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공회 청년들을 기억해 주신 분, 또 우리도 기억하는 분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3.08.28
1984년 5월에
백 목사님은 공회의 당시 양성원 교수였던 서영호 송용조 두 학자를 대처할 수 있도록 연구소의 연구부장에게 유학을 보냈다. 두 인물은 자기들이 추진해서 유학을 갔으나 연구부장은 목사님이 직접 보냈다. 너무 파격적이어서 교역자회 때도 거론 됐다. 결혼하지 않은, 서부교회 주일학교 일개 반사, 대학을 막 나온 편집실의 20대 직원을 백 목사님이 직접 선발 파견했다는 것은 모두가 서부교회와 총공회의 앞날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안다. 따지는 사람, 궁금한 사람.. 많은 의견 끝에 결론을 냈었다. 백 목사님이 공회의 절차를 밟기 불편하여 서부교회 십일조 돈으로 직접 보낸 상태에서 훗날 이 인물이 공회적 인정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서부교회보다 턱 없이 경제가 부족한 총공회 파견으로 전환했고 교역자회를 통해 공회 파송으로 가져 갔다.



이후에 두 사람이 추가로 더해 졌으나 이들은 서영호 송용조와 같은 경우다. 목사님 생전에도 자비로 알아서 신학을 밟은 분들은 더러 있었다. 그런 분들이 타 교단의 신학교처럼 학위만 가지고 양성원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본 목사님은 진입이 되지 않도록 규정을 강화 시켰다. 순교 후에는 많은 분들이 유학을 다녀 왔다. 모두가 좋은 신학교에서 좋은 성적으로 훌륭하게 과정을 마쳤다. 그런데 정작 목사님이 선발하고 파송한 단 1명의 사례인 연구부장은 MA 과정만 거쳤고 논문을 제출하지 않아서 석사 학위조차도 없다.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실력이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보통 생각할 수 있다. 그는 신학에 대한 기본 개념이 그들과 달랐다. 그래서 목사님은 파송했고 그는 그 뜻을 알기 때문에 학위는 피하고 그냥 좀 둘러 보고 온 정도다. 이 점 때문에 백 목사님의 자녀들이 저작권으로 고소할 때 참으로 정반대 되는 법정 진술을 참 많이 했으나 속 사정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몰아 갔다고 본다.



이 사진은 1985 ~ 86년의 Covenant Directory다. Covenant의 교수와 학생 전체 연락처의 일부다. 이 사진에 오른 쪽은 연구부장이다. 왼쪽은 함께 공부했던 김종순 목사님, 다음 글은 연구부장이 종종 언급하는 내용을 1인칭으로 그냥 소개한다.
.. 카브난트 과정을 거친 후 박사 학위를 거쳐 LA 쪽에서 신학교 교수로 평생 활동한다고 들었다. 이 분은 부산 출신이다. 또 고신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키도 크고 인상도 좋고 품성은 더욱 좋다. 실력은 그보다 더 좋다. 학문과 세상 살아 가는 모든 면에서 참 탁월한 분이다. 부산 출신이니 연구부장이 서부교회 주교 반사 상태에서 유학을 왔다는 말에 그 의미를 바로 알아 차렸다. 그리고 먼저 공부하는 분으로서 참 아껴 주고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 평생 그냥 고마운 마음으로 잊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수십 년이 흘러 2010년경.. LA의 공회 분으로부터 신학교 강의를 하던 교수님과 대화 중 연구부장 이야기가 나오고 안부 이야기가 있었다고 들었다. 25년을 지나서도 기억해 준다니 그 바쁜 LA 생활에서 참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2022년 대구공회 쪽에서 LA에 계신 분이 또 이 분과 대화를 하게 되었고 역시 연구부장 안부가 오갔다고 한다.

서부교회 20대의 일반 반사, 편집실의 직원.. 노동 현장과 국제시장 장사로 돌던 사람이 그런 곳에 가게 되면 누가 봐도 분위기가 너무 눈에 띈다. 언행, 옷차림, 평소 생활의 모습이 미국의 중소도시, 백인 중심의 안정적인 신사들이 품위 있게 규모 있게 공부하는 신학교의 흐름에 거의 모든 면이 불편한 모습으로 눈에 거슬리게 된다. 그렇다고 그들이 눈치를 줄 정도는 아니다. 아시아의 다른 곳에서 유학 온 이들은 너 같은 사람은 신학교에 올 자격이 없다는 정도로 직접 표현하나 native들은 표시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속으로는 더 낙인을 찍어 놓는다. 그렇게 되면 함께 유학 생활하는 사람들, 특히 한국 학생들은 뭔가 바늘 방석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김종순 목사님은 뭐든지 다 이해하고 품어 주셨다. 그래서 평생 잊지 않고 감사한다. 백 목사님은 돈을 아끼려고, 그리고 그 곳에서도 서부교회 분위기로 살려고 하다 주변에 오해를 주게 되면 훗날 이어 질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 너무 눈에 띄지 말라 했지만 돈이 있으면 그럴 것이 없는데 목사님은 뭐든지 공부에 필요하면 돈을 청구하라 했고, 이 직원은 목사님의 경제 절약을 알기 때문에 유학 갈 때 처음 받은 돈 외에는 다시 청구하지 않았다. 일을 해서 모두 해결했다. 공부는? 당연히 뒷전이었다.



한국인지 미국인지, 미국의 괜찮은 신학교의 분위기가 뭔지 국제시장 장똘뱅이로 다니던 사람이 아랑곳하지 않고 설치고 다녔다. 옆방에 TV가 있었고 잔인한 전쟁 드라마가 나오면 눈에다 익혀 뒀다. 당시 국내 TV에서는 자극적인 것을 금할 때이나 그 나라는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잔인한 장면이 그대로 방영 되었다. 그럴 때 말씀으로 살려면 저런 순간도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봤다. 옆에 있던 학생들이 신학생이 저렇게 잔인한 것만 본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좋은 뜻으로 걱정을 해 준 적이 있다. 이 노선은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고문과 고형을 눈 앞에 놓고 그것마저 초월할 수 있느냐, 신앙의 목표를 여기에 두고 있는데 그들의 가치관은 영광의 찬송을 멋있게 화음 맞춰 연주하는 것이 그들의 신앙 분위기니 서로의 기준이 달랐다고나 할까..

이렇게 오해 받기 딱 좋게 튀고 다니던 시절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다 눈에 봐 둔 분인데도 수십 년이 겹쳐 흐른 지금까지도 이름도 안부도 전해 오고 또 당시를 좋게 기억해 주니 그 분의 이해력 감안하는 목회력에 감사할 뿐이다. 목사님은 시골 초등학교 5학년만 하신 분인데 미국 유학생으로서 조심할 것을 미리 주의 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공회에 청구할 돈을 신청하여 경제적으로 조금만 나았다면 이상한 인물로 지목 받지 않았을 듯하다. 당시 연구부장보다 뒤에 합류한 서부교회 반사들은 연배가 비슷하지만 서부교회와 공회를 기준으로는 한참 후배들이다. 내가 안내하는 입장이다. 그들은 서부교회에서 나고 자랐다는 소위 서부교회 핵심 가정의 핵심들이다. 그런데 한 분은 공회에서 망원경으로 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한다. 한 분은 부공1의 실패와 잘못이 있다면 그 50%의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에 계신 듯하다. 사람도 좋고 신앙도 좋다. 그런데 자기의 위치와 역할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 줄을 모르는지, 알면서 즐기는지, 물론 나름대로 논리는 있을 듯하다. 그래서는 안 되는 길로만 수십 년 달려 왔다. 그들의 앞은 더욱 문제가 될 상황이다.



고신 출신에, 더더욱 오해하고 비판할 만한 분은 안부를 전해 온다.
그런데 옆에 살고 있는 분은 평생 외면한다. 아마 볼 낯이 없어 그러지 않을까.. 그냥 그렇게 혼자 생각해 본다.
백영희 순교일을 지나면서 과거의 은혜와 각오를 오늘과 비교하다 연구부를 거쳐 간 몇 가지 이야기를 적으며 오늘 이후를 이어 갈 분들에게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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