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최근의 시대로 본 오늘 환경, 교회와 신앙의 생존..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3.07.15
대략 돌아 본다. 여러 기록도 참고해 본다. 한국의 교계를 봐도 또 공회 내부를 봐도 전반적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는 '개척'과 '출발'의 시대였다. 농사로 말하자면 봄이었다. 뿌릴 때였다.

전쟁 때문일 듯하다. 한국 교회에게 봄을 주시려고 전쟁에서 살아 남게 했고 살아 남은 이들은 생존을 위해 이제 일어서고 출발을 할 때였다. 1950년대와 1960년대는 교회의 개척과 개인의 신앙이 전국적으로 뿌려 졌다. 봄에 허허벌판 같은 논밭에 뭣을 뿌려 보면 농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참 애가 탄다. 저 아까운 곡식을 그냥 먹지 왜 뿌려 댈까? 겨울은 막 지나 갔지만 저렇게 아까운 씨 종자를 논밭에 뿌려 대면 그냥 내 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전국 곳곳에 참으로 개척이 많았었다. 모든 교단들이 별별 곳에 교회를 세워 나갔다. 개척하는 교회마다 누가 봐도 저 것이 교회가 될까.. 저기에도 싹이 날까.. 참 의심스러웠고 걱정스러웠다.



1970년와 1980년대는 '발아'와 '무성'한 모습으로 솟구치던 때였다.

여전히 어려워 보이지만 개척한 교회들이 10년만 고생하면 뭔가 모습을 갖췄고 일찍 개척하여 20여 년에 들어 선 교회들은 놀랍게도 교회의 모습을 갖췄다. 우선 건물이 그렇고 또 교회를 향하는 발걸음과 그 곳에서 나오는 소리와 활동들이 싹이 급격히 무성해 지던 때였다. 이 시기를 한국교회의 발전기라고들 한다. 일찍 자리 잡은 교회는 벌써 대형화의 조짐이 보였고, 대부분의 교회는 자리를 잡았다. 여전히 막 개척한 교회들도 있었다. 좀 늦은 감은 있어도 그래도 이 시기에 개척한 교회는 늦게 심어 결실을 보는 과수도 있듯이 그런 경우였다.



1990년대와 2000년대가 되자 '교회의 전성기' '가을의 추수기'처럼 보였다.

세계적 교회들이 속속 그 모습을 드러 냈고 전국 어디를 가도 초대형 교회들이 떡 하니 자리를 잡았으며 주변의 사회와 세상 곳곳에 교계의 손길과 세력은 아주 깊게 뿌리를 내렸다. 그 누구도 기독교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50년대 60년대는 개취급을 했고 70년대 80년대는 이웃처럼 대했다면 90년대와 2000년대가 되자 우리 사회에 세력을 행사하는 정도가 되었다. 국회의원 장관 심지어 동네 구의원 군의원까지 일부로 교인이 되어야 할 상황이었다. 이렇게 되자 너무 커져 버린 결과로 교회의 내막이 밖으로 드러 났다. 세상이 재벌을 비판하듯 마음껏 교회를 비판하게 된다. 그래도 전국의 곳곳에 십자가 없는 곳이 없고, 심지어 도심의 골목은 교회 밀집 지역이 되었고 큰 건물에는 한 건물 내에 교회가 여러 개가 들어 서며 성업이었다.



2010년쯤일까, 어느 순간 찬 바람이 불며 급격히 추워 졌다. 겨울로 접어 들었다.

이미 자리를 잘 잡은 교회는 버티지만 그래도 추위에 몸을 사리는 모습이 뚜렷하다. 교회의 각 분야에 냉기가 확실히 들어가고 있었다. 어지간한 교회는 몸으로 실감하며 교세나 교인의 신앙 활동과 신앙 자체에 뚜렷한 침체를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유럽의 교회와 미국의 교회가 거쳐 갔다던 교회 쇠락의 모습이 들이 닥쳤음을 실감했다. 개척이란 아예 없다 할 정도가 되었다. 기존 교회를 쪼개어 분립하는 것이 개척이라면 개척이다. 개척다운 개척은 없어 졌고, 교회의 외형은 여전해 보이는데 내용을 분석해 보면 겨울을 맞은 나무가 가지에 뻗쳤던 물기를 모두 회수하거나 차단해 버리고 땅 밑에 뿌리만 일부 살리는 생명의 냉동 생존으로 방향을 전환한 듯하다.

어떤 교단의 어떤 교회도 그 곳의 1980년대를 기준으로 오늘을 비교하면 교회는 후퇴나 침체 정도가 아니라 고사라 하든 아니면 수면 상태라 할 정도다. 아주 가끔 사철에 상관 없이 개척도 부흥도 발전도 열매를 맺는 일도 진행 되는 곳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객관적 전체적 역사적 인도는 환하게 보인다. 복음 운동의 겨울철이다.

이 판단이 맞다면,
이런 겨울철에 만일 생명을 유지만 할 수 있다면 다시 주실 기회, 봄이 오게 되면 마음껏 새로 또 뻗어 나갈 것이다. 그렇게 반복하면서 하나의 나무가 주변을 숲으로 만들어 나간다. 또는 그 생존을 자자손손으로 이어 나간다. 그런데 나무와 달리 사람과 신앙과 교회란, 이런 겨울철에 생존을 하려고 인간이 인간을 벗어 나 버리고, 교회와 신앙이 세상으로 둔갑을 해 버리면 다음에 주는 기회에 원래의 생명이 그 모습을 보이거나 다시 재기하지는 않게 된다. 오늘 우리의 노력은 이 어려운 때를 맞서는 동시에 각 교회와 각자의 신앙의 기본을 내어 주지 않고 지켜 내는 것이다. 다시 주실 기회를 소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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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023.10.07 0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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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2023.10.09 0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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