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결혼의 좋은 시기를 놓친 분께 적은 부탁..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3.06.17
아주 좋은 여건의 공회 청년에게 보낸 '결혼 추진의 방향'


(결혼 추천)
이른 나이에 일찍 결혼을 추진하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누구를 골라 볼까, 어떤 생활을 그려 볼까.. 나이가 많아 지면 선택의 폭은 확 줄어 듭니다. 못 나도 부족해도 나이가 어릴수록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은 여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를 선택하느냐는 최종의 순간, 그 선택이 사람의 선택인지 주님의 뜻에 맞는 정답인지 이 것이 불명합니다. 행복의 대상이 많은 것은 행복한 고민이지만 당시의 주님 뜻을 찾는 데는 불리합니다. 결혼뿐 아니라 만사의 선택이 다 그렇습니다.

현재 공회 기준으로는 나이가 많습니다. 이런 나이에 이미 결혼에 나서려면 한두 가지 흠이 생겼습니다. 요즘은 그런 것이 흠이 되지 않는다고들 말은 하지만 사람의 심리란 이왕이면 좋은 것을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이와 경력에 불리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몰리는 것처럼 또는 불리한 상황처럼 되면 주님의 뜻을 찾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내가 선택해야 할 길은? 뻔합니다. 대상이 뻔합니다. 그런데도 인간적 고려 때문에 판단이 흐려 집니다. 그리고 결국 또 오판을 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많은 세월을 통해 더 많이 알고 지켜 봤고 또 결혼을 과제로 두고 직접 기도하며 보낸 분량도 많습니다. 현재 공회 안에서 선택할 대상이 적거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것은 세상 기준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세상 기준으로만 맞추어 교회 안에서 더 이상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서 교회 밖으로 찾아 나선다면 벼랑 끝에 몰려 할 수 없이 뛰어 내리는 상황이 됩니다. 벼랑에서 뛰어 내릴 용기와 그런 선택을 해야 한다면 교회 안에서 찾는 데까지 찾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현재 적당하다고 보이는 사람은 이제 한 명뿐입니다. 그 사람이 만사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해도, 안 믿는 사람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세상을 살아 가는 조건으로 본다면 교회 밖에는 훨씬 나은 사람이 가득하겠지만 우리는 신앙의 사람입니다. 교회 안에 단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는 교회 안에서 찾아 보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많이 살아 보고 훗날 되돌아 보면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하면서 그리고 말도 되지 않는 사람을 추천한 것이 주님의 뜻이라 알게 될 듯합니다.



(생각을 바꿔 보셨으면)
인간적인 면을 걷어 버리고 말씀으로 인생을 넓게 살펴 보면 원래 모습이 보일 듯합니다. 그리고 추천하는 사람을 세상 기준이 아니라 신앙의 기준으로 본다면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추천을 두고 오판이라면서 구구절절 반론을 한다면? 저는 그 반론이 구구절절 오판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이제 나이가 좀 들었으니 사람을 선택할 때 선호도라는 감성을 자신의 지성과 이성과 신앙의 양심이 진압을 해서 쳐 내면 좋습니다. 서로의 형편과 차이는 있어 보이나 이 만한 조건은 따로 없습니다.

사람은 기회를 놓치고 나면 좋은 사람도 갈수록 험하게 됩니다. 또 기회가 주어지면 좋은 사람으로 둔갑도 합니다. 주택을 관리하지 않으면 흉가가 되고, 흉가라도 관리를 꾸준히 하면 멋진 전원 주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흉가처럼 보일 수 있는 이 사람을, 손을 봐서 좋은 주택으로 만들어 본다면 보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보람을 우리는 선교라 하고, 교육의 결실이라고도 하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구원 역사라고도 합니다. 남들에게만 하라 하지 말고 이제 직접 나서 보셨으면 합니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상대방을 위해서 자신을 낮추고 결혼을 신청해도.. 그 상대방이 오히려 거절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이미 세상 좋은 곳에서 좋은 것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니 자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더 나은 상대를 원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결혼을 거절할 것인데 그 거절 때문에 결혼이 막힌다면 결혼을 두고 주님의 인도를 기다리는 자세가 됩니다. 주님이 기뻐하실 자세입니다. 결혼이 되지 않으려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의 거절 때문에 막히는 것이 결혼의 지혜입니다.

그렇다 해도, 그 사람을 두고 평가를 할 때 그 사람의 현재만 보지 마시고 부모도 보시고 그 형제도 참고하기 바랍니다. 소나무는 아무리 못나도 소나무입니다. 참나무는 허무해 보여도 역시 참나무입니다. 아카시아는 아무리 좋아 보여도 아카시아의 본질을 떠나지는 못합니다. 신앙의 집안에다 형제들도 그 정도면 무난합니다. 어쩌다 보니 본인 한 사람만 기회를 놓치고 헤메고 있습니다. 이 헤매는 사람을 잘 붙들어 주신다면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이런 면을 생각하는 것을 신앙이라 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은 이미 눈에 익어 져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그 집안 속에 몇몇 가지 좋은 점은 일반인이 알아 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런 면까지를 두루 살핀 끝에, 그리고 이제 세월도 많이 지났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진정 복을 비는 마음으로 더 이상 더 좋은 사람을 기다리려고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또는 교회 밖을 둘러 보는 것보다, 이제는 결혼에 최소한의 상대가 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붙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이런 날을 위해 그동안 넘치도록 주님이 부어 주셨지 싶습니다.


(주변의 사례)
조금 살펴 보면, 주변에 다른 사람의 예가 많습니다. 역사적으로 겉 보기에 좋고 또 속으로도 정말 좋은 부분란? 있을 듯한데 실은 그런 사례를 유심히 연구해 보면 '빚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속담이 그냥 전해 져 내려 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주변에는 자신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의 사람이, 지금 제가 추천하는 사람보다 훨씬 못해 보이는 사람을 선택하고도 두 사람이 좋게 잘 사는 경우는 많습니다. 남을 향해 가지는 나의 생각, 그 생각으로 자기를 몰아 가면 답은 쉽게 나옵니다.

신앙이란, 가나안 험지에 아브라함의 복이 들어 가게 되면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 되고, 그런 낙원에 복 없는 사람이 살면 황무지로 돌아 갑니다. 제가 이 곳에 올 때 이 곳은 몹쓸 곳이라는 이야기를 무수히 들었습니다. 지금 이 곳은 모두가 오고 싶어 신청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주변에 살 곳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목회자가 교회의 규모, 연보, 교인들의 순종성을 살피며 임지를 선택합니다. 그 자세가 노예 근성입니다. 가라면 어디를 가도 나 때문에 그 곳이 좋아 져야 합니다. 그래야 생명입니다.

잘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달리 길이 없다면, 선택은 의외로 쉬운 것입니다. 조건을 따지기 전에 노선을 먼저 보는 것이 신앙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결혼이 안 될 결혼이라면 적극적으로 상대방에게 신청을 해도 상대방이 거절하여 중단이 될 것입니다. 만일 직접 신청하고 적극적으로 자세를 바꿀 때 성사가 된다면 주님이 기뻐하고 위에서 책임을 지며 나서는 가정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정성과 충성과 실적을 쌓을 때 주님은 흐뭇해 합니다. 주님이 기뻐하는 길, 고요히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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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2023.10.05 0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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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49 | 연구3 | 2023.10.05
연구3 2023.10.05 0 132
1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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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1 2023.10.03 0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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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부 2023.09.30 0 132