 것을 알면 건설구원이라는 이 보배, 신앙의 만능 키가 되는 이 무한한 은혜가 더욱 큰 은혜가 될 것이다.
전체 0

전체 94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
이용 ① 안내문 ② 취지 ③ 필명 ..
공지 | 담당 | 2018.04.11 | 추천 0 | 조회 3578
담당 2018.04.11 0 3578
13741
선교, 그 초기와 후기의 순행과 역행
13741 | 서기 | 2023.11.26
서기 2023.11.26 0 62
13754
밝은 이야기도 해 본다. 좋지 않은 것은 없다.
13754 | 목회 | 2023.11.29
목회 2023.11.29 0 97
13713
귀한 분의 유언적인 당부를 새기며 (1)
13713 | 담당2 | 2023.11.19
담당2 2023.11.19 0 171
13722
드물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7천이 늘 있는 듯하다 (1)
13722 | 연구 | 2023.11.21
연구 2023.11.21 0 126
13731
아 ~ 청량리교회! 어찌다 그렇게까지
13731 | 공회 | 2023.11.23
공회 2023.11.23 0 128
13732
은혜를 입은 뒤의 자세와 반응
13732 | 목회 | 2023.11.24
목회 2023.11.24 0 112
13736
처음 보는 사람이 섬기겠다며 나서는 경우
13736 | 목회 | 2023.11.25
목회 2023.11.25 0 116
13695
마지막 한 마디가, 이 노선!일 수 있다면
13695 | 연구 | 2023.11.14
연구 2023.11.14 0 146
13710
순교자 두 가정의 자녀들을 비교해 본다
13710 | 연구 | 2023.11.18
연구 2023.11.18 0 112
13711
해외 여행이 자유로운 때, 주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13711 | 목회 | 2023.11.18
목회 2023.11.18 0 102
13635
목사님의 사후 대비 - 후임을 위한 저택 마련 (1)
13635 | 담당 | 2023.10.31
담당 2023.10.31 0 205
13647
모두에게 기회를 줬다. 비록 하나를 찍었다 해도
13647 | 연구1 | 2023.11.03
연구1 2023.11.03 0 155
13654
30년만에 안수.. 30년만에 집사 임명..
13654 | 목회1 | 2023.11.05
목회1 2023.11.05 0 166
13664
돌아 보는 공회병, 우리의 고질병.. 여전하다
13664 | 목회 | 2023.11.07
목회 2023.11.07 0 112
13669
서부교회 정원사가 신학 교수하겠다고 나선 경우 - 공회병..
13669 | 연구 | 2023.11.08
연구 2023.11.08 0 150
13675
현재 공회들은 89년 9월 이후 역주행으로 인한 정면 충돌의 결과
13675 | 공회 | 2023.11.09
공회 2023.11.09 0 128
13676
장로가 전도사 될 때의 호칭 - 1989년, 공회 분리는 필연이었다. (1)
13676 | 공회 | 2023.11.09
공회 2023.11.09 0 134
13603
먹구름이 몰려온다. 1945년의 재현을 염려한다.
13603 | 연구 | 2023.10.23
연구 2023.10.23 0 174
13604
은혜를 원수로 갚은 히스기야, 오늘 우리는? (1)
13604 | 목회1 | 2023.10.24
목회1 2023.10.24 0 149
13610
선교 140년, 이제는 한국선교의 아쉬운 부분도 이야기한다.
13610 | 연구 | 2023.10.25
연구 2023.10.25 0 105
13617
선교사들의 남녀 문제, 이 나라 교회와 사회는 감당하지 못했다.
13617 | 연구1 | 2023.10.26
연구1 2023.10.26 0 127
13623
선교사들은, 초기 강하게 가르쳤고 훗날에는 약화를 시켰다.
13623 | 연구1 | 2023.10.28
연구1 2023.10.28 0 100
13628
선교사들의 고국 현실과 한국의 선교 현장
13628 | 연구1 | 2023.10.30
연구1 2023.10.30 0 92
13629
선교는 선교사의 신앙을 넘지 못한다.
13629 | 연구1 | 2023.10.31
연구1 2023.10.31 0 97
13641
교회도 한번씩 십자가 죽창으로 나선다.
13641 | 연구 | 2023.11.02
연구 2023.11.02 0 94
13597
서울의 중심, 광화문의 3개 교회를 비교해 본다
13597 | 연구1 | 2023.10.20
연구1 2023.10.20 0 172
13599
교인의 수준이 낮아진다. 설교도 할 수 없이 따라 내려 간다.
13599 | 목회1 | 2023.10.22
목회1 2023.10.22 0 154
13625
신앙의 방향 설정, 그 노선 - 충현교회 70년사를 보며
13625 | 연구1 | 2023.10.29
연구1 2023.10.29 0 110
13580
장례식에 남은 마지막 지장물.. 위패
13580 | 담당 | 2023.10.15
담당 2023.10.15 0 143
13576
연구소 공회의 20개 역사와 현황
13576 | 연구 | 2023.10.13
연구 2023.10.13 0 176
13585
한 사람이 50년을 감당하면, 재림까지! (1)
13585 | 연구1` | 2023.10.17
연구1` 2023.10.17 0 163
13592
거울, 좋은 거울, 나를 더욱 만들어 간다.
13592 | 목회 | 2023.10.19
목회 2023.10.19 0 138
13571
모든 총회와 노회는 왜 하필 9월인가 (1)
13571 | 연구1 | 2023.10.12
연구1 2023.10.12 0 147
13550
소속의 형태, 공회를 중심으로
13550 | 연구1 | 2023.10.05
연구1 2023.10.05 0 175
13551
많은 풍랑 인하여 더욱 빨리 가는 길
13551 | 담당 | 2023.10.06
담당 2023.10.06 0 141
13556
길이 많고 빠르다. 그래서 아주 멀리 가버린다.
13556 | 연구1 | 2023.10.06
연구1 2023.10.06 0 132
13557
무리하지 말고, 그러나 충성은 하고.. 이미지
13557 | 직원 | 2023.10.07
직원 2023.10.07 0 170
13558
기준에 따라 성공이 실패 되고, 실패가 성공 된다
13558 | 담당 | 2023.10.08
담당 2023.10.08 0 120
13559
그래도 곳곳에 귀한 모습이 있어 감사하다
13559 | 담당 | 2023.10.09
담당 2023.10.09 0 141
13567
의인의 자손이 걸식하는 경우는 없다, 주남선 장례의 방향
13567 | 연구2 | 2023.10.11
연구2 2023.10.11 0 154
13548
한글 유감 - 한글은 고맙다, 한글학자는 밉다.
13548 | 담당 | 2023.10.05
담당 2023.10.05 0 129
13549
공회의 언어와 행동은 모두에게 어렵다. 나도 우리도 모두가 그렇다.
13549 | 연구3 | 2023.10.05
연구3 2023.10.05 0 129
13529
필요한 인원을 주셔서 참 감사하다. 기대하지 않았었다.
13529 | 연구1 | 2023.10.03
연구1 2023.10.03 0 192
13525
만사 좋지 않았다. 덕분에 만사가 좋았다. - 84년의 유학
13525 | 연구부 | 2023.09.30
연구부 2023.09.30 0 131
13518
공회인 아닌 사람이 공회를 알면, 우리를 훨씬 초월한다.
13518 | 연구 | 2023.09.29
연구 2023.09.29 0 135
13519
지혜인가, 바보인 척한 것인가, 사기꾼이었는가.. 다른 노선에 선 사람들
13519 | 담임 | 2023.09.29
담임 2023.09.29 0 138
13520
읽기조차 어려운 성구를 공부할 때, 성전 물두멍을 중심으로
13520 | 연구 | 2023.09.29
연구 2023.09.29 0 104
13516
추석이라고 성묘 관련 문의가 들어 왔다.. 참 고민이다.
13516 | 담당 | 2023.09.28
담당 2023.09.28 0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