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치명적 약점, 고치는 과정에 많은 것을 얻는다.
작성자
연구2
작성일
2023.07.28
사무실에 정수기 점검 온 직원이 확인서에 사인을 부탁한다. 이름 석 자를 적는다.
깜짝 놀라면서 '글씨를 너무 예쁘게 씁니다.'라 인사를 한다.
속으로 2 가지를 생각한다. '거참.. 장사는 잘 하시겠다.' 그리고 '이제야 사람이 좀 되었나?'
나는 초등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글씨가 너무 나쁘다. 사람은 글씨를 보면 아는데... 참 인생이 걱정이다..'
그런 식의 말을 들었다. 학교나 교사나 교칙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았던 때지만 그 표현들은 평생 기억한다.
그렇다고 달라 진다면 일찍 다른 길을 걸었을 것이다.
집안의 졸필 악필 내력은 성격과 어우르져 좀 심각하다. 엄청난 기회를 날린 경우도 있다.
원래 졸필에다 성격이 급하거나 난잡스러워 글을 만들기도 어려웠다.
이진헌 목사님은 글씨를 걱정해 주셨고 큰 딸에게 직접 가르치게 배려도 해 주셨다.
또 글씨본을 소개하시고 노력해 보라 하셨다. 참 감사한 일이다. 뭔가 기대를 하셨을까?
세월이 지나 교회의 찬송가를 전지에 적던 시절에 매직으로 글을 적는데 목사님이 한 말씀을 해 주셨다.
알아 보기 좋게 직각으로 또박또박 적는 것이 최고다. 멋을 내려 하지 말라..
이후 공부를 하든 뭔가 적을 기회나 틈이 있으면
직각으로 글씨를 적어 봤다. 또 적고 또 적고.. 시간 떼우기로도 보였고 그냥 놀고 있는 손을 움직이는 소일이 되었다.
많은 세월이 지나고 또 지났다. 이제 노인 소리를 듣는 시절이 되었다. 어느 날 면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을 했다.
'글씨가 참 예쁘다'며 인사를 하는 직원, 영업도 아니고 공연하게 해 보는 소리가 아닌 분위기였다.
난생 처음 듣는 말이었다. 공회 사람은 설교를 필기하다 보니 글씨체는 더욱 거리가 멀다. 이후로는 타이핑만 했다.
신청서를 작성할 때 바쁜 상황이어서 조금 빠르게 적었는데도 그런 말을 들었다.
2 가지가 생각이 났다.
하도 제 멋대로 인생이 아루렇게나 흩뿌리고 살다 보니 내 글씨가 돋보이는 상황이다. 세상이 참 엉망이다.
또 하나 생각은 목사님이 지나 가며 한 마디 던진 그 장면이다. 그냥 선을 그대로 밑으로 옆으로만 똑 바로 그었다.
오늘도,
또 다른 때도,
글을 적어서 제출할 기회는 거의 없이 살지만 한 번씩 피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 때마다 어릴 때 적던 필체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 되나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 좋게 본 이야기들을 듣는다.
우리 주변에는 정말 명필이 따로 있다.
연구소 직원이 되던 순간 백 목사님이 칭찬한 글씨체, 누가 봐도 그 깨끗한 마음에서 섞인 것 없이 그어 내려 가는 분이다.
말하자면 이런 분의 이런 글씨체는 타고 난 것이다. 처음부터 받은 것이다.
나는 그 반대 편에 있었다. 그런데 또 그려 보고 또 그려 봤다. 수십 년이 아니라 그 이상을 바르게 또 바르게 그어 봤다.
노인 소리를 들을 나이에 비로소 '글씨가 예쁘다'는 말을 들을 때는 나는 글씨체로 듣지 않고 드디어 '합격'으로 들었다.
타고 난 단점. 그렇지만 먼 훗날에 소망을 두고 매일 한 걸음씩 꾸준히 걷다 보면 세상이란 뭐든 나아 진다.
나아 져 봐야 인간이 나아 질 수 있는 만큼만 나아 진다.
그런데 이렇게 한 걸음씩 걸어 가는 이유가 말씀 때문이라면 주님이 어느 순간 개입하여 능력으로 둔갑을 시켜 주신다.
나의 어릴 때,
나의 신앙 없을 때,
나의 지난 날의 성격 성향 언행과 오늘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러나 나를 아는 분들은 옛날을 지우지 않는다.
내게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뜻이다. 먼저 된 그들이 나중 되기까지, 나중 된 내가 먼저 되도록 가면 되는 것이다.
여러 면을 그렇게 된 것이 많아서 한 편으로 감사하다.
토끼들이 주무시니 거북이에게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토끼를 이겼다고 거북이가 토끼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연구소는 나처럼,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 나와 비슷한 분들이 많다. 굼뱅이 떼와 솔개 때의 달리기.. 늘 마음에 새긴다.
이 길은 참 좋아 보인다. 이 길이 안내하는 목표도 참 원대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냥 가면 된다. 한 걸음씩.. 평생을.
깜짝 놀라면서 '글씨를 너무 예쁘게 씁니다.'라 인사를 한다.
속으로 2 가지를 생각한다. '거참.. 장사는 잘 하시겠다.' 그리고 '이제야 사람이 좀 되었나?'
나는 초등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글씨가 너무 나쁘다. 사람은 글씨를 보면 아는데... 참 인생이 걱정이다..'
그런 식의 말을 들었다. 학교나 교사나 교칙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았던 때지만 그 표현들은 평생 기억한다.
그렇다고 달라 진다면 일찍 다른 길을 걸었을 것이다.
집안의 졸필 악필 내력은 성격과 어우르져 좀 심각하다. 엄청난 기회를 날린 경우도 있다.
원래 졸필에다 성격이 급하거나 난잡스러워 글을 만들기도 어려웠다.
이진헌 목사님은 글씨를 걱정해 주셨고 큰 딸에게 직접 가르치게 배려도 해 주셨다.
또 글씨본을 소개하시고 노력해 보라 하셨다. 참 감사한 일이다. 뭔가 기대를 하셨을까?
세월이 지나 교회의 찬송가를 전지에 적던 시절에 매직으로 글을 적는데 목사님이 한 말씀을 해 주셨다.
알아 보기 좋게 직각으로 또박또박 적는 것이 최고다. 멋을 내려 하지 말라..
이후 공부를 하든 뭔가 적을 기회나 틈이 있으면
직각으로 글씨를 적어 봤다. 또 적고 또 적고.. 시간 떼우기로도 보였고 그냥 놀고 있는 손을 움직이는 소일이 되었다.
많은 세월이 지나고 또 지났다. 이제 노인 소리를 듣는 시절이 되었다. 어느 날 면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을 했다.
'글씨가 참 예쁘다'며 인사를 하는 직원, 영업도 아니고 공연하게 해 보는 소리가 아닌 분위기였다.
난생 처음 듣는 말이었다. 공회 사람은 설교를 필기하다 보니 글씨체는 더욱 거리가 멀다. 이후로는 타이핑만 했다.
신청서를 작성할 때 바쁜 상황이어서 조금 빠르게 적었는데도 그런 말을 들었다.
2 가지가 생각이 났다.
하도 제 멋대로 인생이 아루렇게나 흩뿌리고 살다 보니 내 글씨가 돋보이는 상황이다. 세상이 참 엉망이다.
또 하나 생각은 목사님이 지나 가며 한 마디 던진 그 장면이다. 그냥 선을 그대로 밑으로 옆으로만 똑 바로 그었다.
오늘도,
또 다른 때도,
글을 적어서 제출할 기회는 거의 없이 살지만 한 번씩 피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 때마다 어릴 때 적던 필체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 되나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 좋게 본 이야기들을 듣는다.
우리 주변에는 정말 명필이 따로 있다.
연구소 직원이 되던 순간 백 목사님이 칭찬한 글씨체, 누가 봐도 그 깨끗한 마음에서 섞인 것 없이 그어 내려 가는 분이다.
말하자면 이런 분의 이런 글씨체는 타고 난 것이다. 처음부터 받은 것이다.
나는 그 반대 편에 있었다. 그런데 또 그려 보고 또 그려 봤다. 수십 년이 아니라 그 이상을 바르게 또 바르게 그어 봤다.
노인 소리를 들을 나이에 비로소 '글씨가 예쁘다'는 말을 들을 때는 나는 글씨체로 듣지 않고 드디어 '합격'으로 들었다.
타고 난 단점. 그렇지만 먼 훗날에 소망을 두고 매일 한 걸음씩 꾸준히 걷다 보면 세상이란 뭐든 나아 진다.
나아 져 봐야 인간이 나아 질 수 있는 만큼만 나아 진다.
그런데 이렇게 한 걸음씩 걸어 가는 이유가 말씀 때문이라면 주님이 어느 순간 개입하여 능력으로 둔갑을 시켜 주신다.
나의 어릴 때,
나의 신앙 없을 때,
나의 지난 날의 성격 성향 언행과 오늘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러나 나를 아는 분들은 옛날을 지우지 않는다.
내게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뜻이다. 먼저 된 그들이 나중 되기까지, 나중 된 내가 먼저 되도록 가면 되는 것이다.
여러 면을 그렇게 된 것이 많아서 한 편으로 감사하다.
토끼들이 주무시니 거북이에게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토끼를 이겼다고 거북이가 토끼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연구소는 나처럼,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 나와 비슷한 분들이 많다. 굼뱅이 떼와 솔개 때의 달리기.. 늘 마음에 새긴다.
이 길은 참 좋아 보인다. 이 길이 안내하는 목표도 참 원대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냥 가면 된다. 한 걸음씩.. 평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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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UP 2100년대를 주신다면, 우리 공회는 누가 지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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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마디가, 이 노선!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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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사후 대비 - 후임을 위한 저택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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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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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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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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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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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1 | 2023.11.05 | 0 | 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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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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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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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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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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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 2023.11.08 | 0 | 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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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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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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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몰려온다. 1945년의 재현을 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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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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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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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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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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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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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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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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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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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26 | 0 |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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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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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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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28 | 0 |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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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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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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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30 | 0 | 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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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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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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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31 | 0 |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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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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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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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 2023.11.02 | 0 | 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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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 광화문의 3개 교회를 비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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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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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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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20 | 0 |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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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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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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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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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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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29 | 0 | 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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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 남은 마지막 지장물.. 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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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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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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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15 | 0 |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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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공회의 20개 역사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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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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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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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 2023.10.13 | 0 | 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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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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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17 | 0 | 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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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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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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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 2023.10.19 | 0 | 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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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총회와 노회는 왜 하필 9월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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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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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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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12 | 0 |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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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의 형태, 공회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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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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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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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05 | 0 |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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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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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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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06 | 0 | 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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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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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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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06 | 0 | 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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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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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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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 2023.10.07 | 0 |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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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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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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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08 | 0 |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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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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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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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09 | 0 | 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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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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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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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2 | 2023.10.11 | 0 | 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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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유감 - 한글은 고맙다, 한글학자는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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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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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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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05 | 0 |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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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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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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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3 | 2023.10.05 | 0 | 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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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인원을 주셔서 참 감사하다. 기대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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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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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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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03 | 0 | 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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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좋지 않았다. 덕분에 만사가 좋았다. - 84년의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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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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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부 | 2023.09.30 | 0 | 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