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시대의 선지자, 말마디마다 - 부곡하와이
(1980년의 광풍 - 부곡 하와이)
1979년, 부산 바로 옆 창녕군에 '부곡하와이'라는 온천 관광 시설이 문을 열었다. 매년 250만명이 몰려 들었다. 관광버스가 8km 밀리며 대기를 했다 한다. 전국에 놀이 동산이 없었으니 수학여행도 몰렸다. 창녕군이야 사람 몇 명 되겠는가? 바로 옆에 마산이 있었으나 당시만 해도 발전 되기 전이었다. 그런데 부산이 바로 옆에 있었다. 부산은 우리 나라 2번째 도시다. 부산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서울이나 타 지역은 1박 2일로 와야 하니 경비가 많이 들었으나 부산은 당일 치기로 갈 수 있었다. 서민까지 모두 다녀 오는 상황이었다.
(만병통치의 소문 - 서부교인까지)
온천 측은 사업에 눈을 뜬 사람이었다. 병이 낫는다고 했다. 온천이 몸에 좋은 것이야 당연한데 사람들이 몰려 들면서 만병통치의 온천이라는 말까지 일파만파 소문이 소문을 낳았다. 이렇게 부산과 전국이 휩쓴다 해도 서부교회에 말이 돌지 않으면 아직까지는 그 정점이라 할 수는 없었다. 워낙 세상 모르고 살기 때문이고 또 어디를 가지 않기 때문이다. 드디어 서부교회 교인들까지 다녀 오기 시작했고 소문은 백 목사님께 들어 갔다.
(백 목사님의 한 마디)
상황이 이 정도가 되면 백 목사님의 입에서 종합 평가가 나온다. 한 마디로 당대를 요약해 왔다. 5월 집회의 장소가 경부고속도로 옆이었다. 해마다 차량 통행의 소음을 비교하다 어느 날 '야당과 언론은 독재 정권이 말로만 발전한다고 하나 트럭의 소리를 들어 보니 지금 엄청나게 발전을 하고 있다' 훗날 수치로 정확하게 입증이 되었다. 타고 난 비교 분석의 예민함에 성경으로 밝아진 영안이 내렸던 결론이다.
'독재 정권 때문에 사람들이 굶는다 하지만 매월 전국에서 오는 교역자들에게 들판에 농작물 상황을 물어 봤다. 하늘이 이 나라를 돕고 있다. 천재지변의 하늘은 속이지 못하는 법이다.' 이 표현은 농사를 지어 봤고 서당에서 한학을 통해 유교를 접했고 성경을 아는 시대의 의인이 진단을 했다. 당시 교계는 언론과 야당의 앞잡이 정도로 떠들며 반대를 했었다. 요즘 극우파로 설치는 이들이 당시는 극좌파였다. 그들은 좌로 우로 요동하나 공회는 늘 정로를 걸었다.
이 곳은 백영희 목회연구소다. 요즘 난리가 난 정명석처럼 소 발로 개구리 차다 한두 마디를 맞추다 이단으로 빠진 사람들, 평양처럼 솔방울로 수류탄 만든다는 그런 부류가 아니라 40년 넘게 10만 쪽 이상의 자료를 비교하며 신앙을 연구하는 곳이다. 백영희의 여러 면을 살피면서 그의 언행을 시대적으로 맞춰 보고 있다. 그의 말은 그냥 쉽게 땅에 떨어진 것이 없다. 알고 보면 손양원처럼 주남선처럼 신앙으로 살아 간 분들은 말씀에 붙들려 살았으니 사람은 부족해도 그들이 붙든 그 말씀을 배우다 알게 되는 것은 영안이어서 일반인의 시야를 넘어 선다.
(창녕의 부곡 하와이)
현재 폐허가 된 부곡 하와이
다음은 당시 설교한 내용과 분위기를 합해서 재구성해 본다.
서부교인들은 성경에 전념한다. 주일학생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타 교단 목회자들보다 훨씬 많이 읽는 정도다. 또 예배는 1주에 11회다. 말씀과 신앙에 전념하다 보면 가정과 학교 또는 가정과 직장의 필수 일정 외에는 옆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교회가 단체로 어디 관광지를 간다는 그런 일정은 그 옛날 무슨 신앙의 특별한 이유가 있어 몇 사람만 한두 번 그랬고 1970년대가 되면서 수십 년을 그렇게 할 여유도 없었다. 그런데 1979년의 '부곡 하와이'라는 명성이 요즘 '동남아 휴양지'처럼 '태평양 푸른 바다'처럼 광풍이 몰아 칠 때 백 목사님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현재 부곡하와이는 그 일대 관광지 전부가 누구 말에 의하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후 폐허'와 같다는 말을 남겼다. 불신자의 최근 이야기다.
1980년 11월 7일, 금요 저녁
.. 내 오늘도 말 들었는데 저 어떤 사람들이 아따 무슨 온천이라더라? 부곡 온천이라고 하는데.. 그 꼭 속고 있습니다. 약물은 다 나오고 말간 맹물인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고 보는지, 가는 사람들마다 탐복을 합니다. 어떻고 어떻고 하는데 그런 것도 다 음녀 중의 하나입니다. 아무것이 그 사람들은 계를 해서 갔다 왔다...
1981.6.7.주일 오후
우리 권찰(註 교회 최고 지도자) 가운데 부곡 온천 가자는 선전이 왔는데 만병통치라 무슨 병이든지 가면 낫는다고 한번 가는데 비용이 3만원 든다든가, 4만원 든다든가 합디다. 한번 구경이나 하고 오라고서 보냈더니 부곡온천은 만병통치니까 무슨 병이든지 낫는다 니까 미혹을 받고 왔습니다.
‘온천에 황 냄새가 나던가?'
‘아무 냄새도 안 납니다.’
황 냄새가 나오지 않으면 병에 대한 그 치료 효력은 없다, 온천에 효력은 황의 기운이다. 다른 땅에 지질에서 농화되어 나오는 요소도 있지만. 대체로는 황이 치료 역할을 한다. 거기 가느니 부산 안에 동래 온천도 있고, 해운대 온천도 있으니 거기나 가지 부곡까지 가나? 그런데 부곡에는 물이 다르다 합니다. 황 냄새 나지 않으면 헛일이다. 만일 그 곳에 황 냄새가 난다면 부산의 동래나 동래 온천과 같을 뿐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부곡까지 가는가? 전부 요행심, 호기심, 그런 죄악성 때문입니다. 마음에 기분상 그런 것입니다. 기분이 전환되니까 나은 것 같습니다.
이래가지고 나았다고 하는 것이니 사실 그 것이 다 미혹이니 그냥 구경하러나 가지 만병통치라고 가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자 교회 권찰 한 분이 고요히 찾아 와서 진심으로 말하기를
‘목사님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참 답답합디다.’
‘왜요?’
‘현저히 병이 낫고 가는 사람은 자꾸 낫는데 그렇게 말씀하면 목사님 말씀의 권위가 떨어지지 않습니까?’
‘예 누가 나았습니까? 낫는 것도 있겠지만 누가 나았습니까?’
‘내가 낫지 안했습니까?’
‘아이고, 그렇습니까? 황 냄새가 안 난다 하기에 그렇게 말했는데 그러면 치료를 단단히 하면 됩니다.'
내 마음에는 이 분이 폭 속아야 알 것이라 치료를 하시라 했습니다. 밥까지 먹고 와도 2만원이 든다 합니다. 열 번을 가도 20만원 밖에 안 드는데 병이 낫는다면 병이 낫을 때 나아야 하니 부지런히 가시라 했다. 그 후에 그 분은 몇 번을 더 다녀 왔고 나중에는 삐쩍 마르고 병이 나은 표시가 전혀 없었습니다. 자기 입으로 효험도 없다면서 가지 않았다.
그런데 가면 뜨거운데 펄럭이면 기분이 전환되니까 병이 나은 것 같은데 그런 병은 나을 필요도 없는 병입니다. 그런 병은 신앙 생활 때문에 매를 맞거나 6.25 전쟁이 터지듯이 급한 일을 당하면 저절로 다 없어질 병입니다. 평안해서 병이 든 것이고 안일로 인해 병이 든 것입니다.....
(80년대, 그 때 그렇게 유명했던 기도원들)
부곡 하와이가 80년대 전국을 달굴 때 한 편으로 전국의 교회들은 산 속에 기도원을 찾았다. 금식기도원에 하나님의 역사가 없는 것 아니다. 병이 낫는데. 산 속에, 그런 곳을 가면서 병이 낫는다 하니까 기분까지 이미 좋아진다. 기분이 좋아서 병이 낫는 것인데, 그 때는 여자들이 집에서 알뜰히 살림이나 살던 때인데 살림을 살면서도 자녀나 부모나 인생관을 똑똑히 깨닫고 살면 좋으나 그냥 피곤하게 살림을 살면서도 당연히 그럴 줄 알고만 갇혀 살다 보니 어디 모임이 있다, 먹는 데가 있다, 춤추 데가 있다 해서 가게 되면 바람이 든다. 다음부터는 집에서 일하기가 싫어 진다. 1주일을 견디려면 병이 난다. 머리가 아프고 야단이 나는데 안 믿는 사람이야 춤이라도 한번 추고 오면 기분이 전환되면서 병이 나아 버리지만 믿는 사람은 그렇게 할 수는 없고, 기도원을 다녀 오면 그런 효과가 있다. 그렇게 바람이 빠지고 나면 살림도 잘 살다. 그래서 바람 좀 씌어줘라 하는 것이다. 세상은 별별 세상이다.
(오늘의 부곡하와이, 오늘의 산속의 기도원)
1980년대, 우리 나라의 경제가 막 좋아 지면서 어디를 좀 다닐 수가 있게 되면서 터져 나온 대표적 관광이 부곡하와이라면, 교회마다 전국의 산 속에 그렇게 버스가 실어 나르던 기도원들이 지금은 폐허가 되었다. 그런 곳에 교회가 몰려 다녔다면 돌아 봐야 한다. 오늘도 그런 바람이 다른 운동으로, 다른 이름으로, 다른 제목을 내걸고 휩쓸어 댄다. 그런 것에 출렁이면 영원 불변의 신앙 세계는 뿌리까지 뽑혀 버린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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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① 안내문 ② 취지 ③ 필명 ..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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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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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UP 대구기도원의 매각, 교회마다 평균 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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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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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UP 2100년대를 주신다면, 우리 공회는 누가 지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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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그 초기와 후기의 순행과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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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분의 유언적인 당부를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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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마디가, 이 노선!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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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사후 대비 - 후임을 위한 저택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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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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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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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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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몰려온다. 1945년의 재현을 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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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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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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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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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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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 광화문의 3개 교회를 비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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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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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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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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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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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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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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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 남은 마지막 지장물.. 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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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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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15 | 0 |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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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공회의 20개 역사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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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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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 2023.10.13 | 0 | 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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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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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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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 2023.10.19 | 0 | 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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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총회와 노회는 왜 하필 9월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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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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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12 | 0 |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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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의 형태, 공회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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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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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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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05 | 0 |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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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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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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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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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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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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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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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 2023.10.07 | 0 |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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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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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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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08 | 0 |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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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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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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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09 | 0 | 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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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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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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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2 | 2023.10.11 | 0 | 155 |
13548 |
한글 유감 - 한글은 고맙다, 한글학자는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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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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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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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2023.10.05 | 0 | 131 |
135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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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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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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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3 | 2023.10.05 | 0 | 132 |
13529 |
필요한 인원을 주셔서 참 감사하다. 기대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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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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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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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 2023.10.03 | 0 | 192 |
13525 |
만사 좋지 않았다. 덕분에 만사가 좋았다. - 84년의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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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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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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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부 | 2023.09.30 | 0 | 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